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다이제스트중국의 상업 혁명자본주의 뿌리찾는 중국판 ‘상도’● 하오옌핑 지음/이화승 옮김/소나무/484쪽/2001년/2만원“역사는 반복된다”고 마르크스가 그랬던가. 중국은 로마 제국의 멸망 이후 1천5백년 동안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이었다. 그 기간에 중국은 문화와 예술, 과학과 교역, 개척 활동을 꽃피웠다. 이어 유럽 사회가 승리의 나팔을 울렸고 다음은 미국의 차례였다. 그렇다면 중국이 다시 새천년의 시작과 함께 예전의 영광을 찾는 것은 정해진 순서인 듯 보인다. 요즘 분위기도 한껏 고조돼 있다. 중국관련 서적, 중국 관련 언론 보도… 명실공히 중국 붐이다. 급한 사람들은 21세기는 중국의 세기가 될 것이라고 벌써부터 호언장담을 하고 있다. 이런 섣부른 예언들이 이제 더 이상 섣부른 얘기로 들리지 않는 것 같다.이렇게 쏟아지는 중국 관련 출판물 가운데 이 책은 이채를 띤다. 중국의 오늘을 조망하는 것이 아니라 어제, 즉 중국 자본주의의 뿌리에 대해 찾아가고 있기 때문이다.저자는 중국의 상업적 변화를 세 번에 걸친 상업혁명이라는 맥락에서 짚어보고 있다. 송대, 만청(晩淸), 그리고 지금 진행되는 것이 이 세 번의 상업혁명이다. 저자는 여기서 세 가지 공통점을 발견해낸다. 첫 번째 특징은 지리적으로 일정한 방향성을 띠고 있다는 것이다. 송대에는 쓰촨(西川)에서 장난(江南)으로, 만청시기에는 장난에서 화난(華南)으로 그리고 현재는 타이페이(臺北)에서 주하이(珠海), 홍콩(香港), 광저우(廣州), 하이난섬(海南島)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역사적으로 중국 문명의 중심이 점차 남쪽으로 이전하는 추세와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두 번째 특징은 이 혁명에서 해양의 역할이 매우 중요했다는 것이다. 특히 해운과 해외 무역이 이 혁명의 중요한 원동력이 됐다. 세 번째 공통점은 송대에는 아라비아 상인, 만청 시기에는 유럽 상인, 현재에는 미국 등 외국 상인에 의한 외부적 여건이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이런 외적인 요소들의 영향력은 중국의 대외 개방 정도와 비례하고 있다는 점도 저자는 지적한다. 반대로 중국의 정부가 내부 지향적 정책을 고수했을 때는 상업과 사회의 여러 방면이 커다란 제약을 받았다고 한다.저자인 하오옌핑 교수는 미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중국인 학자 가운데 한 명으로, 테네시대학에서 중국사를 강의하고 있다. 저자의 전작은 <19세기 중국의 매판- 동 서양의 교량>으로 중국 최초의 독립상인인 매판을 연구해 상이한 두 문화권과 거대한 시스템 속의 한 계층에 관한 연구였다고 역자인 이화승 교수는 말한다. 반면 이 책은 이들이 구체적으로 활동하던 시장과 시스템에 대한 광범위한 연구다. 아편전쟁을 전후해서 중국 연해가 내륙과 연결해서 세계 시장과 이어지는 새로운 환경 속에서 구축한 시장과 그 시장을 움직이는 주체인 상인, 이들이 창조해내는 새로운 상업 시스템과 금융제도 그리고 서양 회사들의 중국에서의 역할에 대한 세밀한 연구이기 때문이다. 비록 학술 서적이기는 해도, 그리고 분량이 만만치 않다 해도 중국 상인들의 이야기는 예상보다 훨씬 재미있다. 요즘 TV드라마로 방송되는 <상도 designtimesp=21840>의 중국판 정도라고, 가볍게 마음을 갖고 대하면 어떨까. 중국에 대한 겉핥기식 이해를 넘어서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면 읽어볼 만한 책이다.일본 서평손해를 보는 시간, 이득을 보는 시간시간 활용 노하우 ‘귀띔’● 요네무라 키미히토 지음/드림쿠에스트/216쪽/2001년/¥1,300모든 것을 손에 쥘 수 있는 시대. 그러나 현대인들도 어쩔 수 없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시간이다. 한 나라의 대통령, 한 기업의 CEO에서 하급 관리, 말단 직원, 그리고 일용잡부에 이르기까지 이들에게 부여된 시간은 정확하게 일치한다. 그런데 왜 어떤 사람들은 같은 시간을 부여받고도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일을 하고 더 많은 시간을 여가로 보낼 수 있는가.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간 관리라는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말을 백번 천번이나 듣고 살면서도 도무지 관리의 ‘기역字’도 모르고 지낸다. 자, 어떻게 해야 시간을 자신의 관할권에 두고 호령하면서 지배할 수 있는가.이 책의 저자 요네무라 키미히토는 그의 책 그대로 시간 관리를 무척 잘하는 사람이다. 저자는 작가와 의사라는 일을 동시에 하면서 TV출연 등 활발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근래 5년 사이에 전업 작가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80권이 넘는 책을 출판했다면 믿겠는가. 게다가 이 많은 일을 소화해 내면서 자신의 고유 취미생활까지 즐기고 있다.아마도 보통 사람들은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는지 마냥 신기할 것이다. 저자는 집중하는 시간을 아침, 점심, 저녁 3단계로 나눠 볼 것을 권유한다. 저자의 경우 우선 새벽에 한 시간 집중한다. 이 시간은 남한테서 방해를 받을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아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점심 시간에는 10분 정도 잠을 잔다. 오후에는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기가 아주 어렵지만 3시까지 일을 일단락 마무리하고 한 시간 정도는 완전히 자기만의 시간으로 사용한다. 밤에는 9시 이후에 역시 한 시간 정도 자기만의 시간을 갖도록 한다.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시간의 분할이 아닌 시간의 집중이다. 그리고 그 집중을 이끌어 내는 방법으로 미리 정한 자신만의 한 시간 집중을 위해 그 전에 10분은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는 등 마음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이밖에도 저자는 집중하는 시간과 그렇지 않는 시간의 구별을 잘 하는 것 등 자신의 시간 관리 노하우를 밝히고 있다.“시간이 없다” “바쁘다”고 말하는 사람일수록 시간에 속박을 받고 마땅히 좋은 결과를 올리지 못하고, 오히려 결과적으로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것인지, 여유 시간을 어떻게 확보하고 이용할 것인지, 그리하여 인생을 어떻게 하여 즐겁게 살 것인지를 저자의 경험과 결과를 통해 제시함으로써 시간 관리의 핵심을 보여주고 있다.한 유끼꼬·북코스모스 저작권 에이전트 yuki@bookcosmos.com`세계 경영자 명언집존 우즈 지음/서은경 옮김물푸레/340쪽/1만3천원한두줄의 말로 듣는 이를 감동시키고, 섬광처럼 깨달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래서 이것이 가능한 사람들을 위대한 사상가, 최고의 경영자, 지도자라고 부르는 게 아닐까. 피터 드러커, 워렌 버핏, 쉘리 라자루스, 빌 게이크, 잭 웰치, 존 챔버스 등의 명언을 주제별로 분류해 실은 명언집이다. 한 줄 한 줄 곱씹어가며 천천히 책장을 넘기기에 적당한 책. 물론 외워뒀다가 누구에겐가 들려주기에도 딱이다.1원의 경제학윤영무 지음/건국대출판부282쪽/8천5백원경제 전문 방송기자가 ‘돈 버는 방법을 알려 주겠다’고 호언장담. 하지만 무슨 재테크 법을 일러주는 책일 것으로 기대하고 보면 실망이다. 그보다는 틀에 매인 사고를 전환해 신선한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것, 돈과 사람의 관계에서 현명하게 대처하는 원칙 들에 대한 교훈을 에세이처럼 전해주고 있다. ‘전화 한 대로 사업거래를 성사시킬수 있다’ ‘단골보다 뜨내기 손님에 유념하라’ ‘훌륭한 판단은 그릇된 판단, 즉 실패에서 나온다’ 등.중국의 몰락고든 창 지음/형선호 옮김뜨인돌/407쪽/1만3천원무서운 속도로 발전해가는 중국. 요즘 전세계인들은 중국이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고, 더 나아가서는 미국 이후 세계를 지배하는 강국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이 책에서 “WTO가입 후 5년 안에 중국은 무너진다”는 도발적인 주장을 펼치고 있다. 부패한 공산당은 빈사상태에 놓인 중국 기업들과 은행들을 살려낼 힘이 없다는 것. 화려한 발전의 이면에는 언제 터질 지 알 수 없는 종기가 곯아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나의 아버지 여운형여연구 지음/신준영 편집/김영사366쪽/1만9백원몽양 여운형. 해방 정국 첨예한 이념 대립 속에서 남북합작과 좌우합작을 주장하다 기회주의자로 매도됐던 비운의 지도자. 이 책은 북한 고위관료를 지낸 여운형의 딸, 여연구가 아버지에 대해 쓴 수기다. 언론인으로, 정치가로, 또 국내에서 ‘공산당 선언’을 최초로 번역한 사상가로 여운형이라는 인물의 다양한 모습을 관찰할 수 있으며 파란만장한 20세기 한국 역사도 동시에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책이다.‘최고의 유산’ 상속받기짐 스토벌 지음/정지운 옮김예지/191쪽/1만5백원“난 부자로도 살아봤고, 가난뱅이로도 살아봤는데, 그래도 부자가 좋더구나! 그렇지만 돈의 가치에 대해 잘못 알게 되면 부자로 살아도 행복할 수가 없단다.” 한 자산가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이런 교훈을 남기고 죽었다. 철없는 손자는 유산이나 받고 싶지만 그걸 받으려면 무덤에서도 손자의 인생을 흔드는 수완가 할아버지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 ‘할아버지의 손자 사람만들기 프로젝트’ 이야기를 통해 돈의 가치에 대해 깨닫게 하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