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 확대 등 공세 본격화 ... 까르푸ㆍ월마트 선도적

토종할인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용하던 외국계 할인점이올 하반기 들어 점포확대, 서울지역 입성 등 공세를 본격화하고 있다. 출점경쟁과 더불어 신용카드결제 최저가경쟁 소량포장판매강화 등 한국고객에 밀착된 영업전략도 구사, E마트 마그넷 등 토종할인점의 독주를 견제하고 있다.가장 눈에 띄는 것은 프랑스계 할인점 까르푸. 까르푸는 이달 15일 서울 1호점을 면목동에 내고 외국계 할인점 가운데가장 많은 11개의 점포를 거느리게 됐다. 아직까지는 일산,분당, 인천, 안양, 부천등 수도권과 대전 대구 울산 부산 등지방점포가 대다수. 그러나 현재 가양동 중계동 문래동 등서울과 부산 천안 광주 순천 등에 부지를 갖고 있다. 다점포화에 나설 여건을 갖춘 셈이다.까르푸는 특히 프랑스모기업이 프로모데스와 합병, 세계 2위의 유통업체로 올라서면서 한국내 투자방향에 대해서도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까르푸도 프로모데스의 한국자회사 콘티코와 합병절차를 진행중이다.최근 한국에 진출한 콘티코는 지난 8월 부산 사상점을 열었고 11월 노원구 중계동에 노원점을 오픈한다. 콘티코는 문래동 방림방적 부지 8천여평과 목동 종합경기장 주변 상업지구 3천여평도 장기임대해 놓고 있다. 콘티코의 부지를 포함, 까르푸는 서울시내에 가장 많은 부지를 확보하게 됐다. 까르푸 자체만으로도 내년에 6개, 2000년까지는 총 17개의 점포를 운영한다는 계획이었다. 콘티코와의 중복투자지역을 제외해도 내년말까지 점포가 20개 이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까르푸는 96년 국내 유통시장 개방이후 가장 발빠르게 진출, 국내 진출 역사가 상대적으로 긴만큼 국내소비자에 밀착된 영업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외국계 할인점으로는 처음으로 지난 3월부터 전국 매장에서 신용카드를 받기 시작했다. 또 점포를 개점할 때는 지역주민을 우선 고용한다. 이회사 김완태 홍보부장은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PB(자체상표)제품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힌다. 국내 할인점과의 가격전쟁에 뒤처지지 않겠다는 의지이다.세계 최대의 유통업체 월마트는 7월말 서울 강남 역삼동에서울 1호점을 냈다. 이로써 한국마크로에서 인수한 일산 분당 인천 대전 등 4개 점포를 포함, 총 5개 점포를 거느리게됐다. 이 회사는 부산 울산 포항 대구 등의 부지에도 조만간 점포를 내기 위해 시장조사 중이다.미국계 할인점 월마트도 미국과는 유통환경 및 소비자취향이 크게 다른 한국시장의 특성을 감안한 영업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당초 회원제할인점으로 운영되던 한국마크로를 비회원제인 월마트슈퍼센터로 운영하고 있는 것이나 제품포장단위를 점포운영 초기에 비해 소규모화하고 신선식품을 강화한 것이 이같은 전략이다. 월마트의 한 관계자는 『미국소비자들은 주로 교외지역에 대규모로 운영되는 할인점에일주일에 한두번 들러 대량쇼핑을 한다. 한국의 할인점은지역주민들이 매일 오고 소규모로 신선식품을 구매하는 행태가 많아 미국과 다른 전략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유통업체로서의 자본규모와 대중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한 공세력 때문에 국내 할인점은 물론 다른 외국계할인점도 월마트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회원제 할인점의 선두주자였던 코스코 홀세일은 지난해 신세계가 지분을 대거 매각, 미국 코스코 홀세일이 94%의 지분을 갖게 됐다. 지난 94년 신세계와 기술제휴형태로 개점한 양평동 점포와 대구 대전에 3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지만내년 하반기에 서울 강남구 양재동에 점포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도 5년내에 총 12개 매장을 갖는다는 계획이지만 부지매입 상황 등을 봐가면서 서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IMF이후 부지확보 쉬워져영국 1위의 소매업체인 테스코의 한국합작사인 삼성테스코는 현재 경기도 수원과 김포 창원 등에 4개의 홈플러스 점포를 운영중이다. 내년중 안산 김포 경남 창원 5개 지역에매장을 늘려 2005년까지는 41개 점포를 거느린다는 계획이다.올들어 외국계 할인점이 서울을 중심으로 출점경쟁에 나선데 대해 이들 관계자들은 『IMF이후 서울 등 대도시 땅값이 떨어져 종전보다 부지확보가 쉬워졌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또 최근 경기회복으로 소비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연간 3조원 규모의 서울상권을 외면할 수 없다는 점도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마진율이 박하다는 할인점 업태의 특성상 여건만 되면 다점포전략을 써야 손익이 맞는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그러나 외국계 할인점이기 때문에 어려운 점도 있다. 까르푸의 경우 2년전에 발생한 당시 한국인 경영자의 개인적 사기사건과 연루된 외화밀반출혐의 조사가 아직도 진행중이다. 또 신용카드를 안 받다가 탈세혐의를 받는 업체들도 있다. 코스코 홀세일의 신규점 및 부동산담당자인 김경환주임은 『외국자본유치활성화라는 구호가 현장에서는 실감되지않는다. 오히려 부지매입협상시 돈많은 외국기업이라는 것을 의식한 토지소유자의 턱없이 높은 보상 요구등 어려움도있다』고 말한다.★ 할인점 격전지 '영등포상권'영등포지역이 국내외 할인점들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있다. 공장지대이던 영등포 일대에 아파트단지가 속속 들어서 중산층 이하면서도 구매력이 높은 젊은 층이 유입되고있기 때문이다. 영등포상권은 인근 양천구와 구로구지역도영향권내에 들어가 인구 2백50만명규모의 대형상권으로 부상하고 있다.영등포상권에는 지난 94년부터 회원제할인점인 코스코 홀세일이 자리를 잡고 있다. 여기에 운수업체인 대한통운이 초대형 할인점 코렉스마트 당산점과 문래점을 내년 5월에 개점할 계획이다. 차량정비공장으로 사용하던 당산동 부지에서 공사중인 당산점은 1만5천평 규모. 완공되면 현재까지할인점으로는 국내최대규모인 월마트 인천점(1만1천평)규모를 앞지르게 된다.신세계 E마트 역시 영등포상권의 영향권으로 분류되는 구로동의 한국산업단지내 2천5백평 건물을 장기임대한 구로점을 오는 10월에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