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제 227호 (2000년 04월 10일)

'4월 강세현상' 재현 가능성 높다

기사입력 2006.09.04 오전 11:57

거래소 시장은 지난해 7월 이래 9개월째 800 포인트의 지지선과 1,000 포인트의 저항선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면서 지리한 조정국면을 보이고 있다. 지난 98년10월부터 시작된 상승장이 9개월간 진행되면서 지수상으로 750 포인트 (약 2백40%)가 넘는 급등세가 연출된 것을 감안하면 200 포인트 이내에서 저지되고 있는 하락 조정의 폭은 일견 완만한 조정처럼 보인다.

그러나 종목별로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대부분의 종목들은 지난 7월의 최고가 대비 50% 이상의 깊은 하락폭을 보이고 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하는 증권주, 은행주, 건설주들의 업종지수는 지난해 고점 대비 각각 60%, 65%, 67%의 깊은 하락률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를 위시한 초대형 정보통신주들의 분전으로 종합주가지수는 연착륙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제 상승기간과 일치하는 조정기간을 거친 거래소 장의 향후 운명은 어떻게 될까. 시장은 강세장의 회복이냐 약세장으로 전환이냐의 기로에 서 있는 것 같다.

최근의 장세는 외국인의 반도체 주식 매입과 투신권의 매도가 팽팽히 맞서고 있는 양상이다. 투신권은 주로 미매각 수익증권의 해지를 위하여 꾸준히 매도를 하고 있다. 이러한 매물 압박은 4월 들어서 완화되고 있다. 투신권이 결산 시점인 3월말을 기점으로 미매각 수익증권의 해지를 대부분 끝냈기 때문이다.

투신권의 매물 압박이 줄어든 4월에는 시장의 수급여건이 개선되어 강세 시장의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기대가 형성되고 있다. 과거의 데이터가 이를 확인해 주고 있다. 3월 결산 법인인 투신 보험 증권사들의 매물이 집중되는 3월보다 4월의 수익률이 좋았던 경우가 10년 동안 여덟 번이나 있었다. 미매각 수익증권의 해지로 인한 투신의 매도 압력이 그 어느 3월보다도 강했던 것을 감안한다면 올해도 4월의 강세현상이 재현될 가능성은 제법 높다고 하겠다.

◆ 매물압박 4월들어 완화될듯

즉 외국인 매수, 기관 매도, 개인 관망의 3각 균형 구도가 4월중에는 달라지지 않겠느냐는 것이 4월장에 기대를 해 볼 수 있는 요인이다. 4월에는 기관의 매도세가 약화될 것이기 때문에 외국인의 매수세만 지속된다면 외국인 선호 종목이 이끄는 제한적 상승세 진입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이 사상 최고 수준인 55%로 올라가면서 삼성전자의 기관 보유 물량과 유통물량이 급격히 축소되고 있는 점이 이런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소강상태로 들어간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4월에 기관들의 매도 압력이 상당히 완화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관들의 순매수 여력이 당장 크게 확충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기관들의 매수 여력은 결국 개인들에게 달려 있다. 개인들이 다시 수익증권이나, 뮤추얼 펀드, 은행의 금전신탁 등에 가입을 늘려줘야 기관들의 매수 여력이 강화된다.

주식 시장 주변을 떠도는 부동자금은 상당히 큰 규모로 존재하고 있다. 어떤 계기만 마련되면 주식 시장으로 유입될 대기 자금은 충분하다는 말이다.

주가와 상관관계가 매우 높은 거시 경제 변수는 무역수지다. 1/4 분기의 무역 수지 적자가 경기에 대한 우려를 초래하는 불씨였는데 무역 수지를 좌우하는 반도체 가격과 유가가 최근 유리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반도체 가격의 반등과 유가의 하락이 추세적이라는 확인을 하고 총선후의 통화 긴축에 대한 우려가 불식되면 개인들은 자신감을 회복하고 시장 참여를 크게 늘릴 전망이다. 즉 향후 시장 방향의 열쇠는 개인들에게 달려 있다. 주식시장으로 개인 자금이 환류되지 않고는 현재의 근본적 수급 불균형을 극복할 수 없다.

◆ 구조조정 지연으로 외국인 유보적 태도

외국인의 매수세는 삼성전자와 현대전자에 집중되고 있다. 올해들어 외국인이 6조원 정도의 주식을 매입했는데 그중 5조원이 삼성전자, 현대전자 두 종목이었다. 여타 종목들로 매수세가 확산되지 못하는 이유는 외국인들이 한국 시장 전체를 보는 시각이 아직 유보적이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 외평채 가산 금리가 조금씩 올라가고 있는 것이 외국인들의 한국 경제에 대한 유보적인 시각을 반영하고 있다. 금융권, 공기업, 재벌의 구조조정의 속도가 외국인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삼성전자처럼 가치가 우량한 개별 기업에 대한 투자를 제외하고는 한국 투자 비중 자체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지는 않다. 좀 더 적극적인 외국인 매수를 기대하려면 은행과 투신의 구조조정 그리고 재벌의 지배구조 개선과 투명성 제고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다시 말해서 당분간 외국인의 매수세는 반도체 위주의 소수 기존 선호주들에 집중된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지난해 7월 이후 지속된 시장의 패턴 즉 소수의 핵심 종목만이 시세가 나고 다수의 종목들은 지수의 움직임과 무관하게 소외받는 현상이 지속되리라는 결론이다. 전문적 용어로는 시장의 폭(Market Width) 이 좁은 장이 계속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 LG화학, 삼성물산, 한국전력 등을 추천할 수 있다.

우선 삼성전자는 하반기 반도체 경기의 호전시 최대의 수혜주가 될 수 있다. 통신사업분야도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마이크론과 비교했을 경우 펀더멘탈상 저평가되어 있다. 통신사업 전문회사인 노키아와 비교했을 때도 삼성전자의 통신사업부문만으로도 현재 시가총액에 맞먹는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다.

한국전력은 최근의 원화강세 및 유가 하락추세로 가장 수혜를 볼 수 있는 기업이다. 민영화 연기와 유가의 상승 때문에 주가가 많이 하락한 것도 관심을 가질 만한 요인이다. 한전의 자회사로 분리되는 파워콤이 조만간 코스닥시장에 등록될 것이며 총선 이후 민영화가 재추진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새로운 모멘텀을 형성하고 있다.

LG화학은 달러표시 가격 기준으로 최근 3년중 가장 높은 제품가격으로 인하여 석유화학 분야에서 마진이 향상되고 있다. 그 동안 지속적인 투자를 해왔던 제약사업 부문에서도 가시적인 결과가 나오고 있다. 전통적인 경기관련주의 범주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외국인들의 지속적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삼성물산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미국의 경우 인터넷 기업 중에서 B2C업체들의 주가가 많이 하락한 반면 막대한 시장규모와 확실한 수익기반을 갖는 B2B업체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물론 삼성물산의 전체 외형 중에서 인터넷 비즈니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작다는 약점이 있으나 B2B분야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측면에서 외국인들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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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06-09-04 1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