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성 지방ㆍ고칼로리 음식 섭취 주원인 ... 유전요소도 무시못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소화기계 암이 특히 많아 위암, 간암, 대장암 등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 중에서도 대장암이 요즘 증가하는 추세이다. 과거 소고기, 돼지고기를 많이 먹지 않고 정미가 덜 된 곡류, 채소 등 섬유소를 많이 먹는 동양인에게 대장암의 빈도는 서양인보다 훨씬 낮았으나 최근에 이르러 식생활이 서구화됨에 따라 차차 늘고 있다.일본인의 하와이 이민사를 보면 식생활과 대장암 발생이 직접 관련이 있다는 것이 명확해진다. 이민 1세에서 대장암 발생빈도는 일본에 사는 사람과 별 차이가 없으나 2세에서는 차차 증가하여 3세가 되면 하와이 원주민에서의 발생빈도와 같을 정도로 증가하게 된다. 동물성 지방 및 고칼로리 음식의 섭취와 대장암 발생 빈도는 비례하고 섬유소의 섭취량과는 반비례한다.대장암 발생에서는 유전 요소도 무시 못한다. 대장암에 걸린 환자의 아들 딸들은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세배나 높다. 또 가계적으로 청장년기에 대장암이 빈발해 의학적 관심이 되는 집안도 있다. 유전성 비용종성 대장암 증후군 가계로서, 대장암 환자의 5%가 여기에 속한다. 이 가계에서는 2대에 걸쳐 암이 발생하고 가족 중 대장암 환자가 3명 이상이나 된다. 또한 대장암이 30~40대의 젊은 나이에 발생하며 여자의 경우 자궁암 등 다른 암도 발생하기 쉽다.그러나 대장암 환자의 95%는 유전적 소인이 없는 사람들로, 한창 일할 나이인 장년기에 생긴다. 40세부터 빈도가 증가하기 시작해 50세부터는 10살 늘어남에 따라 암 발생이 곱으로 뛰게 된다.대장암에 걸리면 항문으로 출혈이 있고 변비 또는 설사가 오며 장 폐색으로 복통 및 구토 증세가 일어난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암 덩어리가 커지기 전까지는 별다른 증상이 없이 지내므로 문제가 된다. 상행 결장에 생긴 암은 출혈 이외에는 별 증상이 없어 빈혈이 아주 심해진 후에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고, 하행 결장에 생긴 암은 장 안을 빙 돌아가면서 자라고 이곳의 대변이 딱딱하기 때문에 장을 막아 심한 복통 및 배변습관의 변화가 주 증상으로 나타난다.대장암은 대장X선 사진이나 대장 내시경 검사로 쉽게 진단할 수 있다. 특히 대장암의 60~70%가 대장의 제일 아랫부분의 직장과 S양 결장에 생기므로 내시경 검사로 쉽게 진단할 수 있다.초기 대장암이라면 수술로 완치할 수 있는 확률이 95% 이상 되지만 암이 주위 임파선까지 퍼진 3기면 치료율이 40~50%를 밑돌게 된다. 따라서 40세부터는 증상이 있기 전에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 어느 암이나 마찬가지지만 증상이 있고 난 뒤에 발견한 암은 이미 많이 퍼져 있는 상태이므로 예후가 나쁘기 때문이다.미국 암협회가 추천하는 대장암 조기발견 방법은 다음과 같다.첫째 1년에 한번씩 대변에 피가 나오는가를 대변 잠혈 반응검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둘째 대장암이 잘 생기는 직장에 의사가 손을 넣어 종괴 여부를 검사해본다. 셋째2~3년에 한번씩 직장 S양 결장 내시경 검사를 한다 등이다. 이런 방법으로 발견한 대장암은 조기인 상태이므로 수술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02) 760-2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