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은 이제 상품의 단순한 액세서리가 아니다. 상품의 경쟁력은 디자인에서 나온다는 말을 입증하듯 그 중요성은 대단하다. 특히 세계 각국이 디자인 개발에 엄청난 물량공세를 펴고 있음을 감안할 때 우리도 이제는 국가와 기업의 차원에서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이런 가운데 21세기를 빛낼 산업디자인을 선정하는 이벤트가 열려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행사명은 「제1회 한국밀레니엄 상품선정」으로 산업자원부가 주최하고 행사진행은 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이 맡는다. 선정결과는 예심과 본심을 거쳐 오는 9월 중순 발표된다.이번 행사는 첨단기술과 혁신적 디자인으로 21세기 세계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한국상품을 선정한다는데 의미가 있다. 아울러 주최측은 환경과 인간을 중시하는 밀레니엄 제품개발을 촉진하여 우리나라 상품의 국제 경쟁력을 제고하고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목표도 세워놓고 있다.선정대상을 다양화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우선 세계를 놀라게 할 최첨단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상품 또는 서비스 분야가 있다. 반도체나 MP3 재생기, 또는 LCD 액정TV 등이 주요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한국의 정서, 기술, 소재 등을 잘 조화시켜 만든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상품 가운데서도 선정작을 뽑는다. 한지, 모시, 자개, 한복, 분청사기 등이 여기에 속한다.이밖에 21세기 세계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상품이나 서비스도 선정대상에 포함돼 있다.◆ 심사기준은 미래성·독창성·혁신성물론 어떤 상품이나 참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번 행사에도 참가자격이 있다. 일단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개인이나 국내에 등록된 기업에 의해 만들어진 상품이나 서비스가 해당된다. 또 신청 당일까지 제조돼 국내외 시장에 출시된 상품이나 서비스만이 참가자격을 부여받는다.최종 선정은 관련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선정심사위원회에서 2차에 걸쳐 심사한 다음 이루어진다. 서류심사와 실물심사가 각각 실시되고 심사기준은 21세기를 대비한 미래성, 한국을 대표하는 독창성, 창의적 기술의 혁신성 등 크게 3가지 요소다.한국의 얼굴인 국가대표를 뽑는만큼 선정상품에 대한 지원은 가히 파격적이다. 이제까지 디자인계에서 볼 수 없었던 엄청난 명예가 부여된다. 우선 「KOREA MILLENNIUM PRODUCTS」마크를 부여하고 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내 「밀레니엄상품 명예의 전당」에 영구 전시된다.전시 지원도 화끈하다. 올해 선정된 상품에 대해서는 오는 10월에 열릴 예정인 「산업디자인진흥대회」 때 전시되고, 2회인 내년에 선정되는 상품은 10월에 개최되는 ASEM Ⅲ 및 세계그래픽디자인총회 행사 기간중 전시된다. 또 2002년 월드컵 때는 올해부터 3회 대회 때까지 선정되는 모든 상품이 대회 기간 동안 열리는 종합전시회에 참여하게 된다.그러나 이런 것은 오히려 작을 수 있다. 보다 실질적인 지원도 예정돼 있다. 언론매체를 통해 상품을 홍보해주고 선정상품집과 CD 등을 제작해 학교와 기업의 교육용 자료로도 제공된다. 간접 홍보효과가 엄청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다 산업디자인개발지원 사업자금이 우선 지원되고, 정부조달물자 구매시 우선구매 대상이 되는 특전도 얻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