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수강료·수준급 강의, 네티즌 방문 줄이어 … 사이버 강사 인기 상승

‘영어를 공부하고 싶은데 시간이 없어서’, ‘자격증을 따야 하는데 학원비가 비싸서’.이젠 이런 핑계들이 통하지 않는 세상이 됐다. 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전문 사이버 강의 사이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이트들에 접속하면 학원을 오고가며 시간을 낭비하거나 유명강사의 강의를 수강하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설 필요가 없다. 인터넷에 접속해 원하는 강좌를 클릭하면 언제든지 수강이 가능하다. 수강료도 일반학원비의 10분의 1 이하이거나 아예 무료인 곳도 있어 비용부담도 거의 없다. 외국어 컴퓨터 과학 글쓰기 등 일반인들을 위한 강의는 물론 IT기술 의료 등 전문인들을 위한 교육과정도 있다. 일반 학원에서 배울 수 있는 대부분 강의가 사이버에서도 이뤄지고 있다는 말이다. 강의방식도 일반 강의실과 거의 동일하게 벌어진다. 출석체크는 물론 과제제출 시험 질문 등도 인터넷을 통해 가능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동영상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등을 도입, 일반 강의에 못지않은 강의 수준을 자랑한다.캠퍼스21의 조성주 사장은 “일반인 대상 교육뿐만 아니라 자격증 사내교육 등 단체 교육이 점점 활발해지고 있다”며 “콘텐츠 강화와 수료증 발급이 가능해지면 많은 교육과정이 사이버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4∼5년내에 사이버교육 규모가 일반교육 규모를 넘어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사이버교육 전환 늘듯사이버 강의가 활성화됨에 따라 인터넷에서만 활동하는 사이버 강사들도 탄생했다. 아직까지는 일정 경력을 지닌 전문가들이 대부분이지만 몇몇 강의에서는 학부를 갓 졸업한 강사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대학에서 배운 최신 이론과 성실함으로 무장해 정보에 목마른 네티즌들에게 높은 호응을 받고 있다. 멀지않아 사이버강사가 인기있는 직종중의 하나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들도 있다.온스터디(www.onstudy.com)는 자격증 인터넷 프로그래밍 일반 등 11개 카테고리 아래 MCSE 일본어 단전호흡 등 4백여개의 강좌를 진행 중이다. 초·중급 과정은 수강료가 대부분 무료이며, 고급·응용 과정도 1만∼3만원대에 불과하다. 대부분 유료강좌는 수강인원을 50명 내외로 제한하며 전자우편 등을 통해 수강생이 질문하면 강사가 대답해준다. 수강신청 전에 ‘오픈 무료 공개 강좌’를 통해 수강과목에 대한 사전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강의내용, 대학교 기출문제, 자신만이 갖고 있는 지식정보 등 다양한 콘텐츠를 사고 팔 수 있는 ‘사이버 장터’는 온스터디만의 특징이다.캠퍼스21(www.campus21.co.kr)은 정보기술(IT) 외국어 자격증 등 1백여개 강좌가 50명이 넘는 전문 강사진에 의해 강의되고 있다. 서울시 교육청을 비롯한 광주 경북 인천 등의 시도 교육청 지정 교원 연수 특수 교육 기관으로 지정됐다. 교원연수과정은 학점으로 인정되고 있다. 월 1만2천원의 수강료로 30여개의 IT관련 강의를 들을 수 있는 ‘IT멤버십’은 캠퍼스21에서 가장 인기있는 강좌다. 3월에 1천1백29명이 수강중이다.이밖에 지난 1월부터는 매달 2∼4개의 자격증 준비과정을 개설하고 있다. 강의 수료 후 모의고사를 치르고도 시험에 떨어지면 수강료 전액을 돌려주는 보상제도를 실시중이다. 이달에는 PC정비사 과정과 컴퓨터그래픽운영기능사 자격증 등 4가지 과정이 개설됐다.e-캠퍼스(www.e-campus.co.kr)는 삼성 멀티캠퍼스에서 운영하는 원격교육 사이트. 외국어 금융 어학 등 2백여개 강의를 들을 수 있다. 특히 텍스트는 물론 음성, 동영상, 화상이미지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매체를 통해 강의실에서의 강의를 받는 것과 동일한 현장감을 제공한다. 라이코스코리아(http://e-campus.lycos.co.kr)를 통해서도 볼 수 있다.메디캠퍼스(www.medicampus.co.kr)는 고혈압 당뇨 등 25개 분야의 현역 전문의들이 강사로 참여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사이트. 특히 정형화된 내용의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토론을 통한 문제해결 방식으로 강의가 진행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강의와 토론내용을 데이터베이스화할 계획이다. 현재 17개의 강좌가 수강생을 받고 있다.◆ 의학 등 전문 사이트에 수강생 몰려한국산업인력공단(www.sads.or,kr)은 중앙인력개발센터에서 운영하는 사이트. 전문신지식 훈련콘텐츠 3백18개 과정, VOD방송 3개과정 등을 들을 수 있다. 지난 3월1일부터는 원격화상훈련 프로그램인 공인중개사 등 11개과정이 인터넷으로 생방송되고 있다. 모든 과정이 무료.이밖에 자연스럽게 과학기술이 이해되는 한국과학문화정보망(www.science.or.kr), 사이버 과학교실이 특징적인 국립중앙과학관(www.science.go.kr), 동영상을 통해 CAD CAM 등을 배울 수 있는 테크빌(www.tekville.com) 등도 인기있는 전문 사이버 교육사이트다.★ 인터뷰 / 진교문 (주)아이빌소프트 사장“스타 사이버 강사 등장 멀잖아”“올해안에 사이버 강사가 가장 인기있는 직종 중의 하나로 떠오를 것입니다.”온스터디(www.onstudy.com)를 운영하고 있는 (주)아이빌소프트 진교문 사장은 멀지않아 사이버 스타 강사가 등장할 것으로 확신했다.지난해 7월 오픈한 온스터디는 9개월만에 18만명의 회원과 4만명의 수강생을 확보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매달 유료 강의를 신청하는 수강생도 8천명이 넘는다. 이 사이트에서 활동하는 사이버강사는 1백70여명. 이들은 전체 수강료의 70%를 받는다.“사이트 오픈 초기에 활동하던 박사나 교수급 강사들은 다 떨어져나갔다. 오히려 학부를 갓 졸업한 성실한 강사들에 대한 수강생들의 반응이 좋다”며 “매달 4백여만원의 수강료를 가져가는 강사들도 있다”고 진사장은 귀띔했다.진사장은 오는 4월 ‘사이버 강사 경진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희망자가 신청만 하면 사이버 강의실을 열어주고 월말 평가를 통해 온스터디 정식 강사로 업그레이드해준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말까지 4백명의 사이버 전문 강사를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이밖에 온스터디와 사이버교육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사이버 연수원 임대사업을 추진중이다. 이미 지난해 7월 웹기반 사이버 교육 소프트웨어인 ‘이스터디 애니타임(eStudy Anytime)’을 개발해 현대전자와 대한화재의 사이버연수원에 공급했다. 사이버교육용 교재 제작도구인 이스터디애니튜터(eStudy Anytutor)와 실시간 교육 시스템인 이스터디애니웨어(eStudy Anywhere)도 개발을 완료했다.진사장은 “2005년까지 온라인 교육시장 규모가 오프라인 규모를 넘어설 것”이라며 “명실상부한 사이버교육의 중심사이트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강의 콘텐츠를 구성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이빌소프트는 코스닥등록을 위해 지난 2월1일 증권협회에 심사를 신청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