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은 전체 여성암의 13%에 달하며 우리나라 여성에서 발생하는 암 중 3위를 차지한다. 이는 미국의 약 3배, 일본의 2.5배 수준이다. 정기적인 부인암 검진을 통해 다른 신체 부위에 발생하는 암보다 조기진단이 쉽고 치료 성적도 다른 암에 비해 비교적 좋은 ‘정복 가능한 암’이라는 사실에 비춰 보면 현재의 높은 발생률 및 사망률은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다.자궁경부암 발병 원인으로는 20세 전 낮은 연령에서의 첫 성교, 여러 상대자와의 문란한 성관계 및 흡연, 낮은 경제상태 및 교육정도, 나쁜 주거환경, 배우자의 포경상태와 성병, 성교 상대자 수, AIDS 감염, 남편의 흡연도가 발생률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현재 자궁경부암의 원인인자로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가장 주목받고 있다. 이 바이러스는 현재 70종 이상이 알려져 있으며 특정 유전형이 자궁경부암과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인유두종 바이러스 검사방법이 자궁경부암의 조기발견에 이용되고 있다.인유두종 바이러스의 근원적 치료는 불가능하다. 사마귀 또는 곤지름 같은 양성의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 질환의 경우 대증적 치료는 가능하나 바이러스 자체의 치료는 어렵다. 따라서 인유두종 바이러스의 파급을 막는 방법은 콘돔과 같은 피임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최선이라고 할 수 있다.세포진 검사는 자궁경부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고 침윤성 자궁경부암의 빈도를 낮추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한 검사 도구다. 세포진 검사는 외래에서 간단히 시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검사를 받기 전 몇 가지 주의사항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질세척이나 질세정제를 사용하지 말아야 하며 적어도 2~3일 전부터는 질투약을 금해야 한다. 그리고 월경 중에도 가급적 피해야 한다. 세포진 검사는 자궁경부암을 예방하고 조기 진단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검사다. 성관계를 시작한 여성이라면 누구나 정기적으로 받아야 하고 그 간격은 보통 1년을 권장하고 있다. 자궁경부암이 있는데도 없는 것으로 나오는 가음성률이 25~40% 정도 되기는 하나 현재로서는 가장 저비용으로 검사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밖에 자궁경부확대촬영 검사, 질확대경 검사 등이 있다.자궁경부암의 병기는 1기에서 4기까지 분류돼 있고 각 병기에 따른 치료 원칙이 정해져 있다. 1기에서 2기 초는 수술 또는 동시 화학방사선요법이 가능하고 2기 말 보다 진행된 상태에 대해서는 동시 화학방사선요법이 시행된다.자궁경부암의 수술은 완치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며 제거되는 조직은 자궁과 자궁방 조직, 골반림프절이 해당된다. 수술 후 병리검사의 결과에 따라 보조적인 치료로 항암제 투여와 방사선 치료를 동시에 하는 화학방사선요법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치료 후 5년 생존율은 1기 초의 경우 1백% 생존이 가능하지만 1기 말은 80∼90%, 2기 초는 70∼80%, 2기 말은 60∼65%, 3기는 35∼45% 정도이며, 4기에 발견되는 경우는 치료에도 불구하고 5년 생존율이 15%에 불과하다.자궁경부암은 조기 진단해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하지만 일단 진행되면 다양한 치료법에도 불구하고 근치율이 크게 감소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콘돔을 사용하며, 성 접촉 경험이 있는 모든 여성은 1년 간격으로 세포진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출산이 끝난 20대 후반부터는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02) 760-2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