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믹타일사진은 어떤 자연조건에서도 탈색이나 변색이 되지 않아 활용도는 무궁무진합니다.』더죤기획 조창호대표(57)는 일반 사진의 경우 아무리 잘 보관해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변색이 되지만 세라믹타일 사진은 물리적 힘을 가하지 않는한 영구보존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세라믹타일 사진은 말그대로 고열에서 구워낸 타일에 필름을 얹어 열처리를 다시해 색소를 타일내부로 침투시켜 만든 특수사진.이런 과정을 거친 탓에 세라믹타일 표면에는 유리질이 형성돼 태양광선에 노출되어도 탈색이나 변색이 되지 않는다. 영구적으로 보존이 가능한 셈이다. 조대표는 세라믹타일 사진제조 기술을 특허청에 특허출원을 해놓았다.조대표가 특수기술을 필요로 하는 세라믹타일 사진제작에 뛰어든 것은 10년전. 신문에 실린 한장의 흑백사진에서 힌트를 얻었다. 이 사진은 다름아닌 한소이산가족협회장이 일제 때 강제징용돼 사할린에서 사망한 부친의 묘소를 50년만에 참배하는 사진이었다. 당시 이 사진은 각 일간지에 크게 소개됐다. 지금이야 사할린 방문이 쉽지만 당시에는 소련(현 러시아)과 국교가 맺어져 있지 않아 한소이산가족협회장의 사할린방문 자체가 큰 뉴스거리였기 때문이었다.◆ 가족기념 사진도 이용할 만조대표는 사진의 여러 부분중 묘비에 변색되지 않고 붙어 있는 한소이산가족협회장의 부친 사진에 주목했다. 몇십년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방법으로 처리했길래 사진이 저렇게 선명할 수 있을까』하는 궁금증이 들었던 것이다.여기저기 수소문을 해보았지만 그 비법은 알 길이 없었다. 하는 수없이 조대표는 과거 사진관 운영 경험을 살려 필름을 구리판에 얹어 열을 가해보기도 하고 도자기에도 같은 방법을 시도해 보았다. 그러던 중 해외여행을 갔다온 친구가 세라믹타일에 사진이 새겨진 기념품을 갖고 있는 것을 보고 『바로 이거다』라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몇번의 시행착오 끝에 결국 조대표는 그 비법을 찾아냈다.『가족의 단란한 모습을 찍은 사진을 세라믹타일 사진으로 바꿔 응접실에 세워 놓을 수도 있고 묘비 및 납골함용 사진도 세라믹타일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조대표는 지금은 묘비, 납골용 사진 제작 및 판촉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조만간 판촉 범위를 넓힐 생각이다. 세라믹타일 사진의 시장성이 그 어떤 제품보다 좋기 때문이다. 그가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전시·박물관 분야이다. 예를 들어 정부부처 및 군부대 등에는 장차관, 사단장 등 역대 기관장 사진이 대부분 빛이 바랜채 걸려 있는데 이 모든 사진을 세라믹타일 사진으로 제작, 전시할 경우 영구보존이 가능해서이다. 그래서 조대표는 이 시장을 올해 중점 뚫어볼 계획이다.조대표는 『건물신축시 성금을 기부한 사람도 동판에 이름만을 덜렁 새겨놓기 보다는 세라믹타일 사진을 이용하면 성금기탁의 효과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그는 이런 쪽으로 영업활동을 전개,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우리나라 매장문화를 바꾸기 위해서는 고인의 흔적을 영구히 보존하는 방법이 많아져야 합니다. 세라믹타일 사진도 그중 한 방안이 되었으면 합니다.』경기도 포천군 군의회 의원직을 역임한뒤 올해초부터 세라믹타일 사진제작에 본격 나서고 있는 더죤기획 조대표의 바람이다. (02)999-4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