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다리살 발라내 입맛 장악, 친절서비스로 승부 … 한달 순익 6백만원선

@@@@3250163『맛과 모양이 전혀 다른 치킨이어서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습니다. 지난해 7월 개업한 후로 꾸준히 매출이 증가하는 것을 보면 뭔가 특별한 비결이 있는 것이겠죠?』경기도 과천시 별양동에서 둘리치킨 체인점을 경영하고 있는 최영임 사장(34)은 지금의 사업에 무척 만족하고 있다. 「치킨 가게가 뭐가 그리 잘 되겠나」 싶지만 최사장의 상품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는 자랑이다.최사장이 만들어내는 치킨은 종래의 것과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우선 닭다리 살만 발라내 먹기 좋게 조리한다. 일일이 뼈를 발라내야 하는 단점을 없앤 것은 물론 가장 맛있는 부위만 모아 맛의 수준을 한 차원 높였다. 부위별 모양이 그대로 드러나는 기존의 치킨과 달리 둥그스름한 모양이 일정하다는 것도 특징. 좋아하는 부위만 골라먹는 습관을 없앨 수 있다. 게다가 어린이 고객의 눈을 집중시키는 귀여운 만화주인공 둘리의 캐릭터가 매출 증대에 한몫한다. 가장 큰 수요층이라 할만한 어린이들이 요리사 모자를 쓴 둘리 모습에 반해 치킨을 주문한다는 것이다.『아이들이 아무리 좋아해도 주문을 하거나 지갑을 여는 당사자는 주부들이죠. 똑같이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치킨을 만들기 때문에 주부들에게도 통했던 것 같습니다. 맛 좋고 먹기 편한데다 아이들이 좋아하니 꺼릴 이유가 없지요.』회사원으로 근무하다 결혼 후 5년 동안 비디오대여점을 운영했던 최사장은 지난해 여름 전업을 결심했다. 비디오대여점은 육체적으로야 그리 힘들 게 없는 업종이었지만 일이 너무 단조로웠다. 매일 밤 늦게까지 손님이 오기만을 기다려야 하는 것도 부담이 됐다.◆ 돈 버는 재미에 피곤한 줄 몰라업종 변경을 고심하고 있던 어느날 신문에서 둘리 캐릭터와 색다른 치킨 메뉴를 소개한 광고를 보았다. 단번에 호기심이 발동했다. 「엄마」입장에서 생각하니 「내 아이에게 먹이고 싶다」는 신뢰감이 들었고 아이들 입장에서도 친근하게 다가갈 것 같았다. 고객층을 어린이·청소년에 집중하면 승산이 있을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 그리고 그 예감은 적중했다.『비디오대여점을 할 때 보다 한달 평균 2백만원 정도 더 버는 셈이에요. 물론 노동 강도는 세졌지만 그만큼 수익이 오르니 피곤한 줄도 모릅니다.』방학 때는 하루 평균 1백마리, 주말에는 1백30마리 정도 판매된다. 한달 평균 순수익은 5백50만~6백만원 선. 개학을 하면 20% 정도 매출이 감소된다. 점포를 내는데는 총 4천8백만원이 들었다. 8평 점포의 임대료로 2천만원, 초도 물품과 집기를 갖추는데 1천6백만원이 들어갔다. 나머지는 인테리어비와 체인 보증금으로 쓰였다.최사장의 점포가 있는 곳은 과천의 아파트 밀집지 상가이다. 유치원생, 초등학생이 있는 가구가 많아 수요층이 탄탄한 편이다. 「어린이 전용 치킨」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지만 어른들에게도 인기가 있다. 술안주, 밤참용으로 주문하는 고객이 꽤 많다.매출의 90%가 주문 배달이기 때문에 시간제 배달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고 있다. 조리는 직원 1명과 최사장이 번갈아 맡는다.『치킨을 주문하면서 술이나 담배, 심지어 라면까지 사오라는 고객도 있어요. 그럴 땐 싫은 내색을 하지 않고 가능한 선까지 따라주는 편입니다. 배달을 가면 반드시 반갑게 인사하고 맛있게 드시라는 말을 합니다. 신뢰와 친근감을 줘서 단골 고객으로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거든요.』최사장의 영업 전략은 「기본에 충실하자」는 것이다. 어느 경우에라도 친절하게 대하고 정성껏 조리하며 지속적으로 홍보 전단을 배포하는 것이 전부다.치킨은 사실 새로울 것이 없는 아이템이다. 그러나 전국에서 하루 평균 70만 마리의 닭이 소비되고 있을 정도로 대중적인 음식이다. 한 조사에 의하면 이 가운데 80%를 어린이, 청소년이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그만큼 성장기의 입맛에 맞고 영양가 또한 풍부한 「스테디셀러」 메뉴인 셈이다. 치킨점으로 성공하려면 고객이 원하는 맛과 조리방법을 파악해 새로운 상품을 지속적으로 내놓아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구태의연한 조리법이나 점포운영 방식으로는 실패하기 십상이다.◆ 평균 마진율 50% 주택가 입지 유리그런 의미에서 어린이 전용 치킨전문점은 틈새시장과 신상품 개발에 성공한 창업 아이템으로 꼽힌다. 어린이들이 즐겨찾는 기호식품의 하나인 데다 먹기 쉽도록 가공해 상품성을 높였다. 메뉴도 세분화해 후라이드 양념 너겟 날개 치킨롤 등에 각각 특성을 부여했다. 인기 캐릭터로 호기심을 자극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특이한 상품에 소비자의 감성까지 자극해 수요를 촉발시킨 것이다.이 사업의 평균 마진율은 50%선으로 높은 편이다. 객단가는 6천9백~9천9백원선. 하루 50만원의 매출을 올릴 경우엔 한달 평균 4백만원의 순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어린이들이 주고객이므로 아파트 단지나 주택가에 자리잡는 것이 유리하다. 또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고객을 끌 수 있는 대형 백화점이나 할인점, 놀이공원 등도 최상의 입지로 꼽힌다.아파트 상가나 주택가에 자리잡을 경우에는 홍보가 관건이다. 지속적으로 홍보지를 배포하고 장점을 알리는 데 주력해야 한다. 쿠폰이나 회원카드를 만들어 고객에게 혜택을 주는 이벤트를 구사하는 것도 단골 확보를 위해 권할만한 전략이다.(02)483-2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