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제 227호 (2000년 04월 10일)

동종업종 합친뒤 이업종간으로 확산

기사입력 2006.09.04 오전 11:57

우리나라의 금융산업 개편은 IMF 지원금융 직후 금융구조조정을 통해 시작됐다. 당시의 금융산업개편은 주로 부실해결을 위한 금융권역내 재편으로 급격히 진행됐다. 5개 은행이 퇴출되고 5개 은행이 피합병되는 등 10개 은행이 문을 닫으면서 ‘금융기관 안정신화’가 소멸됐다. 금융기관의 안정성에 따라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발생한 것도 이 시기였다.

이와 함께 외자계 금융기관의 진출도 본격화했다. 대부분 시중은행들은 외국계가 대주주로 부상했으며 일부는 경영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건전성과 수익성을 중시하는 선진 금융관행을 흡수해 부분적으로 금융선진화가 진행됐다.

앞으로 예상되는 제2차 금융산업개편은 금융분야의 겸업화와 전자금융을 두 축으로 하는 M&A 형태를 통해 진행될 것이다.

겸업화는 99년10월말 미국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원스톱 금융기관’의 설립을 허용하는 금융개혁 법안을 수용하면서 전세계로 파급됐다. 우리나라에서도 1월부터 은행 증권 보험의 주요 업무를 제외한 기타업무는 겸업을 허용하고 있다. 금융산업의 중심축이 은행업(Commercial Banking)에서 증권·투신업(Investment Banking)으로 이동하는 추세도 가속화되고 있다.

또 하나는 전자금융이다. 전자금융은 90년대 들어 통신업의 발달과 함께 급속히 발전하여 2000년대 국내 금융산업의 지도를 바꾸어 놓을 핵심 요인이라 할 수 있다.

◆ 겸업화와 금융산업 변화

선진국들은 유니버설 뱅킹시스템을 추구하고 있다. 순수한 의미의 유니버설 뱅킹은 은행, 증권, 보험, 기타 금융업 등의 업무장벽이 완전 철폐된 상태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를 제외한 대다수 국가들은 금융지주회사를 허용하고 있으며 자회사 형태로 모든 금융회사를 소유할 수 있다.

금융개방과 국제동조화 등을 고려할 때 국내 금융기관도 대형화, 종합금융화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여기서 대형화의 방식은 자체 업무 및 인력확대보다는 주로 금융기관간 M&A를 통해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부실처리를 목적으로 한 합병은 이미 진행된 상태이기 때문에 향후 금융기관간에는 이미 M&A를 한 금융기관들이 재합병하는 현상도 나타날 것이다. 일차로는 은행과 은행, 투신사와 투신사, 증권회사와 증권회사 등 동업종간의 M&A가 진행될 것이고 다음 단계로 종합금융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은행과 증권사, 투신과 보험사 등 이업종간의 합병으로 진전될 전망이다.

금융기관의 M&A를 가속화할 또 하나의 요인은 종합금융화이다. 현재까지의 금융구조조정은 주로 부실 해결에 초점을 맞춘 것이었으나 앞으로의 방향은 경쟁력 강화가 초점이고 종합금융화가 그 대안이기 때문이다.

종합금융화의 내용은 업종간 업무장벽을 없애 자율경쟁을 유도함으로써 금융기관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물론 국내진출을 가속화될 선진국의 금융기관들이 종합금융그룹 형태인 것도 감안됐다.

정부는 금융기관간 M&A를 가속화하기 위해 인센티브를 제공, 대형화를 유도할 것이다.

주로 은행을 모회사로 하고 제2금융권 금융기관들을 자회사 방식으로 영위하는 현재의 금융그룹 형태는 앞으로 3가지 정도의 형태로 변화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도표 참조 designtimesp=19650>

첫째, 현재처럼 은행을 모회사로 하고 투자은행 보험 등 여타 금융기관을 자회사 형태로 보유하는 형태다. 둘째, 순수 금융지주회사가 산하에 상업은행 투자은행 보험 등 모든 금융기관을 거느리는 형태이다. 셋째, 종합은행을 모회사로 각 금융권을 사업부 단위로 거느리는 형태로 네덜란드의 ING 그룹이 이같은 형태이다.

◆ 전자금융과 금융산업의 변화

전자금융의 등장 역시 금융기관의 구조개편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의 금융산업도 정보통신기술의 비약적 성장에 힘입어 자동화 네트워킹화가 급진전되고 있다.

ㅇ 통신업체 금융업 진출 가능성 고조

전자금융은 업무자동화 금융네트워크 사이버뱅킹의 순으로 진행된다. 전자금융의 확대는 금융업을 다수인력 중심에서 소수 전문가 중심으로 이동시켜 고부가가치화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또 전자금융이 진행되면서 금융기관의 대규모 전산투자가 불가피해져 대형화로 나가지 않을 수 없다. 전산화가 진전될수록 인건비와 점포유지비는 줄어드는 대신 전산과 통신에 대한 투자비용이 급증해 대형금융기관일수록 유리해진다. 따라서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중복점포와 인원정리로 인한 비용절감 효과를 극대화시키고 투자의 효율화를 위해 은행간 합병을 선호할 전망이다.

금융업에서 통신서비스 기술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 금융업과 통신업체 사이의 상호 전략적 제휴나 합병 현상이 나타날 것이다. 또 금융기관의 통신기술 수용속도라는 것이 통신업의 발전 속도를 따르기 힘들기 때문에 통신업체가 금융업에 진출하는 현상도 멀지않아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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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06-09-04 1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