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NATE로 시장 수성 나서자 KTF·LGT, 첨단기술·서비스 강화로 대추격

‘음성통신은 졌지만 데이터통신은 놓치지 않겠다’. 카폰으로 시작해 국내 음성통신 시장을 독과점하다시피하고 있는 SK텔레콤(SKT)을 따라잡기 위한 케이티프리텔(KTF) LG텔레콤(LGT)의 각오다.KTF LGT는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무선인터넷 분야에서는 SK텔레콤도 자신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보고 있다.업계전문가들은 음성통신 시장은 이제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분석한다. 이는 이동통신업체들이 음성통신의 마지막 시장이라는 10대를 겨냥한 서비스를 내놓고 마케팅 총력전을 펼치는 것이 그 징후. 결국 이동통신 업체들의 새로운 수익원은 데이터를 중심으로한 무선인터넷 시장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이에 SKT KTF LGT 등 이동통신 3인방은 음성통신에서 무선인터넷 시장으로 무대를 옮기고 차세대 ‘황금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SK텔레콤음성통신의 강자 SKT는 무선인터넷 시장을 거머쥐기 위해 1년여간 공들여 가꿔온 무선인터넷 브랜드 ‘n.TOP’을 버리고 새로운 유무선 포털 ‘NATE’를 선보였다. NATE는 PC, 이동전화, PDA, VMT(Vehicle Mounted Terminal 차량장착단말기) 등 각종 유무선 단말기를 인터넷에 접속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SKT는 NATE가 무선인터넷의 장점을 결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SKT는 NATE 브랜드 출시를 계기로 무선 분야의 n.TOP, 아이터치와 유선 분야의 n-TOP.com, 넷츠고(Netsgo), OKCashbag.com 등 SK관계사들의 인터넷 관련 자원과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빠르면 연말께 NATE.com을 담당할 통합법인이 설립된다. NATE 속으로 들어간 SKT의 무선인터넷 서비스 n.TOP 사용자는 9월말 현재 7백45만명이다. SKT의 무선인터넷 사업은 올해 신설된 무선인터넷 사업부문이 담당하고 있다. 이 사업본부는 5본부 21개팀 약 2백50여명이 있으며 올해 매출목표는 3천6백억원이다. SKT는 n.TOP으로 대표되는 무선인터넷 서비스에 올해 약 8백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KTFKTF는 한통엠닷컴 인수합병 후 무선인터넷 분야에서 발빠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9월말 현재 무선인터넷 가입자수는 6백35만명. 매직엔(magic n.com)으로 대표되는 KTF의 무선인터넷 전략은 사용자 맞춤형이 특징.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무선인터넷 전면에 배치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KTF는 새로운 무선인터넷 플랫폼 ‘매직ⓝ멀티팩’을 선보였다. 매직ⓝ멀티팩은 컬러화면의 3차원 그래픽, 주문형 비디오(VOD), 소프트웨어 다운로딩 서비스를 도입 경쟁업체보다 앞서 무선인터넷 시장을 선점 하겠다는 전략이다.특히 세계 최초로 퀄컴의 무선인터넷 플랫폼 ‘브루(Brew)’를 채택해 경쟁업체와의 차별을 확실히 한다는 계획이다. KTF는 현재 4천여개의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으며 10월부터 단계적으로 애니메이션, 원격감시, 무선인터넷 경매 쇼핑, 화상채팅 서비스를 추가할 예정이다.KTF의 무선인터넷 사업은 멀티미디어사업본부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 본부는 인터넷 사업전략에서부터 마케팅 기획 신규사업 개발 등이 있으며 KTF에서 인력이나 지원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KTF는 올해말까지 무선인터넷 관련 사업에 약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KTF 관계자는 “순수하게 무선인터넷에 들어가는 비용은 3백억원 이상될 것”이라고 말했다.LG텔레콤LGT는 지난 99년 5월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이동통신 3사 가운데 무선인터넷 ‘원년 멤버’임을 자랑한다. LGT는 올 9월말 현재 4백50만명의 무선인터넷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가입자의 75%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현재 7천여개의 콘텐츠가 있으며 연말까지 9천여개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지난해 9월 이후 5백여개의 자바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고 올해 말까지 2천여종의 자바게임을 이지아이(ez-i.com)를 통해 서비스할 예정이다. LGT는 cdma2000-ix 시스템을 구축하고 패킷요금제, 차별화된 멀티미디어 콘텐츠확보, 다양한 단말기 출시 등으로 올해 1백10만명의 cdma2000-1x 가입자를 확보해 수익성 있는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또 전자상거래 모바일뱅킹 사이버 주식거래를 cdma2000-ix에 결합 동화성 전송이 가능한 고속 무선인터넷 시장을 선점한다는 방침. LGT는 보다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최근 데이터개발본부 조직을 개편하고 ez-i 사업담당내 UI(유저 인터페이스) 팀을 별도로 신설해 KAIST와 공동으로 유저 인터페이스를 개발하고 있다.특히 커뮤니케이션 기능 강화를 위해 단문문자 메시지 전송 기능을 강화하고 캐릭터 위치기반 등 응용 메시징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한편 PIMS(개인정보관리), 건강 교육 종교 등 일반적인 콘텐츠는 과감히 정리한다는 방침이다.이동통신 3사 무선인터넷 플랫폼 전략KTF, ‘브루’… SKT·LGT, 기존 전략 강화이동통신업체들의 무선인터넷 서비스 경쟁이 심화되면서 무선인터넷을 보다 쉽게 이용할 수있는 무선인터넷 플랫폼 기술 경쟁도 벌어지고 있어 관심거리다.무선인터넷 플랫폼 기술경쟁에 불을 붙인 곳은 KTF. KTF는 최근 퀄컴이 개발한 다운로드 방식 무선인터넷 플랫폼 ‘브루(Brew)’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것. 이에 그동안 자체 개발 또는 국내 표준 기술을 채택했던 SKT와 LGT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브루는 퀄컴의 과도한 로열티 요구로 논란이 되고 있지만 CDMA 칩 메이커라는 점에서 시장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브루는 기존 다운로드 방식의 플랫폼들은 문자 위주로 구성된 반면 브루 기반 서비스는 PC용 윈도의 아이콘 방식을 채택, 손쉽게 접속해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처럼 브루가 사용자 편의성 면에서 타 플랫폼보다 우수하다는 인식이 점차 확산되면서 SKT LGT 등도 브루 채택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SKT과 LGT는 현상황에서 경쟁사업자인 KTF가 채택한 브루를 도입하기보다는 현재 사용중인 플랫폼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SKT는 무선인터넷 플랫폼은 국내 벤처인 신지소프트와 공동개발한 GVM방식과 스트리밍이 가능한 SK-VM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SKT의 플랫폼은 타사와는 달리 국내 기술로 개발한 독자적인 솔루션이라는 것. SKT는 현재 솔루션의 기능을 점차 업그레이드시키는 방식으로 관련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SKT도 브루를 무선인터넷 플랫폼 중 하나로 검토는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99년 국내 사업자 중 처음으로 다운로드 방식의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선보인 LGT는 자바 기반 플랫폼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제로 LGT는 4월 퀄컴측과 브루 솔루션과 관련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적이 있지만 자바 솔루션을 능가하지 못한다고 판단, 브루를 채택하지 않기로 했다. LGT는 지난 2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바 기반 솔루션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또 국내 표준 플랫폼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자사 기반의 서비스 위주로 표준을 이끌어간다는 방침이다.한편 KTF의 브루 채택은 기존 SKT나 LGT가 이미 무선인터넷 플랫폼을 갖고 있는 데 반해 뒤늦게 출발한 것을 만회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KTF 관계자는 “브루는 CDMA칩 기술을 갖고 있는 퀄컴이 만든 것이기 때문에 범용성이 있다고 봐야 한다. 때문에 CDMA 단말기에 가장 적합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하지만 세계 최초로 적용하기 때문에 라이선스 계약을 1년으로 해 리스크를 줄였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 표준으로 자바를 기반으로 한 국내 표준이냐 아니면 퀄컴이냐를 두고 당분간 기술 우위 논쟁은 계속될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