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교육·해외취업 보장, 취업자 몰려 … 정부, 해외IT교육기관 활용 추세

해외 IT교육 기관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교육의 질이 우수하고 IT교육ㄱ이 대부분 영어로 진행돼 영어 습득 효과도 함께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정부에서 IT 인력 양성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높아지면서 IT교육 시장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해외 IT교육 기관이 본격적으로 국내에 진출한 전문가들이나 취업을 앞둔 학생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에 많은 IT교육 기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 IT교육 기관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교육의 질이 우수하고 IT교육이 대부분 영어로 진행돼 영어 습득 효과도 함께 얻을 수 있다는 점을 한결같이 주장한다. 또 전세계 네트워크망과 첨단 장비시설, 자체 개발 교육프로그램의 노하우 등을 바탕으로 해외 취업이 유리하다는 면을 내세운다.이런 점에서 해외 IT교육 기관에 관심을 갖는 일반인이 많았지만 그동안 비싼 교육비와 해외 체류 비용 때문에 엄두를 내기 어려운 형편이었다. 따라서 최근 해외 IT교육 기관의 국내 진출과 함께 이들 교육 기관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나 업체가 증가하고 있음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또 정부에서도 해외 IT교육 기관과 제휴해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교육생에게 정책 자금을 지원하는 등 해외 IT교육 기관 활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정통부는 국내 우수 IT 잠재 인력인 대학생들이 해외 IT교육 기관에서 연수할 수 있도록 하는 ‘해외 우수 IT교육기관 파견 연수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대상은 2년제 대학 이상 재학생이 대상이며 원하는 대학을 신청하도록 하고 있다.이 사업은 이미 지난 4월 성공회대학 정보통신대학교에서 1백20명을 선발해 1차로 해외 IT교육기관에 연수를 보낸 바 있다. 정통부는 7월30일부터 2차 사업을 실시중이며 신청을 받고 있다.이번 2차 사업에는 44억5천만원을 들여 8백80명 정도를 선발한다. 선발된 학생은 교육비와 체제비를 포함한 금액의 50%인 1인당 5백만원한도까지 정부에서 지원받는다.해외 IT교육 연수에는 특히 우수한 교육 수준을 자랑하는 인도의 IT교육이 그 중심에 있다. 국내에 인도 IT교육 붐이 일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그러나 본격적으로 교육장을 개설하고 인도인 강사가 교육을 직접 담당하면서 구체적인 결과가 나온 것은 최근이다. 인도 IT교육은 인도 현지에 교육생을 보내 체계적인 교육을 시키는 프로그램이 포함돼 있어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어떤 업체가 인도 IT교육사업 추진하나한국ITM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인도 앱텍(APTECH)사의 교육 과정을 도입하고 서울 삼성동에 교육장을 개설했다. 한국ITM은 인도 앱텍사와 마스터플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지난 6월부터 정식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교육과정은 인도 앱텍의 교과 과정을 그대로 들여와 강의하고 있다.정규 코스인 1년 과정은 3단계로 구분돼 있다. 1단계 코스는 2개월 동안 IT 기초과목과 영어 교육을 각각 4시간씩 매일 가르친다. 영어 교육을 별도로 가르치는 것은 모든 IT교육이 영어로 진행되며 수료후 해외 IT기업에 취업하기 위해서는 영어 능력이 뒤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2단계 코스는 인도 현지 교육이다. 국내에서 2개월간 1단계 교육(영어와 IT 기초과목)을 마치면 인도 현지의 앱텍 본사로 건너가 전문가 과정을 배우게 된다. 2단계 교육은 7개월동안 진행된다. 3단계 교육은 현지 IT업체에서 실무 경험을 익힐 수 있는 인턴 과정을 밟게 된다.초급 프로그래밍 과정의 공통기초과목에는 Computer Fun-damentals, MS-Office 2000, Internet Concept, C/S DBA, Web Page designing, Windows 2000 Pro-fessional, DBMS with MA Access 2000, E-commerce 등 컴퓨터의 기본 원리부터 IT 전반적인 내용을 가르친다.교육생은 영어 테스트와 적성검사 면접을 통해 선발한다. 지난 6월 1기생 17명을 선발했으며 이들은 국내에서 1단계 교육을 마치고 8월17일 2단계 교육을 위해 인도로 출국했다. 2차 교육생은 9월10일 출국할 예정이다.한국ITM의 정희 교육팀장은 “교육생들 대부분 기존에 IT 관련 업종에 종사했던 직장인”이라며 “IT 과정을 체계적으로 새롭게 배우려고 하거나 해외 취업에 꿈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을 마치고 취업이 안됐을 경우 교육비의 40%를 반환하는 제도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한국통신 사내 벤처기업인 소프트테크놀러지는 인도 IT교육 기관인 NIIT와 IT교육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아직까지 국내에 교육장을 개설하지 않았지만 정식 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협의중이다. 소프트테크놀러지는 NIIT 교육장 국내 개설에 앞서 교육생을 모집해 인도 현지에 파견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인도 현지 법인인 STI를 설립하고 소프트웨어 개발센터도 운용하고 있다. 또 인도의 영국문화원과 제휴, 영어 교육도 병행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교육 내용은 Java Programming, eBusiness Technology Visual Basic, MS Office 2000, Application Developer 등이 있으며 IT의 기초 지식과 프로그래밍 전문가 과정을 가르친다.(주)비티엔은 국내 기업의 인도 진출과 인도 기업의 국내 진출을 도와주는 컨설팅 업체다. 이 회사는 국내 소프트웨어 하드웨어를 인도에 수출하고 또 국내 업체의 소프트웨어 개발을 의뢰받아 인도에서 개발 업무를 담당한다. 인도 현지에 국내 기업을 위한IBC(India Business Center) 센터를 개설했다.이 센터에서는 현지의 우수 인력을 고용해 소프트웨어 개발을 대행해 주며 또 국내 기업의 인도 진출을 위한 인큐베이팅 역할도 하고 있다. 이 회사 조재영팀장은 “개발 비용은 국내에 비해 약 70% 수준이지만 품질은 완벽한 게 자랑”이라며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추진하는 국내 기업들이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컨설팅 업무와 별도로 인도 IT교육 기관인 NIIT에 국내 교육생을 파견하는 업무도 병행해 추진하고 있다. 특히 정통부에서 주관하는 해외 IT교육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대학의 인도 진출 업무를 대행하기 위해 협의중이다.인도 IT교육 왜 인기인가미국 실리콘밸리 IT전문 인력의 30%가 인도 출신일 정도로 인도는 IT강국이다. 인도는 각종 소프트웨어 수출에 있어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를 달리고 있다. 인도가 이처럼 IT강국으로 자리잡게 된 배경에는 국가에서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은 데 따른 결과다. 또 인도는 다국적 IT기업을 자국내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우수 인력을 해외에 진출시키는 데 힘을 쏟고 있다.인도의 IT인력은 일반 정규대학 컴퓨터 관련 학과를 졸업하는 경우와 비컴퓨터 전공자가 전문 IT교육 기관을 통해 교육을 받고 있다. 일반 정규대학의 경우 인도내 2백30여개 종합대학과 2천1백여개 공과대학 컴퓨터 관련학과 등에서 매년 8만여명의 IT관련 전문 인력이 배출된다. 이들은 대학 졸업과 동시에 일반 업체에 취업돼 IT 전문가로 즉각 활용 가능한 인력이다. 특히 인도 국립공과대학은 아시아 최고의 공과대학으로 선정될 정도로 실력이 우수하다.민간 업체에서 운영하는 IT교육은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대표적인 업체인 NIIT와 앱텍은 인도 전역에 수백 개의 IT교육 센터를 개설하고 인도의 IT교육을 주도하고 있다. 이 교육기관에서는 일반대학의 비컴퓨터학과 출신들을 수용해 6개월에서 4년여에 걸쳐 전문적인 교육을 거쳐 정규대학 출신과 거의 동일한 자격을 부여한다. NIIT와 앱텍은 인도 IT교육 시장에서 각각 30%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어 두 교육기관이 인도 IT교육을 전담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서 매년 4만여명의 인력이 배출되는데 이들과 정규대학 출신들은 미국은 물론 전세계 IT 업체들의 스카우트 대상이 되고 있다.NIIT는 1981년 설립돼 올해 현재 전세계 26개국에 2천1백69개의 교육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NIIT는 오랫동안 IT 교육을 수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독창적인 교육 훈련 모델(MCLA)을 개발해 전세계 교육 센터에서 성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앱텍은 전세계 42개국에 2천2백60여개의 교육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 IT교육 기관이다.인도 IT산업이 세계에서 주목을 받는 이유는 IT 인력들의 자유로운 영어 구사력도 한몫한다. 인구 10억명 가운데 상류층이라고 할 수 있는 2억명 정도는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고 있어 미국 첨단 기술에 대한 이해력이 빠르다고 알려져 있다.신뢰성 있는 품질도 인도 IT기술을 선호하는 이유중 하나다. 미국의 SEI(Software Engineering Institute)에서 평가하는 소프트웨어 부문 전문 인증제도인 CMM(Capability Maturity Model)의 자격을 인도의 회사가 대다수 취득하고 있어 기술 수준은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비용이 저렴하다는 점도 인도가 갖고 있는 매력이다. 임금이 우리나라 기준 약 6분의1수준(1년차)에서 3분의1수준(10년차)이기 때문에 각국은 인도를 소프트웨어 아웃소싱에 가장 적합한 국가로 여기고 있다. 또 미국식 개발체계와 교육 훈련 프로그램을 도입해 세계 수준의 소프트웨어 품질이 보증된다는 점도 강점이다.AT&T IBM 썬마이크로시스템즈 루슨트테크롤러지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인도에 현지 합작 법인을 설립하거나 소프트웨어 아웃소싱 계약을 맺고 있다. 또 유럽과 일본 기업들도 인도에 소프트웨어 아웃소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인터뷰한국ITM 교육생 이훈재씨“IT 기본 원리 중요시 … 수강 만족”“인도의 IT교육은 기본적인 원리를 매우 중요시합니다. 당장 써 먹을 수 있는 프로그래밍 활용보다 IT 기본 개념을 철저히 가르치는 것이 국내 IT교육과 다르더군요. 그런 점 때문에 인도의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이 우수한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한국ITM에서 인도 IT교육을 수강하는 이훈재씨는 인도 IT교육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그는 학원강사로 활동하다 IT 분야에 진출하기 위해 국내 IT교육 기관에서 몇차례 교육을 받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해 이번에 수강하는 인도 IT교육에 거는 기대가 크다.그는 “인도인 강사가 영어로 강의를 진행하지만 크게 어려운 점은 없다”며 “한국인 보조 강사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을 다시 설명해 주고 있어 수준높은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며 인도 IT교육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더군다나 영어를 별도로 가르치는 것에 대해 수강중인 교육생들의 반응이 좋다고 덧붙인다. 영어를 잘 하게 되면 해외 취업에 있어 선택의 폭이 그만큼 넓어지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그는 인도에서 IT교육을 마치고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이면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에 진출하는 게 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