결혼정보회사들이 회원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는 아주 다양하다.가장 기본적인 맞선 서비스 외에도 미팅서비스, 이벤트서비스,회원교류서비스 등 다양한 메뉴를 준비해놓고 청춘남녀를 기다리고 있다. 또 결혼에 필요한 웨딩정보를 수시로 제공해주는가 하면 각종 생활용품에 대해 구입시 할인해주는 혜택도 제공하고 있어 이용자들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아주 넓은 편이다.이 가운데 핵심은 역시 맞선을 주선하는 일이다. 서로 조건이 맞는 남녀를 골라 소개시켜주는 서비스로 연회비를 내고 정회원에가입한 사람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해준다. 정회원은 보통 남성은전문대졸 이상, 여성은 고졸 이상으로 구성되어 있고, 가입시 행정기관과 출신학교 등을 통해 신분조사를 철저히 하기 때문에 신원은 확실하다고 믿어도 된다. 회원들이 내는 연회비는 업체에따라 다른데 보통 30만~50만원 안팎을 받고, 연간 약 10~20차례의 맞선을 주선해준다.특히 이때 각 업체들마다 컴퓨터 시스템을 동원해 조건에 맞는상대방을 골라주고 있어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정회원으로 가입할 때 정해진 항목에 자신의 신상명세와 원하는 상대방의 조건을적으면 나중에 컴퓨터가 이를 분석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상대방을 골라준다. 특히 여기에는 성격진단 항목도 포함돼 있어 성격적인 면까지 고려해 소개받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미혼코스 외에 최근 들어 재혼코스가 등장했다는 점이다. 이는 최근 들어 이혼이 늘고 재혼에 대한 사회적 통념이 관대해지면서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재혼을 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VIP 그룹」을 따로마련해 예전에는 마담뚜들이 전담했던 특수층의 중매를 알선해주는 경우도 있어 뒤바뀐 세태를 실감케 하고 있다.PC통신이나 인터넷을 통한 결혼·미팅정보 제공서비스도 하나의거대한 시장을 형성할 정도로 활발하다. 현재 22개 업체가 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 유니텔 등의 PC통신이나 인터넷에 독신남녀의 개인신상 정보를 띄워 만남을 희망하는 사람들과 연결시켜주고 있고, 이용자도 하루가 다르게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PC통신에 자신의 신상을 띄울 독신남녀를 찾는 일인데 보통 정회원으로 등록한 사람 가운데 본인의 허락을 받아 관련 정보를 올리면무난하다. PC통신 속의 사람과 만남을 희망하는 경우는 해당 업체에 연락해 정회원으로 등록한 다음 소개받으면 된다.각종 이벤트를 통한 만남 주선도 비중이 점점 높아지는 추세를보이고 있다. 정회원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고, 비회원에게는 참여를 유도한다는 차원에서 마련되는 이들 이벤트는 상대를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가 높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단순히 즐기다 헤어지는 게임 이벤트뿐만 아니라 취미생활과 봉사활동 등을 주제로 한 테마이벤트도 많이 개최하고 있어 참가를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게 해주고 있다. 이벤트에참가하는 비용은 업체나 행사내용에 따라 조금씩 다른데 보통 실비수준인 1만5천~2만원을 받는다.결혼정보회사들은 대학생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쏟는다. 대학생들의 경우 지금 당장 결혼하지는 않더라도 정회원이 될 가능성이많은 「잠재적인 고객」이기 때문에 많은 공을 들인다. 특히 여학생들은 대학 4학년쯤 되면 시집갈 준비를 서두르는 경우가 있어 여러모로 활용가치가 높다. 최근 들어 결혼정보회사들이 중심이 돼 대학생 미팅 행사를 자주 갖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물론 참가 대학생들로부터 참가비를 받는만큼 회사의 수입에 도움이 되는 측면도 있다.노령인구가 많아지면서 60세 이상의 노인층 역시 주목의 대상이다. 아직 국내에서 노인들을 대상으로 만남을 주선하는 사례는별로 없으나 시장 가능성만큼은 충분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외국에서는 이미 노인중매 사업이 인기 사업의 하나로 확실히 자리잡고 있고, 이를 전문적으로 서비스하는 업체까지 등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얼마전 한 결혼정보회사가 「노인 만남의 행사」를 열어 좋은 반응을 얻은 일이있는 정도다.하지만 노인 상대 결혼정보 서비스가 국내에서 정착되려면 해결돼야 할 문제가 있다. 지난번의 행사에서도 입증됐듯이 아직 사회적인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 않아 시비거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노인들끼리 만남의 행사를 갖는 것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적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는 지적이다. 당사자인 노인들 역시 자식들이나 주변사람들의 눈치를 보느라 마음은굴뚝 같으나 참여를 꺼린다는 것이 업계 사람들의 공통된 설명이다.결혼정보 서비스의 아이템은 무궁무진하다. 업계에서도 미혼의젊은이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경쟁적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상품권(10만원권, 30만원권,1백만원권)까지 등장해 이를 선물로 주고받는 장면까지 연출되고있다. 특히 어른들이 직접 구입해 잘 아는 미혼 남녀들에게 선물로 주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후문이다. 여기서 한가지 재미있는점은 회원권의 가격에 따라 맞선소개 횟수가 결정되는데 30만원권은 10회, 1백만원권은 상대를 만날 때까지 소개해준다고 한다.★ 인터뷰 / 김휘동 에코러스 사장"관련서류 까다롭게 요구할수록 믿을만하다"올해로 13년째 결혼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김휘동 에코러스 사장(54). 사업을 하면서 단 한번도 책임감을 잊어본 적이 없다는 김사장은 최근 들어 업체가 난립, 피해자가 생기지 않을까우려된다고 말했다. 특히 김사장은 「앞으로 결혼정보회사들이결혼문화를 건전한 방향으로 유도하는데 적극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자신도 일조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근 결혼정보회사들이 관심을 끄는 배경은.신세대들의 의식변화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 사회환경 변화와 더불어 자신의 배우자를 부모님이나 친구, 선후배 등에 의존하여 구하던 데서 탈피해 자신들이 적극적으로 찾아나서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요즘은 여대생들이 직접 찾아와 회원으로 등록하고 돌아가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볼수 있다.▶ 주로 어떤 사람들이 찾아오는가.아주 다양하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결혼이 늦어진 노총각, 노처녀들이 주류를 이루었으나 요즘은 여대생 등 대학생까지 등록을할 정도로 연령층이 크게 낮아졌다. 또 이혼율이 크게 늘어서 그런지 재혼을 하려는 사람들의 발길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남녀비율은 반반으로 보면 틀림없다.▶ 여성들은 회비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 있는데.전혀 그렇지 않다. 남성들과 똑같이 정해진 액수의 연회비를 낸다. 그런 말이 나도는 것은 극히 일부 업체에서 여성들을 유치하기 위해 회비를 면제해주는 사례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정상적인 업체들은 예외없이 여성들로부터도 회비를 받는다. 착오없기 바란다.▶ 결혼정보회사 이용시 장점은.역시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을 소개받을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또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만나지 않으면 그만이다.사실 주변에서 소개받으면 만나는 대상이 한정적일 수밖에 없는데다 나중에 거절하는데도 애를 먹는 경우가 많지 않은가.▶ 이용시 주의할 점은 없는가.여러 업체를 직접 방문해 신뢰도를 확인한 다음 등록을 해야 한다. 자칫 시간이 없다고 대충 등록했다가는 피해를 볼수 있다.또 관련 서류를 까다롭게 요구하는 회사일수록 믿을만하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그만큼 신원조사를 철저하게 한다는 증거이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