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접속 시장 45% 점유,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 38% … 경쟁 출현해 수익감소할 수도

8월18일 새벽 1시. 웹채팅 사이트 ‘세이클럽’에 접속했다. 무려 5만명이 바글거리고 있었다. 이렇게 새벽 시간까지 수많은 네티즌을 끌어들이는 저력은 무엇일까.네오위즈는 인터넷 접속 서비스 ‘원클릭’과 채팅사이트 ‘세이클럽’을 운영하는 회사다. 사업내용만 보면 별로 대단한 것도 없어 보이지만 인터넷 벤처중에서 드물게 ‘현금장사’를 하는 기업이다. 나성균 사장은 “무엇을 하느냐 보다 얼마나 잘 하느냐가 중요하다. 그리고 사용자들이 쓰기 쉬운 기술은 만들기 어려운 기술이다”고 말한다. 이달 집계한 상반기 실적과 최근 1, 2년간의 재무상황은 네오위즈의 수익성을 어느 정도 증명하고 있다.상반기 결산 결과 매출액(1백61억5천2백만원) 증가율이 5백90%로 코스닥 기업 중 여섯번째로 높다. 누가 장사를 잘 했나를 보여주는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도 38%로 엔씨소프트(56%)에 이어 코스닥 기업중 2위, 유보율은 8천%로 1위였다. 현재 98%의 매출이 원클릭에서 발생한다. 원클릭은 무료 CD를 받아다가 클릭만 하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해 주는 솔루션이다. 98년4월 서비스를 시작, 자동접속 시장의 45%(한국통신 자료)를 점유해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전화요금 고지서에 함께 청구되는 분당 20원의 이용료(10시간 이후는 무료)를 내는 방식이다. 인터넷에 익숙지 않은 이용자를 위한 틈새시장을 노린 것이 주효, 크게 히트했다.세이클럽은 초고속 통신망의 빠른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99년7월 시작한 새로운 사업 아이템. 후발주자였음에도 불구하고 가입회원수가 폭발적으로 증가, 8월 현재 5백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으며(자체집계) 같은 분야의 선발주자인 하늘사랑과 1, 2위를 다툴 정도로 고속 성장했다.네오위즈가 유명해진 것은 지난 6월27일 코스닥 등록시 공모가 3만5천원으로 최고 기록을 세워 인터넷 공모주 거품 논쟁의 핵으로 떠오르면서 부터다. 최상온 경영기획실장은 “본질가치가 1만1백81원으로 공모가는 이에 비해 2백43% 할증 발행됐다. 보통 인터넷 기업은 3백∼4백% 할증한다. 우리는 오히려 보수적인 가격 책정이었다”며 거품만은 아니라고 강조했다.당시 1백50만주를 발행, 자본금이 7억5천만원으로 늘어났고 8월1일 1백% 무상증자를 실시, 자본금 15억원에 총주식수는 3백만주가 됐다. 7월말 2만7천원대까지 떨어졌다가 권리락 후 주가가 회복돼 현재 1만8천원∼1만7천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최근 코스닥 시장이 기업별 실적에 따른 차별화 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추세속에서 시장으로부터 비교적 우호적 반응을 얻는 종목중 하나이다.◆ 서울대·카이스트 출신 선후배 모여 창업그러나 이제 대표적 인터넷 기업의 ‘반열’에 오른 네오위즈의 미래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안정적인 수익원인 원클릭은 초고속망 확산과 강력한 경쟁자 한국통신의 출현에 따라 지는 서비스고, 세이클럽은 잘 되지만 커뮤니티 사이트라 수익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문제는 끊임없이 제기된다.장병규 COO(Chief Operating Officer)는 원클릭을 오해하기 때문에 나오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원클릭은 모뎀접속뿐 아니라 지불, 빌링, 사용량 측정 등의 액세스 컨트롤, 콘텐츠 제공사들과의 제휴 등으로 구성됩니다. 이 세가지 측면을 보지 않고 단순 접속 부분만 생각하니까 그런 얘기가 나오는 거죠.” 즉 원클릭과 세이클럽을 통해 구축한 인프라가 백화점이라면, 제휴사들은 백화점 입점업체쯤 된다는 설명인 셈이다.LG증권 이왕상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로 소프트가 윈도에 아예 자동접속 서비스를 탑재하게 되면 회사의 존립 기반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 BM특허를 취득했고 이를 갖고 소송을 할 수도 있겠지만 이로 인한 비용지출 등 분쟁 자체도 악재로 작용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네오위즈는 97년6월 당시 KAIST박사 과정에 재학중이던 나성균 사장과 서울대와 카이스트 선후배 등 8명이 의기투합, 창립했다. 카이스트 재학시절 학사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프로그래밍 고수’로 이름을 날린 장병규 COO(27)를 필두로 ‘네오위즈의 사람들’은 나이에 비해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현재 정식직원 70명 파트타이머 50여명으로, 인력 선발에 지나칠만큼 엄격한 것으로 유명하다.★ CEO 인터뷰 / 나성균 사장“탄탄한 맨파워가 큰 재산”한때 테헤란밸리에는 ‘카이스트출신이 회사차리면 무조건 투자한다’는 얘기가 돌았다. 나성균 사장의 성공스토리는 분명 이런 얘기가 생기는데 한몫을 했을 것이다. 카이스트박사 과정 재학중(당시 26세) 회사를 설립, 올해 최고 공모가 기록을 세우면서 화려하게 코스닥에 입성시킨 장본인이다.▶ 네오위즈의 강점을 하나만 꼽는다면.우수한 인력이 제일 큰 재산이다. 창립멤버 8명이 한명도 떠나지 않았다. 보기드문 사례가 아닌가. 정말 ‘무척’ 자랑스럽다.▶ 공모 후 조직 개편을 단행하는 등 내부에 변화가 많았는데.인터넷 회사들이 쉽게 콘텐츠 유료화를 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제공하는 업체로 자리매김하는데 주력할 것이다. 현재 2백여개의 콘텐츠 업체와 제휴를 맺고 있는데, 이 원클릭 인프라를 통해 콘텐츠 제공 업체와 사용자가 쉽게 만날 수 있다. 올 상반기에 콘텐츠 유료화를 통해 올린 매출이 6백50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열배가 넘는다.▶ 해외 시장 진출 계획은 얼마나 진행됐나.중국 등 동남아 등지로 부지런히 시장조사를 다니고 있다. 직접 서비스를 할 것인지 기술을 팔 것인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철저한 준비를 한 후에 가시적인 성과를 낼 생각이다.▶ 저가공세를 펴는 한국통신의 한클릭에 대한 대응방안은.요금보다는 질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접속안정성, 제공되는 콘텐츠의 질 등에서 우위에 있다. 이것은 선점이 중요한 인터넷 산업의 특성상 진입장벽이 된다.◆ 애널리스트 시각수익성 양호 … ‘한클릭’ 도전 성장 걸림돌네오위즈는 각각 성장성과 수익성이라는 동전의 양면성을 가진 원클릭과 세이클럽이라는 사업분야를 동시에 지니고 있는 업체로 볼 수 있다.원클릭의 경우 초고속통신의 확산에 따라 성장성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현재 월 30억원 이상의 매출을 꾸준히 올리고 있어 수익성이 돋보이며 세이클럽은 현재 월 1억5천만원 정도의 광고매출에 그치고 있지만, 4백5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인터넷 채팅사이트 선두 업체로서의 성장성이 돋보인다. 네오위즈는 원클릭을 통한 자체 현금 창출 능력을 갖추었다는 측면에서 타 인터넷 업체에 비해 프리미엄을 줄 수 있으며, 향후 세이클럽을 통한 수익 창출을 어떻게 실현하느냐에 관심을 집중시켜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한편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와 한국통신이 추진하고 있는 한클릭 서비스 익스플로러 탑재와 관련한 공정거래 위반 여부와 네오위즈와의 특허 분쟁 결과에 따라 원클릭 사업의 수익성은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여 특별한 관심이 요망된다.<이왕상· LG증권 기업분석2팀 선임연구원 designtimesp=201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