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향 끈적한 대화, ‘에로’에 목마른 성인들 클릭 열기 … 정부, 유해사이트 규제 나서

지난해 10월 개국한 엔터채널의 경우 8월말 현재 유료회원수가 10만명에 이른다.팔등신의 미인이 말을 한다. “자 이제 어떻게하죠.옷을 벗을까요? 어떤 자세를원하세요?”그러자 상대편이 말한다. “나머지도 벗고, 다리를 좀 벌려봐.” 요염한 몸 동작으로 요구에 따라 몸에 걸친 것들을하나하나벗는다. 급기야는 알몸이된다. 밤 11시부터 새벽 2시까지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성인인터넷방송 내용이다. 이방송을 보기 위해 ‘잠을 잊은 성인’들이난리다.19세 이상 성인만을 대상으로 하는성인인터넷방송국이 때아닌 호황을 맞고있는 것이다. 유료임에도 불구하고 성인인터넷방송국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서버가 다운되는 상황이 발생할 정도로인기가 높다.이런 인기에 힘입어 성인인터넷방송국들이우후죽순으로생겨나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조이캐스트의 조사에 따르면 8월말 현재 국내에 설립된 약 7백개의 인터넷방송국가운데 3.4%인 25개의 성인인터넷방송국이 운영중이다.이 가운데 약 10여개의 방송국이 방송진행자인 인터넷자키(IJ)와 디지털 방송장비를갖추고한밤중‘야시시문화’를 이끌고있다. 인터넷방송 솔루션을 공급하면서 성인인터넷방송국을 운영하고 있는 69타임의임철수사장은 “하루가 멀다하고 성인인터넷방송국 설립 문의가 오고 있다”며 “인터넷방송국은몇 천만원만 있으면 쉽게시작할수 있는,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은분야”라고 말했다.유료회원제로운영되는 성인인터넷방송국에 방문자수나 회원수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수익성이 좋다는 말이다. 보통 회원 1명당받는 회비는 1개월에 1만원. 회원 1만명만넘으면 1억원의 매출이 가능하다.때문에제법 규모 있는 방송국의 경우 유료회원수 2만명 정도를 손익분기점으로 잡고 있으며, 몇몇 방송국들은 개국 2~3개월만에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등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지난해10월 개국한 엔터채널의 경우 8월말현재 유료회원수가 10만명. 이미 손익분기점을넘어 매출의 60~70%가 순이익으로 쌓이고 있다. 대부분의 성인인터넷방송국들도 비슷한 수준으로 “매출의 평균 50%정도가순이익으로 떨어진다”고 입을모으고있다. 너도나도 성인인터넷방송국에 뛰어드는 또 다른 배경이다.현재 활동중인 주요 성인인터넷방송국들은엔터채널,바나나TV, 69타임, 누드TV, 스타2000,KRTV,OIOTV 등. 이들 업체들은유료회원을 적게는 2만명에서 많게는 10만명까지확보하고 다양한 성인 프로그램을개발하는등회원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국내에서 성인인터넷방송을 처음으로 시작한 곳은 엔터채널(www.ente-rchannel.co.kr). 지난해 10월 첫방송을 내보냈으며 8월말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10만명의 회원을확보하고 있다. 지난 3월에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어섰으며, 올해 말까지 15만명의유료회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곳에서 활동중인 IJ는 모두 17명. 영화배우,연극배우, 무용수, 간호사 등 전직도 다양하다.엔터채널은원활한 IJ수급을 위해별도의IJ전담팀을만들어 매니지먼트도하고있다. ISP업체인 나우누리와 제휴를맺고콘텐츠를 공급하기도 하는 엔터채널은유료회원을 기본적인 수익모델로 삼고성인용품전자상거래, 광고 유치 등을 곁들인다는전략이다. 이 회사 신청현 경영고문은“프로그램을 다양화하기 위해 생방송외에도 시트콤 드라마 연극 영화 등을 제작하고 나아가 종합 방송국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엔터채널유료회원수 10만명 … 인기실감엔터채널의뒤를 잇는 방송국은 바나나TV69타임 등 회원수 4~5만명을 확보한 곳들.(주)한국TV가운영하고 있는 바나나TV(www.bananatv.co.kr)는지난6월17일에 개국,8월25일 현재 유료회원 4만명을 포함해 50만명의 회원을 확보하는 기염을 토했다.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올해안에 1백만명의 유·무료회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실행중이다. 이곳에서 활동중인 IJ는 20명. “대부분 신인들로 구성된 것이 다른방송국과차별화된 점”이라는 게 신재각사장의말이다.현재 월 매출이 4억원이넘는 바나나TV는 여러 가지 수익모델도 준비중이다. 오프라인 잡지 <바나나TV가이드 designtimesp=20142> 발간과 캐릭터 사업을 위해 ‘바나나 엔터프라이즈’라는 별도의 회사설립을 준비중이다.69타임(www.69time.co.kr)은 인터넷방송솔루션제공업체인 (주)Combbs가 지난해 10월에 설립한 방송국. 유료회원만 받아 8월말 현재 5만명을 확보했다. 콘텐츠 차별화를 위해 성인장편영화 <오늘은 내가 IJ designtimesp=20145>를위한 여주인공 공개 오디션도 개최해 이미지제고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3명의 IJ를고용하고 있으며, 영화 외에도 다큐멘터리 제작 등 계속해서 콘텐츠영역을 넓힐예정이다. 이 회사의 수익모델은 인터넷방송국 솔루션 판매와 Combbs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넷방송국 구축에 관한 온라인 강좌다.◆ “날 보러와요” IJ 인기 상종가지난해 10월 자본금 5천만원으로 설립돼 20만명의 무료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누드TV(www.nudetv.co.kr)는9월부터 유료로 전환했다. 하은수 사장은 “유료로 전환해도회원은줄지 않을 것”이라며 성인인터넷방송에 대한 시장성을 자신했다. 9월 유료회원 목표는 최소 2만명으로 잡고 있지만,콘텐츠제공업체들과 제휴를 맺어 수익을창출한다는 복안이다. “공중파 방식의 드라마, 토크쇼,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개발은물론 기존 음악전문 케이블TV와제휴를 맺고 성인 웹가수도 선보일 예정”이라는 것이 하사장의 말이다.9월초에로코리아 캐첩레슬링이란 이벤트를 준비중인 오아이오TV(www.oiotv.com)는가장늦은 지난 7월에 개국한 방송국. 생방송외에소설,만화, 비디오 등 다양한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덕분에개국 한달 만에 전체 회원수가 30만명에 이를 정도로 빨리 자리를 잡기도 했다.이가운데 유료회원은 8월말 현재 1만명.현재활동중인 IJ는 6명. “패션모델, 리포터, CF모델 등 다양한 경험의 IJ를 확보하고있다”는 게 고재용 사장의 말이다.고사장은또 “올해말까지 유료회원을 10만명까지 늘릴 계획”이라며 “유료회원을포함해 포털사이트에 콘텐츠 제공, 동영상광고를포함한배너광고, 성인용품 판매등으로수익구조를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지난 3월에 설립된 스타2000닷컴(www.star2000.com)은 8월말 현재 2만명의 유료회원을 확보한 방송국. 이 회사 장종진 사장은“5월을기점으로 손익분기점을 넘었다”며“연말까지 5만명의 회원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올해말까지10억원에서15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것이다. “차별화를 위해 9월초부터 해외 촬영한외국배우들의 ‘쇼’도 서비스할 예정”이라는 것이 장사장의 설명이다.‘사건25시’ 등 오프라인 잡지를 갖고 있는 KRTV(www.krtv.co.kr)는 지난 3월 개국했다.KRTV는6개월 이상 신규가입 또는연장하는회원에게 핸드폰을 제공하는 등의회원확보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또 TV스타라는홈페이지를 만들어 IJ 선발대회를여는등 연기자 매니지먼트 사업에도진출할 예정이다.이처럼 성인인터넷방송국이 늘어나고 방송국간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덩달아 인터넷자키들의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IJ가 몇명이냐,어떤 수준의 IJ를 보유하고 있는지가 방송국의 경쟁력이 되었기 때문이다.그래서인기 있는 IJ를 확보하기 위한 스카우트경쟁도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현재IJ들의 연간 급여수준은 보통 4천만∼5천만원선.상종가를 날리는 IJ의 경우1억원까지 받는다. 그러나 타방송국에서의스카우트를 우려하는 방송국들은 급여외에IJ에게몸매관리 등 여러 가지 명목의 가욋돈을얹어주는 방법으로 ‘인기 IJ지키기’에 나서고 있다.한편 성인 인터넷방송국이 인기를 끌고 시장이급속히 팽창하면서 방송국들간의 과열경쟁과 그에 따른 부작용도 심심찮게 나타나고있다. 전라의 노출은 기본이고 성기구를 이용한 성행위장면 등 보다 자극적인 화면을 내보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업계내부에서 자성론이 나올 정도다. 정부에서도 때맞춰 지난 7월 성인인터넷방송국을 유해매체물로 결정하고 8월7일부터청소년보호법을적용, 위배될 경우형사처벌하기로 결정했다.★ 청소년 보호방법신용확인전산망 이용 사전 차단성인인터넷방송의 확산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청소년을 자녀로둔부모들. ‘행여 빠져들지나 않을까’하는 겁이 나기 때문이다. 때문에 정부에서는 성인인터넷방송을 청소년 유해매체물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모든 성인인터넷방송국은 프로그램 시작 전에 ‘19세미만이용불가’란 문구를 넣고 있다. 또 19세 미만 청소년이 이용 못하도록 사전에 차단하는 일도 병행하고 있다. 유·무료 회원을가입시키는데있어반드시 주민등록번호와 실명을 기재토록 하고,주민등록번호와 실명간의 일치여부를 의무적으로 확인한다.가입자에게직접 전화해 확인하는 방법도 사용하고 있다. 청소년을회원으로받았다가 적발될 경우 2~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2천만원의 벌금형을 받기 때문이다.정부가권고하고 있는 실명확인 방법은행정자치부가 운영하고 있는 주민등록번호 사실여부 확인 전화 ‘1382’을 사용하거나 정보통신진흥협회가 갖고 있는 신용전산망을 통해 실명확인하는 방법 등이다. 특히 신용확인전산망을 이용하면 주민등록번호 생성기를 이용한성인 위장행위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업체들은 최근 설립한 성인인터넷사업자연합회(가칭)를 통해 청소년접근차단을위해 정보통신진흥협회의 신용확인전산망을 이용하는방법을적극 검토하고 있다. 다만 초기 설치비 8백만원과 조회건당20원씩의비용이 업체에게 부담으로 작용해 초기 설치비 없이 조회건당 비용만 부담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아울러 핸드폰 번호를이용해 사전 차단하는 방법도 강구하고 있다. 핸드폰은 청소년의 경우 부모의 동의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청소년인지 아닌지 쉽게 가려낼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