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발한 아이디어 풍부 … 마이모드사업·고백 대행업·찻집형 오피스대여업 등

◆ 공기 정화 나무 대여업(평점 ★★★★)환경·미관 ‘한번에 해결’… 무점포 창업 OK깨끗한 환경에서 건강하게 살고 싶다는 현대인들의 욕구에 부응해서 다양한 형태의 환경비즈니스가 출현하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공기청정기와 관엽식물을 결합해서 만든 이른바 ‘클린 나무’ 대여업이 인기를 끌고 있다.‘클린나무’는 약 90종이 개발돼 있으며 색상과 형태가 각기 다르다. 고객의 취향이나 계절, 설치 장소에 맞게 나무를 선택할 수 있다. 외관상 여느 관엽식물과 다르지 않지만 이 상품은 인조 나무에 불과하다. 그러나 워낙 정교하게 만들어져서 거의 구별이 되지 않는다. 물이 필요없고 낙엽이 떨어지지 않아 관리하기 쉽다.이 나무는 줄기부분에 공기청정기가 설치돼 있어 탈취, 살균, 삼림욕 효과를 낸다. 병원, 미용실, 은행, 호텔, 레스토랑, 노래방, 일반 가정 등이 영업 대상. 대여한 후엔 월 1회 필터를 교환하는 것이 애프터 서비스의 전부다. 사용과 관리가 모두 편리하다는 것이 이 상품의 최대 장점인 셈이다.대여업은 한번 계약하면 지속적으로 이익이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에 계약해지율은 1% 정도로 매우 낮다. 영업은 가맹점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운반용 차량만 있으면 돼 따로 점포를 둘 필요가 없다. 흙을 사용하지 않아 가볍기 때문에 여성이 창업하기에도 유리하다. 현재 이 회사는 일본 각지에 2백80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마이모드’ 화장품·시계(평점 ★★★☆)‘나만의’ 욕구 충족 … 젊은층 인기 예감최근 일본에서는 자기만의 스타일을 가지고 싶은 욕구를 만족시켜 주는 ‘마이모드(My Mode)’사업이 한창 인기다. 천차만별인 개인의 욕구에 부응하는 이 사업은 CD제작으로부터 시작, 화장품 시계 등 생활용품 전반으로 확산되는 추세다.마이모드 사업은 자신만의 멋을 살리고자 하는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특히 개인의 취향에 맞춰 화장품을 만들어 주는 전문점은 가격이 비싸지만 주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슈우에무라 화장품 판매점에서는 립스틱과 파운데이션 등을 고객 주문에 따라 제작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고객은 앞에 놓인 팔레트에서 립스틱 색을 골라 점원과 상담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색을 만든다.주문을 받은 점원은 점포내 작업실에서 약 한시간 동안 제조해 ‘마이모드 화장품’을 내놓는다. 일반 규격 화장품에 비해 가격이 비싸지만 주문량은 하루 3천명분에 이른다. 이 회사는 화장품 제조공장에 유리벽을 설치해 고객이 직접 확인, 안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시티즌시계의 시계공방에서는 고객이 컴퓨터 화면을 보고 마음에 드는 시계의 디자인을 주문하면 바로 만들어 주는 서비스를 한다. ‘세상에서 하나뿐인 시계’를 갖고 싶은 젊은층이 주요 고객.뿐만 아니라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 일정만을 알려주는 서비스, 고객 마음에 드는 색깔로 만든 의류,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으로 발에 꼭 맞는 구두를 만들어주는 구두메이커 등 마이모드 마케팅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우리나라에서도 젊은층의 개인주의 경향이 짙어지고 있어 이 사업의 전망이 밝다. 기존의 화장품 할인점, CD전문점 등에 접목하거나 마이모드 서비스만을 제공한다면 성공 가능성이 높다.◆ 고백 대행업(평점 ★★★☆)“창문을 열어다오” 사랑고백 사업 눈길남녀간의 연애 풍속도는 시대 변천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시대가 변해도 어떻게 사랑을 고백해야 할지 몰라 쩔쩔매고 있는 사람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런 사람들을 대신해서 사랑을 고백해주는 고백 대행업이 지금 일본에서 매스컴의 주목을 받고 있다.도쿄 시부야의 ‘해피 프로포즈’는 고백 대행업의 선두주자격인 회사다. 이 회사는 최근 오사카에 가맹점을 내는 등 본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크게 4가지 코스. 그중에서도 좋아하는 사람에게 접근하는 코스, 옛 애인을 추억하는 코스에 고객이 몰리는 편이다. 나머지 두 가지는 애인을 다른 사람에게 소개하는 것과 그룹미팅이다.회비는 입회비가 5천엔, 등록비가 3천엔 그리고 월회비가 1천엔이다. 일본의 젊은이들은 큰 부담이 되지 않는 요금체계라고 평한다. 그러나 좋아하는 사람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서비스를 의뢰할 경우에는 접근 난이도에 따라 5천엔에서 3만엔까지의 요금을 별도로 내야 한다.고백 의뢰를 받으면 회사에서는 고백받는 사람이 감동할 만한 ‘전략’을 세운다. 용기가 없어 의뢰하는 고객이 대부분인 만큼 상대방이 고백을 받아들이게끔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결혼정보업체가 성사율로 평가를 받듯이 이 사업 역시 성사율이 성패 판단의 기준이다.이 업체의 성사율은 약 80%로 높은 편이다. 이 정도의 비율이라면 남몰래 애만 태우고 있는 것보다는 낫다는 평.◆ 찻집형 오피스 대여업(평점 ★★★☆)초소형 업무시설·부대 서비스 제공거래처에 가기에는 시간이 남고, 조용히 앉아서 준비할 일이 있는데 마땅히 갈만한 곳은 없다. 이럴 때 단시간 동안 업무 및 휴식공간을 빌려주는 곳이 있다면 어떨까.이같은 비즈니스맨의 요구에 부응해 일본에서는 1백80엔이라는 초저가로 이용할 수 있는 대여용 오피스가 등장했다. ‘데스크 인’이라는 업체가 대표적이며 ‘데스크 코너‘와 ‘룸 코너‘ 등 두 종류로 실내를 구성해 시간이 남는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있다.데스크 코너는 책상과 의자, 칸막이로 되어 있다. 책상은 신문을 펼쳐 놓을 수 있을 정도의 넓이. 룸 코너는 약 0.5평의 면적에 의자와 책상이 있는 작은 방이다. 실내에는 업무를 보조하는 공중전화와 팩시밀리가 설치돼 있고 고객이 원하면 이 업체 직원이 문서 작성을 대행해주기도 한다. 이 업체는 사무실 한켠에 사무용품을 전시, 판매하고 커피 등 차를 판매해 부수입을 올리고 있다.업무상 목적이 아닌 이용자를 위해서 신문과 잡지는 물론, 1만여권의 만화를 준비해 놓은 것도 주목할 만하다. 외형상 초소형 오피스 모양을 갖췄지만 서비스나 이용 목적은 다양한 셈이다.회사에 소속된 비즈니스맨이 아니더라도 이용자는 많다. 무점포 창업자, 자유 세일즈맨, 프리랜서 작가 등도 이 오피스를 자주 이용한다. 이 회사는 상시 이용자를 위해서 개인 사물함을 설치, 3천엔에 대여하고 있다. 회원제로 운영되며 연회비와 입회비는 5백엔이다. 1회 이용료는 데스크 코너가 30분에 1백80엔, 룸 코너는 30분에 2백80엔. 우리나라에서는 오피스 밀집지에서 창업을 고려할 만하다.◆ 캔디 전문점(평점 ★★★☆)젊은 여성층 주고객 … 종류·모양 다양화 필수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거리, 일본 도쿄의 시부야에 최근 새로운 형태의 점포가 탄생했다. 7백여 품목의 사탕과 앙증맞은 과자를 파는 캔디 전문점이 그것이다.약 28평의 점포에는 각종 캔디와 초콜릿, 젤리, 캐러멜, 과자 등이 투명한 아크릴 상자 안에 진열돼 있다. 다이어트에 신경을 쓰는 사람을 위해서는 ‘저지방’ 코너가 마련돼 있다. 대부분의 제품은 미국에서 직수입된 것으로 2개월에 한번씩 상품을 교체한다.가격은 1백g에 2백~2백80엔. 고객들은 1백g 단위로 예쁜 봉투나 상자에 캔디를 넣어간다. 고객당 평균 매출 단가는 5백50엔선.주요 고객은 여자 중고등학생과 젊은 직장여성들이다. 이들은 각양각색의 캔디를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에 빠진다. 굳이 먹지 않아도 예쁜 모양에 이끌려 사고 싶은 마음이 들게 되는 것.이들 상품은 선물용으로도 지명도가 높다. 각종 기념일이면 어김없이 캔디 전문점에 들르는 단골 고객이 크게 늘고 있을 정도. 유행에 민감한 젊은 여성들의 감성에 얼마나 어필하느냐가 이 사업의 성패 요인인 셈이다.우리나라에서도 이와 유사한 팬시사업이 성업 중이다. 비실용적이더라도 마음에 드는 소품 사기를 즐기는 젊은 여성들의 성향이 일본과 비슷하다. 여고생, 여대생 유동인구가 많은 학교 주변 상권에 입지하면 성공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에서 성공한 일본 창업 아이템DDR 등 빅히트 “아이디어 빌리되 복제는 금물”“98년10월 PC통신을 통해 DDR를 국내에 처음 소개했었죠. 6개월 정도 지난 후 서울 강남의 한 오락실에서 이 기계를 수입, 설치하자 순식간에 전국으로 퍼져 나갔습니다. 그야말로 빅히트를 친 거죠.”근래 가장 히트한 일본산 게임기 DDR를 국내에 처음 소개한 곳은 미래유통정보연구소. PC통신 창업정보란을 통해 이 상품을 처음 소개했을 때 반응은 ‘그저 그런’ 정도였다. 하지만 DDR의 사업성을 알아본 한 전자오락업자가 일본 코나미사로부터 기계를 직수입, 빅히트의 불씨를 피웠다.DDR뿐이 아니다. 즉석스티커사진기, 다마고치 등 일본산 아이디어 상품이 국내에 들어와 홈런을 친 예는 많다. 최근에는 게임기 제조업체 세가에서 만든 로봇 강아지 ‘푸치’가 히트 조짐을 보이고 있다. ‘될성부른 나무를 누가 먼저 알아보나’가 성공의 관건인 셈이다.단일 상품이 아닌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국내에서 뿌리를 내린 예도 흔하다. 대표적인 것이 노래방, 비디오방, 전화방. 일본식 라면, 꼬치구이, 오코노미야키 등 외식 아이템에서 전형적인 일본 선술집인 이자카야(居酒屋)까지 이미 곳곳에 일본 사업 아이템이 번성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소자본 창업 아이템의 50% 이상이 일본으로부터 직간접적 영향을 받은 것들이라고 말한다.더구나 3차에 걸친 일본 대중문화 개방에 따라 일본과 한국의 유행은 시간차가 거의 없어지게 됐다. 그동안의 히트 아이템 무단복제 관행에도 급제동이 걸릴 전망. 미래유통정보연구소 이완팀장은 “이미 DDR, 비트마니아 등 히트 게임기가 무단복제로 피소되었다”고 밝히고 “앞으로 정상적인 계약에 의하지 않은 아이템 도입은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의 히트 아이템에서 영감을 얻되 그대로 베끼는 것은 금물이라는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