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금융서비스·무선통신·화상전화 등 기능 확대 … 올 시장규모 1천억원 예상

무인정보단말기(KIOSK)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무인정보단말기(이하 키오스크)는 그동안 관공서 등에서 안내시스템용으로 주로 사용돼 왔다. 그러나 최근 초고속정보통신망 보급확산으로 민원증명 발급, 무인경비 보안, 홈페이지 제작, 공중전화 겸용 등 활용도가 넓어지면서 관련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여기에 백화점 매장, 병원, 은행, 증권 등 민간기업들도 키오스크 도입을 서두르고 있어 키오스크시장은 급팽창하고 있다. 이에따라 LG전자, 미디어솔루션, 터치넷, 에이링크, 대아미디어테크 등 선발업체들에 이어 KD넷(옛 한국통신카드), 한국통신하이텔 등 후발업체들이 뛰어들어 치열한 시장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관련업계가 추산하고 있는 올해 시장규모는 1천억원대. 지난해 1백억원대에서 무려 10배가 늘어났다.대기업 가운데는 유일하게 LG전자(www.lge.com)가 키오스크 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 이 사업은 LG전자내 DSS(Digital Systems & Solution)사업부가 맡고 있는데 지난해 1백여대를 팔았고 올해는 6월말 현재 70여대를 팔았다. 올해 판매목표는 1백50여대인데 상반기중 절반 정도를 이미 달성한 상태다. LG전자는 업종별로 주문을 받아 제작하는 방식으로 신제품을 계속해서 내놓을 계획이다.◆ 대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LG전자 진출키오스크 개발툴 ‘미디어맥스(MediaMax)’를 공급하고 있는 미디어솔루션(www.mediasol.co.kr)은 지난해 2백20카피를 팔아 1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3백카피(3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연말까지는 1천3백카피(70억원)를 판매할 계획이다.또 중국시장에도 진출, 연말까지 최소 1천카피를 수출할 방침이다. 이 회사 임용재 사장은 “중국의 키오스크 전문업체와 현재 협상을 진행중”이라며, “조만간 계약이 성사될 것”이라고 밝혔다.미디어솔루션은 올 상반기 동안 키오스크 장비를 태평양화장품 ‘이니스프리’ 매장에 1백대 공급했고 노동부, 행복한세상, 크리스찬디오르 등에 총 1백대를 팔았다. 미디어솔루션은 최근 미디어맥스의 기능을 축소한 중저가용 제품 ‘미디어터치웹’도 출시했다.터치넷(www.kiosk.co.kr)은 지난해초 키오스크 전문업체인 한국정보진흥의 시스템통합(SI)사업부가 분사해 자본금 5천만원으로 설립됐다. 터치넷은 웹키오스크와 함께 터치스크린 등 키오스크 관련 하드웨어와 응용 프로그램을 개발, 공급하고 있다.최근 터치스크린용 웹브라우저인 ‘웹터치’를 개발한데 이어 키오스크와 터치스크린 쇼핑몰(www.kiosk.co.kr/shop)을 개설해 운영중인 이 회사는 올 상반기에만 LG강남타워 빌딩정보 무인안내시스템을 비롯해 자생한방병원, 한국산업단지공단 안내시스템 등으로 제품을 공급했다. 터치넷은 올해 3억원의 매출을 목표하고 있다.한솔텔레콤 벤처사업부로 출발, 지난해 11월 분사해 설립된 에이링크(www.alink.co.kr)는 키오스크에서 홈페이지와 동영상 앨범을 제작할 수 있는 신제품 ‘위즈페이스’를 내놓고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또 인터넷통신업체인 한국통신하이텔은 영상광고 제작업체인 D.H.B와 손잡고 인터넷 지원 키오스크 ‘멀티영상정보사업시스템’을 올 5월부터 공급하고 있다.한국통신프리텔은 전국의 기차역, 버스대합실 등을 중심으로 올 연말까지 총 9천대 설치할 계획이다. 또 KD넷도 전자화폐를 이용할 수 있는 웹텔(WebTel)을 개발해 지난 5월부터 상용서비스에 들어갔다. 이외 외국업체로는 한국NCR가 ‘웹키오스크’란 제품을 가지고 신세계백화점, 현대증권 등과 공급 협상을 진행중이다.관련업계는 키오스크가 무인안내, 티켓 발급 등 단순 기능 위주에서 인터넷 기반의 금융 서비스, 무선통신, 화상전화 등의 첨단 디지털 장비로 거듭나면서 새로운 정보 공유수단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키오스크 활용 사례 / 에이링크 '위즈페이스'홈페이지 동영상 차별화 ‘돈 된다’‘키오스크를 들여놓으세요. 돈을 벌 수 있습니다.’ 키오스크를 이용해 돈을 벌 수 있는 아이템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제의 제품은 인터넷 솔루션 업체 에이링크(대표 최영철)가 개발한 ‘위즈페이스(Wizpace)’.위즈페이스는 키오스크에 디지털 카메라, 마이크, 스캐너, CD라이터(writer) 등을 탑재해 초보자도 10분 안에 손쉽게 자신의 홈페이지를 즉석에서 만들 수 있다. 만들어진 홈페이지는 에이링크 서버에 자동으로 등록되며, 사용자는 언제든지 에이링크에 접속해 자신의 홈페이지를 수정, 보완할 수 있다.한대당 가격이 3백99만원(부가세 포함)인 이 제품을 설치한 업주는 사용료로 수입을 올릴 수 있다. 에이링크가 책정한 사용료는 5천원이다. 수익배분은 사용료 가운데 3천원은 업주가, 나머지 2천원은 에이링크가 갖는 방식이다.에이링크는 이 제품을 7월7일부터 시중에 설치해 운영에 들어간다. 초기 제품은 위즈페이스 라이트 버전(Light version)이다. 에이링크는 현재 PC방 5곳, SK텔레콤 TTL존 6곳, 이스테이션이 운영하는 인터넷 문화공간 메가웹스테이션(Megawebstation) 등과 계약을 맺고 총 25대를 시범적으로 설치하기로 했다. 최영철사장은 “올해말까지 70만명의 회원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5대 가운데 TTL존만 한달간 무료로 운영된다.그러나 관련업계에서는 위즈페이스의 시장성에 대해 의문을 표시한다. 키오스크를 통해 홈페이지를 만들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 것이냐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최사장은 올초 갤럽이 네티즌 2백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0%가 돈을 내고 사용하겠다고 답한 자료를 근거로 제시했다. 업계는 또 다른 걸림돌로 이미 많은 업체들이 인터넷을 통해 무료 홈페이지 제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대형 포털인 인티즌을 비롯해 하이홈, 네띠앙, 웹피 등 무료 홈페이지 제공 전문업체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 이에 대해서도 최사장은 타깃하는 시장이 다르며, 동영상 기능 등 차별화 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에이링크는 이 제품으로 올해 1백억원 매출을 목표하고 있다. 최사장은 “장비 판매로 매출의 50%를 올릴 것”이라며, “시장성은 충분히 있다”고 장담했다. 몇 가지 넘어야할 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에이링크의 위즈페이스는 키오스크가 새로운 비즈니스 아이템으로 거듭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