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2천명 조사, 구매의향 89% ... 인터넷 사용 대중화

인터넷이 상거래기반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실증조사결과가 발표됐다. 인터넷을 통한 상품구매 경험자의 비율이 지난해보다 8% 증가했다. 인터넷을 통해 상품을 구매할 의향이 있는 사람이 89%나 됐다. 또한 인터넷쇼핑이 지난해에는 인터넷의 주된 용도 중 9번째(14.7%)에 그쳤지만 올해는 7번째(21.8%)로 2단계 높아졌다. 또한 20대 남자 전문직으로 대표되던 인터넷 사용자의 저변이 일반 대중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연령층이나 고연령층의 인터넷 사용이 증가할 뿐 아니라 지역적으로도 서울 사용자 비율이 낮아진 반면 5대도시를 비롯한 지방 사용자의 비중이 높아졌다.이는 한국광고단체연합회와 인터넷 조사기관인 IM리서치가 3월16일부터 4월10일까지 25일간 국내 주요 47개 사이트를 방문한 인터넷 사용자 1만2천6백5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이 조사는 컨소시엄에 참여한 47개 기업 웹사이트의 「99스프링 KNP 인터넷 사용자조사」라는 띠 광고를 인터넷사용자가 클릭해서 설문에 자발적으로 응답하는 방법을 이용했다.인터넷을 통해 구입하려는 제품은 책/잡지, 항공권/기차표, 영화/공연 티켓 등 표준화돼 있고 소액이며, 배달이 가능한 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98년에 비해 구매의향도가 증가한 제품은 PC S/W, H/W, CD, 개인잡화, 주식 일용품 등으로 구매 의향도가 다소 낮은 제품들이었다. 반면 구매 의향도가 높은 책/잡지 항공권/기차표, 영화/공연티켓 등은 98년에 비해 다소 떨어졌다.특히 인터넷에서 구매하고자 하는 제품 중에서 주식의 비율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98년에는 9.1%에 불과했지만 올해는21.6%로 무려 12.5%나 증가했다. 특히 남자의 경우 24% 이상이 인터넷에서 주식을 거래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상품 선호도는 남성과 여성이 차이를 보이고 있다. 책/잡지나 영화/공연티켓 등은 여성선호도가 높았고 항공권/기차표, PC S/W, H/W, 주식, 가전제품, 성인용품 등은 남성선호도가 높았다. 특히 남성선호도가 높은 제품은 여성선호도와 상당한 격차를 보이는 반면 여성선호도가 높은 제품은 남성선호도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여성선호도가 높은 책/잡지의 경우 여성 62.1%, 남성 58.2%로 격차가 3.9%에 불과하지만 남성선호도가 높은 PC S/W에서는 남성47.3%, 여성 26.3%로 격차가 21%나 된다.인터넷을 통해 상품을 구매하는 이유로는 「물건을 찾기 편리해서」(74.2%)가 가장 많았고 「배달」(64.6%), 「저렴한 가격」(48.1%)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인터넷에서 상품구매를 꺼리는 이유로는 「제품 정보 부족」이 61.2%로 가장 컸다. 「제품에 대한 불신」 (53.9%), 「제품 다양성 부족」(45.6%)이 뒤를 이었다. 또한 개인정보유출에 대한 우려도 43.9%로 높게 나타났다.구매경험이 많은 소비자일수록 제품 다양성 부족에 대한 불만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인터넷쇼핑 경험이 있는 소비자의 경우 53.8%가 상품 다양성 부족을 쇼핑 기피 이유로 들었는데 구매경험이 없는 소비자층에서는 41.8%에 그쳤다.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도 경험이 많을수록 큰 것으로 조사됐다.웹사이트에 대한 만족도는 내용갱신의 신속성, 정보의 양, 검색구조, 디자인측면, 전송속도 등이 주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웹사이트의 만족도는 정보의 양이 많을수록 높았다. 정보를 신속하게 갱신하는 것도 만족도를 높이는 요인이었다.웹사이트에 대한 만족도는 사용자의 태도에 영향을 미치고 사용자의 웹사이트에 대한 태도는 재방문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사용자가 웹사이트를 지속적으로 찾게 하기 위해서는 웹사이트에 대한 만족도를 높여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내용을 신속하게 갱신하면서 정보를 풍부하게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방문한 웹사이트에 대한 개선점으로 정보검색의 용이, 최신제품정보, 고객서비스 등을 꼽았다.이번 조사에서는 인터넷 대중화의 징후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저연령층이나 고연령층의 인터넷 사용이 증가할 뿐 아니라 지역적으로도 서울 사용자 비율이 낮아진 반면 5대도시를 비롯한 지방 사용자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20세 이하의 저연령층의 비율은 지난해 10.9%였는데 올해는 12.8%로 1.9% 늘었다. 36세 이상의 고연령층도 98년 13.5%에서 99년14.8%로 증가했다. 지역별로도 인터넷 사용자의 수도권 집중 현상이 사라지고 있다. 서울의 사용자 비율이 39.8%(98년)에서 35.8%(99년)로 준 반면 지방 5대도시에서는 21.8%(98년)에서 24.1%(99년)으로 늘었다.특히 인터넷 사용경험이 1년 미만인 신규 사용자의 경우에는 이런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전체 사용자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20%)보다 신규 사용자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23%)이 높다. 초중고생 및 저연령층과 고연령층의 비율 역시 신규 사용자 집단에서 높게 나타나고 있다.이번조사에서 여성의 인터넷 사용에 주목할 만하다. 인터넷 사용자중 여성의 비율은 약 20%로 남성에 비해 낮기는 하지만 여성은 전체 사용자와는 다른 독특한 특성을 보였다.띠광고에 관심이 있다고 대답한 여자의 비율이 44.1%로 남자의 36.6%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쇼핑몰 사용자중 여자의 비율은 27%로 전체 인터넷 사용자중 여자의 비율(20%)에 비해 높아 여자가 인터넷 쇼핑에 보다 적극적인 것으로 보인다.이번 조사를 주도한 고려대 경영학과 이두희 교수는 『향후 인터넷 사용자중 여자의 비율이 남성에 비해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남자 사용자에 비해 띠광고에 대해 관심이 많고 쇼핑몰 이용률도 높아 남성위주의 인터넷 마케팅 전략을 수정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