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맞춤마케팅 등 선진국형 서비스 가능… 해외 제휴로 시장 개척 박차

마포구 신수동에 사는 주부 이미경씨(32)는 남편의 조언에 따라 요즘 ‘사이버금융’에 재미를 붙였다. 저금하거나 돈을 찾기 위해 은행에 가지 않아도 되고 주식을 사거나 팔기 위해 객장에 가지 않고도 집에 앉아서 해결할 수 있어 여간 편리한 게 아니었다. 그런데 이씨는 여기서 더 욕심이 생겼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은행이나 카드사, 증권사들의 계좌를 일일이 각 사이트에 들어가지 않고 한번에 다 볼 수는 없는지가 궁금했던 것. 인터넷 금융 솔루션 전문업체 (주)소프트그램(www.softgram.com)이 올해 내놓은 계좌통합 솔루션인 ‘이파이낵스 크로스 어카운트(eFinaX CrossAccount)’를 쓰면 이씨의 이런 고민은 쉽게 풀린다.이 솔루션으로 은행 증권 카드 보험 등 여러 금융기관에 흩어져 있는 개인의 자산을 통합해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화면 안에서 ID와 비밀번호를 한 번만 입력하면 개인의 모든 계좌 등 금융정보에 대한 조회는 물론 계좌 이체, 주식 거래와 같은 온라인 거래를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다. 금융 기관과 포털 업체들은 이 솔루션으로 차별화된 서비스와 부가 기능 등을 제공해 기존 고객의 이탈을 막고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미국의 경우 대부분의 금융기관들은 물론 포털, ISP업체들까지도 새로운 사업 기회로 삼아 계좌통합 서비스를 도입해 제공하고 있다. 계좌통합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얼마나 많은 금융기관의 개인 금융 정보를 통합할 수 있느냐다. 사실 사용자가 원하는 모든 금융 기관들이 서로 제휴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이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기술이 바로 ‘스크린 스크래핑(Screen Scraping)’ 기법. 실제로 미국에선 이 스크린 스크래핑을 이용한 계좌 통합 솔루션이 이미 보급돼 기본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FinaX CrossAccount도 바로 이 스크린 스크래핑 기법으로 운영된다. 각 금융기관과의 제휴를 통한 전용선 인터페이스를 모두 지원해 실제로 국내 모든 금융기관의 개인 계좌정보의 조회와 거래를 가능하게 했다.사이버 금융 솔루션 선두기업계좌통합솔루션은 자산관리 시스템, 인터넷 뱅킹시스템, 인터넷 트레이딩 시스템, 인터넷 카드 시스템 등 인터넷 금융 솔루션들을 더욱 효과적이고 고급화하기 위한 기술이다. 따라서 엔진 자체만으로도 그 가치가 있지만 각종 금융 애플리케이션과 통합되었을 때 비로소 그 진가가 발휘된다. 이런 점에서 eFinaX CrossAccount는 기존의 여러 제품들과 차별화된다. 계좌통합 엔진만을 공급해 금융기관의 기존 금융 솔루션과 연동을 가능하게 한다. 또 소프트그램이 이미 국내 금융 기관에 공급해 그 가치를 인정받은 각종 금융 솔루션과 통합 공급해 인터넷 금융 솔루션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이와 함께 사용자 편의를 위해 한 번의 클릭만으로 모든 서비스를 처리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최소화했다. 원하는 페이지로 이동하기 위해 불필요하게 거쳐야 했던 기존 웹 브라우저 컨트롤 방식을 개선해 속도와 시스템 자원을 대폭 줄일 수 있게 한 것이다. 또 개인의 금융정보를 PC는 물론 금융기관의 서버에 보관하거나 양쪽 모두에 보관할 수 있도록 해 유연한 시스템 구성이 가능하다. 또 HTML, 자바, 액티브 엑스(Active X) 및 윈도 애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사용자 환경을 지원한다.이와 함께 각 금융기관이 고객을 위한 맞춤 서비스 및 일대일 마케팅과 같은 eCRM을 위한 기능을 제공, 차별화된 마케팅을 지원한다. 여기에 암호화 프로토콜인 SSL 지원하고 엄격한 보안 심사를 거친 국내 암호화 솔루션을 탑재해 개인의 금융정보 보호에도 만전을 기했다.결국 한 번의 로그인으로 개인의 재무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고 고객의 종합된 자산 현황을 바탕으로 금융기관이 일대일 맞춤 마케팅을 할 수 있는 선진국형 금융서비스를 가능하게 한다. 소프트그램은 이미 한빛은행과 굿모닝 증권 등 국내 은행 및 증권사 등에 eFinaX CrossAccount를 공급하기로 했으며 앞으로 카드사, 보험사 및 대형 포털사이트 등과도 공급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eFinaX CrossAccount와 연동될 개인자산관리 시스템인 ‘eFinaX jPFM’도 소프트그램의 대표작이다. 자바 기반의 개인 재무 관리 솔루션으로 은행 거래부터 주식 보험 세금 연금 노후관리에 이르기까지 개인의 모든 재무 관계를 통합관리해 준다. 모든 기능들이 한 화면으로 통합돼 있고 별도의 설치가 필요 없이 웹 브라우저에서 실행되는 등 사용이 편리하다.금융기관과의 온라인 거래 뿐 아니라 개인의 모든 재산을 관리할 수 있다. 다양한 형태의 분석 및 통계가 가능하다. 여러 가지 도구를 이용해 시뮬레이션 및 노후계획 등도 가능하다. 예산 및 결산 기능을 통해 미래 현금 수요 예측 뿐만 아니라 계획 대비 실적을 정확하게 비교 분석함으로써 불필요한 지출을 최소화 할 수 있다.소프트그램은 사이버증권거래 시스템 개발 시장에서 선두주자로 꼽힌다. 굿모닝 증권을 비롯해 한화증권 동양증권 SK증권 LG증권 메리츠증권 등 국내 유수 증권사들의 증권 거래 시스템을 개발 완료했다. 증권사뿐이 아니다. 현대투신 한빛은행 국민카드 등의 금융권 인터넷 솔루션도 소프트그램이 맡고 있다.이 회사가 개발해 서비스를 시작한 증권사의 거래 시스템은 증권 거래 시스템 평가 사이트들로부터 모두 최우수 평가를 받는다. 99년4월 미국 IBM 본사가 전세계 6천여개의 협력업체들 중 우수협력업체 5백여개사를 뽑아 선정한 ‘IBM PID(Partner In Development) 올스타’에 들어 기술개발 지원금도 받았다. 지난해 7월엔 역시 미국 IBM 본사가 선정한 우수한 솔루션 보유 업체로서 ‘금주의 개발자’로 선정되기도 했다.인터뷰 / 김현수 사장“한발 앞선 투자, 웹 기반 기술 탄탄”김현수(40) 소프트그램 사장은 창업할 때부터 사장이라는 직함이 부담스러워 사업을 시작한지 5년이 지난 후에야 사장으로 앉았다.“예나 지금이나 저의 가장 중요한 업무는 역시 기술개발 실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김사장은 95년 4월 한국IBM이 명예퇴직 프로그램을 실시 할 때 5천만원도 안되는 명퇴금을 받고 회사를 떠나 지금의 소프트그램을 차렸다. 당시로선 상당한 모험이었다. 기술력 하나만 믿은 것. 사실 김사장은 서강대 전산과를 졸업한 후 독일 정부의 장학금을 받아 유엔이 태국에 설립한 국제교육센터(AIT)에 유학, 석사학위를 받았을 정도로 IT계에서 주목받는 총아였다. 한국IBM 시절 개발한 ‘BAS/400’이란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DSS)도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었다. 회사를 차린 후 곧바로 수익이 생긴 건 아니다. 사업을 시작하면서 주목했던 것은 웹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기초 기술들이었다.“웹 기반이 탄탄히 받쳐 줘야 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 홈뱅킹, 대리점간 연결 프로그램, 사이버 증권 거래 등의 IT 비즈니스가 가능할 수 있다고 확신했습니다.”김사장은 웹을 기반으로 한 원천기술 개발에 매달린 결과 소프트그램은 꾸준한 성장을 계속했고 남보다 먼저 웹에 투자한 덕분에 탄탄한 웹 기반 기술을 갖출 수 있었다.그후 사이버 주식거래 시스템과 인터넷 뱅킹시스템, 인터넷 카드시스템 등 금융권의 기반 솔루션들을 개발 공급하면서 계좌통합 시스템을 개발에 뛰어들었다.“실제 사용자들이 불편을 느끼는 게 바로 여러 금융기관의 흩어져 있는 개인 자산들을 일목요연하게 한 번에 볼 수 없는 단점을 해결하려고 했습니다.”김사장은 eFinaX CrossAccount를 비롯해 기존에 개발해놓은 사이버금융솔루션들로 해외시장을 공략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