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가족 의미 새기며 남은 한해 알차게 준비하기에 제격

★ 여행지가족과 함께 “이곳에 한번 가보세요”명절때 여행지를 골라 떠나기는 쉽지 않다. ‘민족 대이동’이란 말처럼 움직이는 귀성인파가 만만찮기 때문이다. 여행지의 각종 시설들이 문을 닫거나 직원들이 쉬는데 따른 불편도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고향으로 오가는 길이나 귀성지 근처에서 둘러볼 만한 곳은 많다.● 경남 울산 간절곶 / 일출 명소 ‘가족과 해맞이’영남지역에서는 일출명소인 울산 간절곶이 가족과 함께 찾기에 적합한 곳으로 가장 먼저 꼽히는 명소다.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내에서 울산의 간절곶에 가자면 임랑해수욕장 해변을 거쳐야 한다. 그 바닷가에 가수 정훈희·김태화 부부가 운영하는 ‘꽃밭에서’(051-727-7612)라는 멋진 라이브카페가 있다. ‘꽃밭에서’는 정훈희씨의 히트곡 제목. 야자나무 몇 그루가 마당에서 자라고 있어 지중해의 휴양지를 찾은 듯하다.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땅으로 넘어가면 일출 감상 1번지 간절곶에 닿는다.얼마 전 우리나라에서 일출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곳이 어디인가라는 논란이 일었을 때 간절곶이 포항의 장기곶보다 약간 빠르다는 판정을 받았다. 하얀 등대가 하나 서있는 간절곶 주변에는 기념탑이며 조각작품, 장승 등의 볼거리가 설치돼 있고 일송횟집(239-7000), 등대횟집민박(239-5833), 간절곶민박(239-8301) 등과 포장마차촌이 해변을 따라 들어서 있다.●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 / 굽이굽이 금강산 ‘절경’경기·강원권에서 가족과 함께 가볼만한 여행지로 강원도 고성의 통일전망대를 들 수 있다. 우리나라 최북단에 자리한 고성군은 7번 국도를 이용한 동해안 드라이브의 낭만과 정겨운 포구에서의 별미산책, 화진포 호숫가의 일출, 고찰 답사 등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고장. 민통선 안에 위치한 통일전망대로 들어가려면 일단 안보공원을 거쳐야 한다. 전망대에서는 금강산의 주봉인 비로봉은 볼 수 없지만 외금강과 해금강은 두루 보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녀가 자신의 가슴 한 쪽을 떼어내 만들었다는 전설의 옥녀봉과 낙타의 등처럼 생겨 낙타봉이라고도 하고 구선봉이라고도 부르는 바다쪽 암산, 말들이 바다를 뛰어 다니는 모양이라고 해서 말무리반도로 부르는 해금강이 가슴에 가득 안겨든다. 간성에서 통일전망대 방향으로 해안선을 따라 15km 떨어진 곳 솔밭 사이에는 화진포가 있다. 고성군 현내면 초도리와 죽정리 그리고 거진읍 화포리와 이어진 화진포는 둘레가 16km에 달하는 제법 큰 호수. 일출 감상 명소이자 겨울철새들을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 답사단체 옛돌(02-2266-1233)에서는 1월24∼25일 통일전망대-화진포-가을동화 촬영지를 도는 프로그램을 갖는다.● 충북 옥천 장계관광지 / 정지용생가 ‘귀성길에 잠깐’남쪽으로 향하는 귀성객들이 짬을 내서 들러보거나 충청지역에서 연휴를 보내는 사람이 가볼만한 여행지로 충북 옥천의 장계관광지가 있다. 옥천은 시인 정지용의 고향. 경부고속도로 옥천나들목을 빠져나가 37번 국도를 따라 보은 방면으로 향하면 ‘지용로’가 나오고 한적한 구읍 삼거리에서 개천 따라 2백m 더 들어간 곳에 정지용 생가가 있다. 초가집 한 채와 헛간, 그리고 마당에는 7∼8m 길이의 넓적한 바위 두 개가 다리처럼 놓여 있다.이곳이 정말 지용 생가인지는 마당 한 편에 ‘향수’ 전문이 새겨진 시비를 보고서야 알 수 있다. 대문을 들어서자마자 반긴다. 이어서 대청호로 가면 장계관광지 안에 대청비치랜드(043-733-7833)라는 놀이공원이 있다. 바이킹, 청룡열차, 범퍼카, 우주전투기, 귀신의 집, 공중자전거, 꼬마열차, 대형 관람차 등의 놀이기구를 보유하고 있다. 겨울철 최고 인기종목인 눈썰매장도 갖추고 있어 자녀들과 찾기에 부담이 없다.간절곶 표지석● 전남 화순 쌍봉사 / 고요속에 퍼지는 풍경소리 ‘평안’호남지역에서 설을 쇠는 사람이라면 다소 품을 팔더라도 전남 화순의 쌍봉사에 들러볼 것을 권한다. 화순읍에서 보성 방면으로 35km쯤 남쪽인 이앙면 증리 중조산 기슭에 자리잡고 있다. 고요함을 그대로 간직한 절이다. 통일신라 48대 경문왕 8년(868)에 구산선문 중 하나인 사자산문을 개조한 철감선사가 창건했다. 이 쌍봉사는 철감선사의 호를 따서 이름지어진 절이며 국보 제57호인 철감선사탑과 보물 제163호였던 대웅전, 보물 제170호인 철감선사탑비가 있다. 쌍봉사 대웅전은 조선시대 중기에 지어진 건물로 그 모양새가 전북 김제에 있는 금산사 미륵전이나 충북 보은에 있는 법주사 팔상전과 같은 삼층짜리 집이다. 이어 운주사 등 화순군의 문화유적 답사를 마친 후 북면으로 가면 금호화순리조트(061-370-5000)가 기다린다. 온천수영장, 노천탕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는 것이 자랑이다.★ 비디오“심심한데 비디오나 볼까”굳이 명절이 아니라도 온가족이 둘러앉아 볼 만한 비디오를 고르는 것처럼 어려운 일도 없다. 부모가 괜찮겠다 싶으면 아이들이 하품하기 일쑤고, 아이들이 좋아서 고른 것은 어른들로서는 함께 보는 일이 고역인 영화가 태반이다.아이가 아직 어리다면 고민은 두 배가 된다. 폭력도 없고 욕설도 안 나오는 비디오는 재미 또한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이렇게 가족이 함께 볼만한 영화가 없나 싶은 마음이 절로 드는 것도 당연하다.● 환타지아 2000 / ‘꿈 찾아’ 어른도 아이도 싱글벙글<환타지아 2000 designtimesp=20644>은 바로 그런 순간을 위해 준비된 비디오다. 1940년에 제작된 <환타지아 designtimesp=20645>는 무려 90개의 스피커를 설치하고 상영한 디즈니 최고의 야심작이었다. 디즈니는 클래식 음악과 공들여 그린 영상이 한 편의 시처럼 펼쳐지는 <환타지아 designtimesp=20646>를 매년 만들고 싶었지만 꿈을 이루지 못했고 60년이 지나서야 <환타지아 2000 designtimesp=20647>이 나올 수 있었다. 스트라빈스키의 ‘불새’와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 생상의 ‘동물의 사육제’ 등과 함께 요요를 가지고 노는 홍학처럼 유머 있고 예쁘장한 캐릭터가 스크린을 뛰논다. 어른들에게는 오랜만에 클래식 음악에 젖는 여유를, 아이들에게는 꿈같은 애니메이션을 선물하는 작품. 올 아카데미 시상식 사회자로 결정된 스티브 마틴과 <제시카의 추리극장 designtimesp=20648>으로 유명한 앤젤라 랜스버리 등 이름값 하는 진행자를 찾는 재미는 덤이다.● 엑스맨 / 변화무쌍 SF물 ‘센 영화가 좋아’황금 같은 연휴에 그래도 뭔가 ‘센’ 영화를 봐야 하지 않을까 싶은 사람에게는 <엑스맨 designtimesp=20655>이 어울린다. <엑스맨 designtimesp=20656>은 1963년 연재를 시작해 30년 넘게 인기를 누린 만화 시리즈가 원작. <엑스맨 designtimesp=20657>을 거쳐 간 캐릭터만도 수백 명. 그 중 최고의 캐릭터만을 선정해 영화 한 편을 만들었으니 등장 인물 하나하나가 좀처럼 만나기 힘든 파워를 자랑한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무엇보다 특별한 점은 초능력을 가진 <엑스맨 designtimesp=20658>의 ‘엑스맨’들이 세상에서 버림 받은 돌연변이라는 사실이다. 유전인자에 이상이 생겨 초능력자가 됐지만 두려움의 대상일 뿐인 ‘엑스맨’들은 한편으로 세상을 구하려는 사비에 밑에, 다른 한편으로 세상을 증오하는 악당 매그니토 밑에 모여 대결을 벌인다. SF인만큼 <엑스맨 designtimesp=20659>은 변화무쌍한 특수효과가 자랑이다. 그러나 탄탄한 드라마도 빼 놓을 수 없다. 관객을 감쪽같이 속아 넘긴 <유주얼 서스펙트 designtimesp=20660>의 감독 브라이언 싱어가 연출을 맡았으니 어련하겠는가.●슬링 블레이드 / 사려깊은 드라마로 ‘온 가족 오순도순’자유로의 질주 - 시끌벅적한 SF가 싫다면 드라마가 온 가족이 즐기기에는 제격이다. <슬링 블레이드 designtimesp=20667>와 <자유로의 질주 designtimesp=20668>는 모두 소년이 주인공이지만 두 영화가 그리는 소년은 사뭇 다르다. 아카데미 각색상을 수상한 <슬링 블레이드 designtimesp=20669>는 어린 시절 어머니와 그 정부(情夫)를 잔디 깎는 칼 ‘슬링 블레이드’로 살해한 칼이 고향에 돌아오면서 시작되는 영화다. 20년 동안 정신병원에 갇혀 있던 탓에 세상일엔 서툴지만 마음 착한 칼은 친구가 된 소년 프랭크가 학대받는 것을 보고 그를 돕기로 작정한다. 프랭크가 증오를 배우기 전에 뭔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사려 깊으면서도 암울한 <슬링 블레이드 designtimesp=20670>와 달리 <자유로의 질주 designtimesp=20671>는 좀 편안한 동물영화다. 엄마를 잃고 혼자 남은 망아지 럭키는 고아 소년 리처드에게 의지하며 험난한 마구간 생활을 견딘다. 소년과 망아지의 우정, 리처드마저 떠난 뒤 혼자 남은 럭키가 생존하는 법을 터득해 가는 과정이 재미있는 데다 오로지 럭키의 내레이션으로 진행된다는 점이 흥미롭다. <베어 designtimesp=20672> <연인 designtimesp=20673>의 감독 장 자크 아노가 제작을 맡았다.● 톰 썸의 비밀모험 / 점토인형 꿈틀꿈틀 아이들 환호성이 정도 봤으면 이제는 아이들만을 위한 영화를 골라줄 때도 됐다. <톰 썸의 비밀모험 designtimesp=20680>은 제목부터 아이들을 TV 앞에 끌어앉힐 만한 영화다. 점토인형의 움직임을 촬영한 애니메이션이지만 어설프다기보다 귀여운 맛이 돋보이는 작품. 난쟁이 톰 썸은 어찌 하다 거인들만 사는 나라에서 살게 돼 비참함의 극치를 달리는 처지로 전락했다. 거인들이 키가 작은 톰 썸을 신기하게 여겨 고만고만한 기형 인간들과 함께 실험실에 가뒀기 때문이다. 이에 굴복할 수 없는 톰 썸은 친구들과 함께 분연히 탈출하기로 결심한다. 만일 이 영화가 마음에 든다면 비디오 가게를 한 번 더 찾아 <월레스와 그로밋 designtimesp=20681>을 빌리는 것도 좋을 것이다. 뚱한 표정의 발명가 월레스와 사색적인 개 그로밋이 모험을 벌이는 깜찍한 점토 애니메이션이다.★ 책환타지아 2000 스트라빈스키의 '불새'마음의 양식 쌓고 불황넘는 비법 찾고 …정신없이 맞아버린 새해도 어언 3주가 훌쩍 지나버렸다. 한 박자 쉬어갈 수 있는 설 연휴에 급변하는 시대에 대처할 자세를 다시 한 번 가다듬고 정리해 볼만도 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너무 무겁지 않으면서도, 변화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자신에게 맞는 변화의 방법을 체득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책이 더없이 큰 도움이 된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 변화하는 세상 따라잡는 법 제시이런 책으로는 우선 스펜서 존슨의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진명출판사)가 있다. 변화하는 세상에 대응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짧고 가벼운 우화집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생쥐들은 각기 다르게 현실에 대응한다. 예상치 못했던 변화를 맞아 주저앉아버리는 생쥐들과 당당히 맞서는 생쥐들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은 직장이나 인생에서 부딪칠 수 있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우화의 세계를 나와서 좀 더 현실에 가까이 가 보자. 1988년 7월, 1백68명의 목숨이 희생된 북해 유전 시추선 폭발 사건. 앤디 모칸이라는 남자는 불타는 갑판에서 혼자 유일하게 50m 아래의 바다에 뛰어들어 목숨을 건졌다. 30분내에 구조되지 않으면 죽을 수밖에 없는 선택을 한 것이다. 결국 그만 살아남았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 / 어려운 시기 극복할 동기 부여앤디 모칸의 이야기로 시작하는 〈익숙한 것과의 결별〉(생각의 나무)은 변화된 세상에서 자기를 구원할 수 있는 건 자기 자신뿐이라고 말한다. ‘대량실업시대의 자기 혁명’이라는 부제에 걸맞게 이 책은 어려운 시기를 맞이한 개인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펄떡이는 물고기처럼 / ‘최악 부서’의 ‘최고 부서’되기이 두권의 책이 개인이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에 관한 것이라면 스티븐 C. 런딘 박사의 〈펄떡이는 물고기처럼〉(한언)은 조직의 한 부서를 이끌고 관리하는 사람들이 부서라는 조직과 부서 내 구성원들을 어떤 방향으로, 어떤 방법을 통해 변화시켜야 하는지 흥미롭게 이야기해준다. 회사 내 최악의 부서에 배정된 제인이 매너리즘에 빠진 부서 직원들을 이끌고 최고 부서로 발돋움하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주는 이 책은 미국에서도 오랫동안 베스트셀러였다.● CEO가 빠지기 쉬운 5가지 유혹 최고 경영자 예수 / 인간관계 형성 예수 통해 배우라오늘날의 변화 상황이 기업의 경영자나 리더에게는 어떤 식으로 다가올까? 패트릭 렌시오니의 〈CEO가 빠지기 쉬운 5가지 유혹〉(위즈덤하우스)과 로리 베스 존스의 〈최고 경영자 예수〉(한언)는 오늘날 CEO와 리더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기 쉬운 문제들을 꼬집어주는 책들이다.패트릭 렌시는 저조한 경영실적으로 궁지에 몰린 1년차 CEO 앤드류가 우연히 지하철에서 만난 경비원 노인과 벌이는 대화를 통해 오늘날 경영자와 리더란 어떠해야 하며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최고 경영자 예수〉에서 로리 베스 존스는 사람들과 의사소통하고 그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사용된 자아극복, 행동, 인간관계 형성 기술을 밝힘으로써 2천년 전의 예수를 최고 경영자로 다시 부활시켰다.●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 / 느리게 살 수 있는 구체적 방법 제시한 개인에서부터 기업의 CEO까지, 변화하는 세상이 힘겹고 고달프긴 마찬가지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돌아볼 여지도 없이 한 해를, 그리고 또 그 다음 해를 넘기곤 한다.여유를 가지지 못한 사람들에게 피에르 상소의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동문선)는 신선한 청량감을 느끼게 해줄 것이다. “느림…. 그것은 선택의 문제이다”라고 말하는 피에르 상소는 자기만의 시간을 가질 것, 신뢰할 만한 다른 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 등 느리게 살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