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메멘토아내 강간살해범 찾아 ‘삼만리’영웅은 몰락했다. 람보와 코만도는 사라진 지 오래고 007의 자리도 위태롭기만 하다. 영웅은 이제 과거의 영화를 뒤로 한 채 악인보다도 못한 몰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하지만 <메멘토 designtimesp=21390>의 히어로인 레오나드(가이 피어스)의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레오나드는 영웅을 영웅으로 만들어 줄 가장 중요한 것을 아예 처음부터 박탈당한다.그는 아내가 강간범에 의해 살해당한 후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려 있다. 단 5분전의 일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그는 늘 폴라로이드 사진으로 그가 만난 사람들, 그가 갔던 곳들을 찍어 메모를 남기거나 혹은 중요한 사항을 온몸에 문신으로 남겨 과거를 유지할 수 있을 뿐이다.복수를 위해 아내를 살해한 강간범 존.G를 찾아 나선 레오나드의 주위에는 경찰관인 테디(조 판톨리아노)와 의문의 여인 나탈리(캐리 앤 모스)가 서성거린다. 하지만 레오나드는 이들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 채 그저 이들을 찍은 폴라로이드 사진과 그 밑에 적힌 메모를 통해 그들을 매번 새로 알아갈 뿐이다.여기까지라면 <메멘토 designtimesp=21397>는 그다지 신선할 것이 없는 영화다. 하지만 이 영화는 마치 관객의 기억력을 시험이라도 할 작정이었는지 영화의 순서를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는 플롯을 선택한다. <메멘토 designtimesp=21398>의 역시간은 관객과 레오나드 모두에게 적지 않은 혼란을 안겨 준다. 왜냐면 매 장면은 항상 이후에 나올 장면의 마지막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그 덕에 관객은 이야기의 정보를 체계적으로 쌓아 나가는 데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테디와 나탈리의 정체는 도대체 무엇인가. 그리고 레오나드의 아내를 살해한 범인은 도대체 누구인가.그러나 영화가 중반 이상을 치달으면서 관객에게는 또 하나의 딜레마가 생긴다. 과연 우리는 레오나드의 기억을 믿을 수 있는가. 레오나드가 사진 아래 적어놓은 메모와 온몸에 새겨 넣은 문신은 과연 믿을 만한 정보들이며 그 정보들의 출처는 어디인가. 아니, 도대체 레오나드는 어떤 인물이며 우리는 그를 믿을 수 있는가. 스릴러라는 장르 안에서 이제 영웅 레오나드는 관객들에게조차 신뢰를 받지 못한다.하지만 이 불신이야말로 <메멘토 designtimesp=21403>를 특별한 영화로 만들어 주는 가장 중요한 점이다. 영화가 진행되면서 우리는 레오나드와 마찬가지로 기억의 혼란을 경험하게 된다. 레오나드와 똑같이 우리 역시 부분적인 기억 상실의 위협을 느끼게 되는 셈이다. 결국 <메멘토 designtimesp=21404>는 관객 역시 레오나드와 같은 기억의 혼란 속으로 빠뜨려 버림으로써 영웅 레오나드와 그의 이야기 자체를 조롱하고 있을 뿐이다.<메멘토 designtimesp=21407>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부분은 바로 이 지점이다. 기억의 유약함. 역사의 불완전성. 진실과 거짓말의 수많은 경계들. 그리고 영화의 이미지와 이야기의 기만적 관계들.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은 이 영화를 통해 앞으로 주목할 만한 감독으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굳혔다. 또한 의 가이 피어스와 <매트릭스 designtimesp=21409>의 캐리 앤 모스는 어느 영화에서도 보여주지 못한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8월25일 개봉.공연2001 볼쇼이 아이스 쇼8월18일(토)~9월9일(일)(월요일 제외)평일(오후 7시30분) 토(오후 4시, 7시30분)일, 공휴일(오후 2시, 5시30분) / 목동 아이스링크VIP석 7만원, R석 5만원, S석 3만5천원, A석 2만원볼쇼이 아이스 쇼는 93, 97, 99년 3차례에 걸쳐 선 보인 바 있는 환상적인 아이스 발레로 예술성에서나 완성도에서 흠잡을 데 없는 공연으로 내한공연 때마다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왔다.우아함의 극치인 발레와 스피디한 피겨 스케이팅을 훌륭하게 접목, 승화시킨 볼쇼이 아이스 쇼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21세기 고품격 예술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의상이나 소품을 위주로 한 여타 공연과는 달리 넓은 얼음 무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쾌활함과 율동미, 드라마틱한 연기력의 앙상블을 통해 예술의 경지에서 느낄 수 있는 짜릿한 세계로 관객들을 안내한다. (02)6678-1144재즈아티스트 척 맨지오니 내한공연9월8일 / 오후 7시30분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S석 6만원, A석 4만원, B석 3만원현존하는 최고의 재즈 아티스트로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플루겔 혼의 마법사 척 맨지오니가 그의 밴드와 함께 9월8일 세종문화회관에서 두번째 내한공연을 가진다.10대 때부터 천재적인 재즈 아티스트로서 화려한 경력을 쌓아온 척 맨지오니는 지휘자 작곡가 대학교수로 활동하면서 풍부한 음악적 재능으로 재즈의 대중화에 결정적 역할을 담당했다. 그래미상 2회 수상, 13회 노미네이트에 빛나는 연주가로 최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산체스의 아이들’로 국내 팬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는 척 맨지오니는 지난해 첫 내한공연서 열광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올해도 고풍적이며 아름다운 선율로 다시 한번 국내 재즈팬들을 감동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02)598-82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