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전송으로 영화도 보고 게임도 하고 … 이동통신업체들, 콘텐츠 차별화 고심

‘사무실에서 휴대전화로 몰래 야구 경기를 즐긴다.’ ‘막힌 도로에서 가장 빠른 길을 휴대전화로 검색한다.’ 최근 고속 데이터 전송과 컬러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이동통신 회사들의 광고가 부쩍 늘었다. 이동통신 회사들은 휴대전화로 영화도 보고 각종 콘텐츠를 동영상으로 제공한다고 자랑하고 있다. 그와 더불어 저마다 동영상 서비스를 차세대 주력 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런 발표에는 이제 막 상용 서비스가 시작된 IS-95C가 바탕을 이루고 있다.◆ 이동통신업체들 동영상 광고 열전10월부터 국내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IS-95C 서비스를 시작한다. SK텔레콤은 10월1일부터 서울 인천지역에서 이미 상용서비스를 시작했고 한통프리텔과 LG텔레콤은 10월말부터 본격적인 상용서비스에 들어간다. 지금까지 이동통신 서비스는 IS-95A/B라는 방식으로 미국 전기통신공업회(TIA)가 표준화한 CDMA 방식의 디지털 휴대전화 서비스였다.이번에 새로 선보이는 IS-95C는 IS-95A/B에 최신 무선접속 기술을 추가한 것이다. IS-95C가 기존 이동통신 서비스와 가장 큰 차이점은 고속의 데이터 서비스가 가능하고 동영상 서비스도 가능하다는 점이다. IS-95C의 전송 속도는 1백44Kbps다. 이 속도는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화모뎀이 56K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 수준임을 알 수 있다. 또 가입자 수용 용량도 약 2배 이상 증가시킨 진보된 형태의 CDMA 기술이다. 따라서 동영상을 비롯한 멀티미디어 데이터의 활용폭이 넓어진다는 점에서 IMT-2000 서비스의 전단계를 넘어서 IMT-2000에 포함될 수 있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그러나 동영상 데이터나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IS-95C를 IMT-2000 범주에 포함시키는 시각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개념은 부합되지만 IMT-2000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그 이유는 IS-95C가 IS-95A/B에서 구현되는 8K/13K 음성 서비스와 64Kbps의 중속 데이터 서비스 및 각종 기술을 그대로 수용해 호환성을 유지하고 있어 기존 이동전화 주파수인 8백Mhz의 셀룰러와 1.7Ghz~1.8Ghz 대역의 PCS에서 운용되지만 2GHz 이상인 IMT-2000에서 사용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지적 때문이다.IS-95C 상용서비스는 IMT-2000 서비스를 겨냥하고 있는 유선사업자 단말기 장비업체까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음성통화의 한계를 인식하고 무선 인터넷 서비스에 사활을 걸고 있을 정도다. 따라서 무선 인터넷 서비스는 콘텐츠 제공업체를 비롯한 관련 분야에 새로운 수요 창출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해당 업체들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마련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현재 IS-95C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IS-95C 전용 단말기를 새로 구입해야 한다. 그러나 동영상이 지원되는 컬러 액정 휴대전화는 올해말경 출시될 예정이다. 컬러 액정 단말기가 출시되면 인터넷으로 제공되는 영화 뉴스 등 각종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된다.◆ 전송 속도 1백44Kbps 멀티미디어 활용 손색없어현재는 기존 단말기보다 음질 데이터 속도가 개선된 제품으로 사용해야 한다. 노트북에 이 단말기를 연결해 무선 데이터를 다운받으면 고속으로 전송되는것을 실감할 수 있다. 제대로된 IS-95C 서비스를 원하는 가입자는 단말기나 서비스 제공면에서 올해 말쯤 구입하는게 좋을 듯싶다. 아직은 단말기나 서비스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SK텔레콤은 올해말까지 부산 대구 등 전국 23개 도시로 상용 서비스 망 구축을 확대할 예정이다. 내년까지 5천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전국 79개 주요 도시에서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상용서비스에 맞춰 ‘보는 이동통신 CDMA1x’라는 광고로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또 IS-95C 상용 서비스에 맞춰 1백44Kbps가 가능한 플립형 스카이 단말기도 공급하고 있다. 아직은 서비스 초기인 관계로 시간대와 지역에 따라 속도가 10Kbps에서 110Kbps로 서비스가 불안한 것을 개선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SK텔레콤은 신세기통신을 인수한 여세를 몰아 시장 선도기업 이미지와 풍부한 자금력을 앞세워 후발주자들과 확실한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도 세우고 있다.한통프리텔은 9월1일 시험망 개통을 계기로 10월말경 서울 강남 5개 기지국에 시스템을 설치하고 상용 서비스에 대비하고 있다. 한통프리텔은 IS-95C의 차별화를 위해 엔터테인먼트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콘텐츠 발굴에 치중할 계획이다. 특히 국내 28개 무선 인터넷 업체와 ‘ⓝBiz사업협의회’를 결성해 기업대상 무선 인터넷 솔루션 개발을 위한 협조 체제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LG텔레콤은 서울 인천 수원 부천 안양 등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시범 서비스를 했다. 본격적인 상용서비스는 이달말부터 시점을 잡고 있다. 올해말까지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울산 등 5개 광역시를 포함해 전국 주요 도시에서 IS-95C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조기에 망 구축을 완성시킨다는 계획이다. LG텔레콤은 무선 인터넷 서비스인 이지아이(ez-i)를 IS-95C 서비스와 연동해 시장 확산 및 안정된 수익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초까지 총 2천여억원을 투입해 전국적인 IS-95C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2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LG텔레콤 홍보실 김인석 과장은 “구체적인 요금 체계는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며 “기본적인 음성통화외에 데이터 전송량에 따른 요금이 부과되는 패킷방식이 채택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