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업의 경쟁력은 경영자산과 기술자산으로 이뤄집니다. 이중 경영자산은 문화산업시장에서 기획 마케팅 재무 유통 시장분석 등의 능력을 갖춘 전문인력을 말하며 문화산업대학원은 그런 인력들을 배출할 것입니다.” 지난 14일 문을 연 추계예대 문화산업대학원 초대원장을 맡은 김휴종(37) 교수의 말이다.문화산업대학원은 문화산업 애널리스트와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음악 아트마켓 등 문화산업을 이끌어갈 경영전문가를 양성한다는 야심찬 목표로 설립된 대학원이다. 2년6개월의 학위과정으로 졸업생에게는 ‘문화산업 경영학석사(Cultural MBA)’를 수여한다. 6월9일부터 첫 학생을 모집, 올 가을학기부터 강의에 들어간다. 국내에 선보인 문화산업 교육기관 가운데 대학원으로는 첫 사례다.엔터테인먼트산업 주도할 ‘브레인’ 시급김원장이 경영자산으로서의 전문인력을 강조하는 것은 나름대로 배경이 있다. 미국 유학(펜실베이니아주립대 경제학 박사)후 삼성경제연구소(문화산업담당 수석연구원)에 근무하면서 문화산업에 관한 연구물을 내놓을 때마다 느낀 점이기도 하다. 폭발적인 성장가능성과 파급효과로 21세기 성장엔진이란 말을 듣는 문화산업이지만 정작 경영자산의 육성보다는 기술인력이나 제품에만 치우쳐 온 현실이다. 학문적인 논의가 이뤄진 것도 최근의 일이다. 게다가 국내 문화산업시장은 영화 게임 등에서 보인 단기적인 성과에 만족하고 보다 큰 그림을 그리지 못하는 상황이었다.그러나 “우리나라 문화상품의 제작능력은 나름대로 수준에 올라있으며 이제 문화산업도 제작과 경영이 만나야 한다”는 것이 김원장의 말이다. 따라서 엔터테인먼트산업을 주도할 ‘브레인’이 필요하며 이를 양성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연구원에서 교수로 변신, 문화산업의 경쟁을 리드할 ‘첨병’을 양성하는 수장역할을 맡은 김원장의 남다른 자부심과 각오의 표현이기도 하다.문화산업과 문화경제를 아우르는 대학원 과정으로 국내에 처음 만들어진 교육과정이지만 산·관·학이 연계된 커리큘럼으로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문화관광부 산하 문화산업지원센터와 문화산업에서 내로라 하는 업체들이 참여했다. 영화의 명필름, 애니메이션의 디지털드림스튜디오, 게임의 한빛소프트, 음악의 도레미미디어, 아트마켓의 마이아트옥션하우스 등 제 각각 첫손에 꼽히는 업체들이다.해당업체의 경영자들이 겸임교수로 현장의 생생한 경험을 강의한다. “비록 야간대학원이지만 코스워크만큼은 정규대학원 못지 않게 아주 진지하고 타이트한 커리큘럼과 교육으로 이뤄진다”는 게 김원장의 말이다. 대학원 개원과 함께 제공되는 문화콘텐츠 사이버비즈니스스쿨(http://cyber. chugye.ac.kr)도 김원장이 역점을 두는 부분이다. 문화산업 지망생이나 현업 종사자들을 위한 사이트로 대학원 강의내용과 논문, 데이터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온-오프라인을 병행하는 문화산업 전문가양성의 목표는 간단하다. 국내외에서 인정받는 최고의 인재 배출이다. 특히 연구원 시절부터 한·중·일 문화산업협력을 계속 강조해온 터라 아시아시장을 리드하고픈 욕심이 크다.“궁극적인 목표는 아시아 문화산업을 이끌어갈 리더를 키워내는 대학원으로 크는 것입니다. 그래서 외국기업들이 한국 등 아시아시장에 진출하거나 제휴하려고 할 때 이곳에서 배출된 인력들이 중추적 역할을 하는 그런 대학원을 만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