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최초로 코스닥 등록 … 하청보다 수익성 높은 창작에 주력, 성장여력 풍부

한신코퍼레이션은 올해 초 자회사 <내츄럴 이미지 designtimesp=19786>를 설립하고 토이스토리 같은 3D 애니메이션 제작에도 뛰어들었다.미국에서 살아본 사람들은 미국인의 정신세계는 할리우드영화, 특히 디즈니로 대표되는 만화영화가 지배하는 것 같다고 느낀다. 아이들은 물론 어들들까지도 통통한 곰돌이 푸우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시계를 차고 다닌다. 옷에서 가구까지 만화캐릭터가 그려진 상품이 넘쳐난다.한국의 만화와 애니메이션산업도 그처럼 강력해질 수 있을까. 애니메이션제작판매업체 한신코퍼레이션의 최신묵사장은 그것이 가능하다고 믿는다.만화영화업체 가운데 지난해 11월 가장 먼저 코스닥에 등록한 이 회사는 하청제작이나 외국만화수입을 주로 하는 국내 만화영화업체 가운데 드물게 창작에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 창작만화중 가장 유명한 것은 ‘꼬비꼬비’. KBS 방영만화중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미국과 캐나다에서 비디오도 팔리고 있다.한신은 이미 2003년6월까지 2백60편에 이르는 창작 및 외국업체 공동제작, 하청제작의 수주와 계약 판매를 끝냈다. “올해는 수익성이 높은 창작제작 비중을 7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하는 최사장은 애니메이션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캐릭터상품화 사업과 만화채널방송 사업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연말 극장개봉을 목표로 제작중인 ‘별주부 해로’는 이 회사가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캐릭터. 할리우드회사와 전세계 배급권판매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TV용 프로그램은 2001년4월부터 일본방영 계획이 잡혔고 이탈리아 몬도TV에 아시아를 제외한 전세계배급권을 팔았다.7월에는 애니플러스라는 자회사를 설립, 위성방송과 케이블TV 인터넷TV 등 방송사업에도 진출한다.애니메이션제작 업체가 자체 만화채널을 갖게 되면 창구효과를 통해 캐릭터사업에 시너지 효과가 생긴다는 것이다.◆ 토종애니메이션 ‘별주부전’ 할리우드 눈독올해초 3D애니메이션 자회사(내추럴이미지)를 설립하고 토이스토리 같은 3D애니메이션제작에도 뛰어들었다. 세계 최고의 특수효과기술을 가졌다는 할리우드의 3D제작사 TDRL사에 지분참여를 하고 3D애니메이션을 공동제작중이다. 최사장은 또 북한과 애니메이션 공동제작사업을 위해 6월 중순에 방북할 계획이다.국내 애니메이션 시장은 올해 1천1백82억원, 2001년 1천3백94억원 정도로 확대될 전망이다. 비디오 케이블TV판매와 캐릭터상품 출판상품 등 2차시장 규모는 올해 1조2천억원, 내년 1조4천억원으로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세종대 영상만화학과 한창완교수)최근 정부가 국산만화영화제작지원책을 펴고 있는 것도 국내 애니메이션업체에는 큰 호재다. 국산만화방영쿼터제 실시, 디지털방송, 위성방송 실시로 “현재 생산중인 연 5백∼6백편의 창작애니메이션이 10배 가까이 늘어나야 한다”고 최사장은 설명한다.한신은 5월1일 기준으로 자본금 52억6천7백만원에 대표이사 등 대주주가 23.02%, 그리스계 투자사인 이노베이티브 인베스트먼트사가 5.06%의 지분을 갖고 있다. 전체주식(1천53만4천주)가운데 71.92%가 유통물량이다.왜 한신코퍼레이션인가에 대한 최사장의 답변은 명확하다. 17년을 해외현장에서 뛴 상사맨출신 CEO로서 “국내 최고의 해외마케팅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이미 인정받은 한신의 창작능력과 컴퓨터애니메이션기술, 캐릭터상품화사업을 통해 5년내로 현재 2백50억원 정도인 자산가치는 5천억원, 시가총액은 1조원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그의 목표다.★ CEO 인터뷰 / 최신묵 한신코퍼레이션 사장“5년내 세계 5위권 업체로 도약”“상품의 핵심컨셉이 브랜드에서 앞으로는 캐릭터로 이동할 것입니다. 이미 미국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우리나라에도 멀지않아 그 변화가 나타날 것입니다.”최신묵사장(49)의 애니메이션과 캐릭터에 대한 신념은 대단히 확고하다. 종합상사맨이었던 그가 만화에 인생을 걸게 된 것은 90년대 초반. “(주)대우 무역부문에서 신사업만 주로 찾아다녔는데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를 수출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영화가 좋아보였습니다. 그러나 실사영화는 한국이 수출하기 어렵고 제작기술을 가진 만화영화는 유망하다고 판단했지요”.그래서 당시 20세기폭스사가 제작중인 애니메이션에 5백만달러를 투자하자고 회사에 제안했는데 본부장이 거절, 회사를 그만뒀다. 퇴직금 6천만원으로 한신코퍼레이션을 설립했다.“1년간 주문이 하나도 없었지요. 제작인력들 월급도 제대로 못주던 시절, 자살을 수십 번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96년 12월 아일랜드계 펀드가 회사에 투자, 그때부터 회사가 돌아가기 시작했다고 한다.“만화스튜디오는 외국이 주요시장이다보니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져야만 했다”고 최사장은 말한다. 이 때문에 “수출지향적인 애니메이션제작업체는 IMF때 오히려 덕을 봤다”는 것이다.“월트디즈니사를 벤치마킹하려고 한 것은 아니지만 결국 같은 사업구조를 갖게 됐다”고 설명한 최사장은 “5년내 3D애니메이션과 애니메이션 방송분야에서 디즈니나 카툰네트워크 등에 필적하는 세계 5위권 업체로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약력 : 51년생. 대전고 고려대<금속공학과 designtimesp=19829>졸업. 75년 (주)대우 무역부문 입사. 프랑크푸르트지사 및 동베를린지사장 역임. 92년 (주)대우 퇴사.92년 7월 한신코퍼레이션 설립.★ 애널리스트 시각매년 30% 성장, 주가 상승기조 예상애니메이션 산업은 고부가가치 문화산업으로 21세기에 가파른 성장세를 시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신코퍼레이션은 애니메이션 업체 중 국내 최초의 등록기업이며 산업환경 호조로 최근 영업실적이 급신장하고 있다.2000년6월 결산시 매출액은 전년대비 32.8% 증가한 1백15억원이 예상되며, 경상이익은 전년대비 196.1% 증가한 45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액경상이익률이 39%에 이르는 고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작년 코스닥에 등록하면서 대규모 현금 유동성과 안정성도 확보하여 기업가치 상승세가 예상된다.동사는 2000년에 들어 향후 성장성이 높은 자회사를 설립하고 있다. 사업다각화와 창작작품 확대로 동사의 외형은 매년 30% 이상의 높은 성장세가 예상되며, 애니메이션 제작, 배급, 방영의 수직적 메커니즘을 완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의 여건 호조와 동사의 성장성 및 고수익성을 고려할 때 이 회사 주가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상승기조가 전망된다. <송재학·대신경제연구소 기업분석실 선임연구원 designtimesp=19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