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제 227호 (2000년 04월 10일)

21C 선도 최우량 특수지전문회사 자신

기사입력 2006.09.04 오전 11:57

학생이건 회사원이건 사전은 필수다. 국어 영어 일어 그리고 각종 용어사전 등.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게 사전이지만 사전용지를 만드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사전용지를 제조할 수 있는 나라도 많지 않다. 기술적으로 어렵기 때문. 얇으면서도 가벼워야 한다. 그러면서도 잘 찢어지지 않고 뒤가 비치지 않아야 한다. 사전내용이 풍부해지려면 면이 늘어야 한다. 그러려면 종이가 더욱 얇아져야 한다. 사전용지로 쓰이는 종이는 보통 평방미터당 28∼32g짜리. 요즘에는 더욱 얇아져 25g짜리 초경량 용지까지 나왔다. 초경량 사전용지를 첫 개발한 나라는 프랑스. 다음이 한국이다.

이를 만든 업체는 한솔파텍. 한솔그룹 계열사로 특수지 전문업체다. 한솔파텍이 만드는 종이는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종이하면 인쇄용지나 신문용지를 떠올리게 마련. 하지만 한솔파텍은 이들과는 전혀 다른 종이를 만든다.

◆ 복사용지 등 생산제품 50여종 이르러

종이에 무늬가 들어간 무늬지 쇼핑백용지와 같은 팬시지가 한 예. 사전용지처럼 얇은 종이는 박엽지라고 한다. 성서를 찍는데도 이 종이가 쓰인다.

감열지도 있다. 열을 감지해 인쇄를 하는데 사용되는 종이다. 팩시밀리용지, 고속도로통행권, 마권, 판매시점정보관리(POS) 라벨용지, 은행에서 주는 대기표 등이 이에 속한다.

각종 복사용지, 전산용지도 만든다. 감압지도 생산한다. 압력에 의해 인쇄되는 각종 전표나 영수증이 여기에 해당한다. 종이 위에 도포된 미세한 캡슐이 압력에 의해 터지면서 인쇄되는 것. OHP필름 자동차내장재 기타 문구용품도 있다. 종이를 응용한 제품들이다.

생산제품은 줄잡아 50여종. 규격까지 감안하면 2천여종에 달한다.

매출비중은 복사용지가 29%로 가장 많다. 팬시지 전산용지 감열지 감압지 컬러잉크제트용지 등이 각각 10%대의 비중을 차지한다.

국내 최대 특수지업체다. 세계적인 제품들을 속속 개발하고 있다. 의료용 합성감열지는 세계에서 세번째로 생산했다. 초음파 사진을 찍으면 인쇄돼서 나오는 종이다. 4월중 미국 일본 독일 영국에 특허를 낼 계획이다. 감열지 기술은 인도에 수출했다. 매출액의 4%를 로열티로 받는 조건이다. 코에 붙여 피지를 제거하는 코팩과 붙였다 떼었다하는 점착메모지 등도 자랑할 만하다.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려면 기술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를 맡아온 것은 그룹의 한솔기술원. 60여명의 정예인력이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특수지연구의 전문성이 더욱 강조되면서 5월중 천안공장에 별도의 기술연구소를 설립키로 했다. 20명의 인력으로 연구소를 열 계획이다.

한솔파텍은 첨단제품을 생산하지만 경영은 순탄치 않았다. 대규모 투자로 금융비용부담이 크기 때문. 84년 한솔제지내 정보용지사업부를 출범한 뒤 94년 별도법인으로 독립했다. 98년까지 적자를 기록한 것도 이런 까닭에서다.

하지만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 1천5백98억원 매출에 1백3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올해는 2천억원 매출에 2백30억원의 영업이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어서다. 전통적인 지종 대신 컴퓨터 정보기기 등의 사용이 증가하면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다. 부채가 부담이 됐으나 산업은행 한국기술투자 등 금융기관들이 채권을 잇따라 출자로 전환하면서 부채도 크게 줄었다.

부채비율은 98년 7백83%에서 작년에 2백72%로 낮아졌다. 올 연말에는 2백%, 내년에는 1백50%로 내려갈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이봉훈(49) 대표이사가 경영을 맡은 것은 작년 12월. 제주출신으로 성균관대 법학과를 나와 한솔제지 상무, 한솔엠닷컴 경영관리본부장, 한솔텔레콤 대표와 한솔그룹 기획실장을 거쳤다.

그가 제시하는 비전은 21세기를 선도하는 최우량 특수지전문회사. 이를 위해 두가지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첫째가 고수익지종 위주로의 사업구조 전환. 매출이익률이 25%가 넘는 분야의 지종을 집중 개발한다는 것. 잉크제트용지 등이 포함돼 있다. 신규사업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점착용지와 의료용 합성감열지 사업이 그것이다. 사업구조 개선 전담팀을 만들어 올해 안에 사업구조를 개편하는 것도 포함돼 있다. 해외선진업체의 기술도입 등 전략적 제휴도 추진하고 있다.

둘째는 재무구조 개선이다. 부채비율을 더욱 낮춰 건실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영업과 생산 기술 분야에서는 이미 국내 최고 수준으로 도약했습니다. 이를 잘 활용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는데 전력 투구할 생각입니다.”

◆ 부채 부담 줄이며 영업이익 증가

한솔파텍의 생산설비는 4년 미만의 최신형이다. 생산능력도 국내 최대 수준이다. 대부분 지종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1위. 강력한 브랜드파워를 갖고 있고 몇몇 지종에서는 세계 정상급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그에게 부여된 임무는 이들 핵심역량을 모아 시너지효과를 창출하고 동시에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만들어 수익력을 더욱 높이는 것.

2백80여명의 임직원을 이끄는 선장이 된 그에게 다양한 업무 경험이 큰 힘이 될 듯하다. 세계적인 특수지업체로 출항하는 한솔파텍호가 5대양을 항해한 뒤 만선의 기쁜 소식을 전해줄지 기대해 보자.(02)3287-6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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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06-09-04 1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