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 비즈니스' 시장 급성장, 전망 밝은편 … 매매, 시육정보 등 컨설팅 비중 확대하면 유리

애견전문점은 교배와 분양, 건강검진 서비스 등을 골고루 제공할 수 있어야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아이를 낳지 않고 사는 맞벌이부부나 자녀를 출가시키고 단 둘이 사는 노부부, 결혼에 흥미가 없는 독신자, 단출한 핵가족. 이들의 공통점은 애완견을 많이 키운다는 것이다. 커져 가는 정신적 공허감을 채우고 도시의 삭막함을 덜어내기 위해 애완견을 ‘가족’으로 삼는 이가 크게 늘고 있다.“밤늦게 귀가하면서 문득 외로움을 느끼나봐요. 새벽 2~3시에 불쑥 들어와 마음에 드는 강아지를 안고 가는 즉흥파가 상당히 많아요. 고객층도 다양해 남녀노소 간 편중이 거의 없습니다.”서울 서초동에서 ‘나라애견’을 운영하는 장소영(25) 사장은 애견 인구의 증가에 힘입어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애완동물의 메카로 불리는 충무로 애견상가보다 평균 20~30% 높은 가격을 책정하고 있지만 책임있는 건강 관리와 애프터서비스 등으로 인기몰이 중이다.대학 졸업 후 기아자동차에서 1년여 직장생활을 한 그는 인천에서 애견전문점을 운영하는 외삼촌을 보고 창업을 결심했다. 어렸을 때부터 12마리의 강아지와 함께 자랐을 만큼 ‘지독한’ 애견가라는 게 결정적 사업 동기. 부모님도 애견전문점의 시장성을 밝게 보고 창업자금을 지원해 줬다.“오랫동안 강아지와 함께 지낸 경험이 사업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애완동물은 판매하는 것 만큼 사후 관리가 중요하다는 걸 잘 아니까요. 판매 전 건강관리는 말할 것도 없지요.”장사장의 점포에는 애완동물용 ‘원룸 아파트’가 따로 있다. 애견전문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10~20마리용 대형 우리는 아예 찾아 볼 수 없다. 전염병 감염을 미연에 방지하고 위생적인 환경을 마련해 주기 위해 철저히 독방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하루 세 번의 소독과 배설물 체크는 필수 임무에 속한다.서울의 대표적 번화가인 강남역 인근이라는 입지여건을 감안해 강아지 ‘품질’은 최고급을 지향하고 있다. 판매 가격은 최하 25만원 선부터 최고 3백만원까지 다양하다. 같은 종이라도 혈통 크기 모질(毛質) 등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라고.“똑같이 생긴 것처럼 보이는 강아지도 등급이 있습니다. 원래 몸집이 작은 종이면 작을수록, 큰 종이면 클수록 좋지요. 퍼그나 시추는 얼굴에 주름이 많을수록 비쌉니다. 고유의 특징이 잘 살아 있을수록 혈통 좋은 애완견으로 통해요.”장사장은 강아지를 판매할 때마다 보증서를 발급한다. 보증서의 내용은 판매일로부터 3일 이내에 병으로 죽을 경우 1백% 보상, 7일 이내는 50% 보상을 골자로 한다. 최근 법정으로 확대돼 논란을 일으킨 ‘애견 사망의 책임 소재’에 대해 나름대로 기준을 세운 셈이다.애견 판매에서 오는 매출이 가장 크지만 털을 다듬는 미용 서비스, 사료나 액세서리 등의 판매 수입도 꽤 쏠쏠하다. 목욕은 1만원, 미용이나 염색은 크기에 따라 2만~6만원의 요금을 받고 있다. 애견을 일정기간 맡아 기르는 호텔 서비스는 하루 1만원 선.평균 40만원 선인 애견은 하루에 2~3마리 정도 팔린다. 사료나 액세서리, 미용에 따른 매출까지 포함하면 하루 평균 매출은 1백만원선. 애견 미용사 2명의 인건비와 임대료, 기타 비용을 제외하면 한달 평균 8백만원이 순수익으로 남는다. 지난 5월 개업한 후 매출이 계속 늘고 있는 추세여서 순수익 폭도 올라가는 중이다.반면 창업에 소요된 비용은 총 1억4천만원. 15평 점포를 임대하는 데 권리금을 포함해 9천만원이 들어갔고 나머지는 초도상품비 집기구입비 인테리어비 등으로 쓰였다.“강아지뿐만 아니라 미니돼지 원숭이 고양이를 찾는 고객도 적지 않습니다. 무슨 동물이든 주문만 하면 구해주는 편이죠. 애견전문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관리와 맞춤 서비스인 것 같아요. 물론 애견가에게 수시로 조언할 만큼 정보와 전문지식이 풍부해야겠죠.”이 사업은 특별한 기술이나 경험이 필요치 않아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는 한편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아이템이다. 또 교배와 분양, 사료 및 건강식품 판매, 건강검진 서비스 등을 골고루 제공할 수 있어야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장사장은 애견 관련 지식을 보충하기 위해 창업에 앞서 한달 동안 체인 본사에서 합숙 훈련을 받았다.중산층 인구 많은 주택가 ‘최적 입지’최적의 입지는 중산층 거주인구가 많은 주택가가 손꼽힌다. 신규고객 확보에 유리하고 주인대신 일정기간 맡아 기르는 ‘펫 호텔’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사장의 점포처럼 유흥가를 낀 경우엔 늦은 밤 귀가하는 주객들의 구매를 유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장사장은 이점을 감안해 새벽 4시까지 문을 열어둔다.애완동물 산업, 이른바 펫 비즈니스(Pet Business)는 21세기 유망사업으로 분류된다. 고독한 현대인에게 어필하는 대표적 감성상품이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아이 대신 애완동물을 기른다’는 풍조가 확산되고 있고 인권만큼 견권(犬權) 또한 보장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애견전문점을 비롯해 동물병원 미용실 사료업체 등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최근에는 애완견 카페, 애완동물 보험까지 등장했을 정도다.국내 애완동물 관련 시장은 연간 7천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선진국화 될수록 애완동물 시장 규모도 커지는 추세여서 풍부한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기도 하다. 단 앞으로는 매매 건강 미용 사육정보를 제공하는 전문 컨설턴트 역할을 해야 시장을 이끌 수 있다는 게 창업전문가들의 조언이다. (043)262-0884히트예감상품일회용 얼굴 커버화장품 묻히지 않고 ‘화려한 변신’백화점이나 거리 옷가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실랑이. 손님은 “옷을 입어보지도 않고 어떻게 사느냐”고 말하고 점원은 “화장품이 묻기 때문에 웃옷은 입어볼 수 없다”고 대꾸한다. 아름답게 보이려고 한 화장이 순식간에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순간이다.특히 얼굴을 ‘통과’ 해야만 입을 수 있는 니트 종류는 입어 보고 살 엄두를 못내는 게 현실이다. 간혹 실크 스카프를 준비해 두고 얼굴에 덮어쓰라는 곳도 있지만 이것 역시 고객 만족을 위한 완벽한 장치가 되지는 못한다. 스카프는 일회용이 아니기에 여러 사람이 사용하기 마련이고 다른 사람의 화장품으로 얼룩지기 일쑤여서 점원이나 손님 모두에게 꺼림칙한 대상이다. 이럴 때 사용할 수 있는 일회용 얼굴 커버가 있다면 얼마나 편리할까?일본의 ‘도쿄 아트(Tokyo Art)’라는 회사는 이 점에 착안, 화장한 얼굴을 안전하게 가려주는 일회용 얼굴 커버를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다. 후와리라는 이름의 이 상품은 폴리프로필렌과 부직포로 만들어졌다. 제품을 펼쳐 얼굴과 목을 완전히 가린 후에 옷을 입고 다 입으면 다시 벗으면 된다.여러 가지 모양의 케이스에 담겨져 있어 때와 장소에 맞춰 선택해 사용할 수 있고 티슈처럼 한 개씩 뽑아 사용하도록 돼 있다. 탈의실 안에서 옷을 입는 짧은 시간 동안 사용하는 제품으로는 손색이 없다는 평이다. 게다가 고객 불만 요소를 없애 점포 매출에 기여한다고 해서 점포주들에게 인기가 높다.이 제품은 국내의 일부 유명 백화점에서 도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다. 의류 판매점 전체로 공급 범위를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셈이다. 의류업체의 판촉용 상품으로 납품하거나 일반 소매점을 영업대상으로 삼을 경우 좋은 반응이 기대된다.오철·미래정보연구소 과장 (02)2643-05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