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사원들 주문조회에서 수주.발주까지...모바일 미들웨어 업계 각축전

대형 할인마트에 입점한 한 세제회사는 최근 물류 담당직원들에게 PDA를 지급, 영업현장에서 필요한 제품과 그 수량, 재고량 등을 PDA에 기록하도록 했다. 이렇게 되면 그 회사는 따로 직원들을 통해 재고량 등을 파악하지 않아도 되는 만큼 시간과 비용이 크게 절감된다.이처럼 고객관계관리(CRM)를 PDA 등을 통해 무선으로 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모바일 CRM(mCRM)’ 시장이 뜨고 있다. mCRM은 노트북이나 PDA 같은 무선 단말기 내에 고객관리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영업직원 등이 현장에서 파악한 정보를 본사에 즉각적으로 전달하는 시스템을 말한다.mCRM은 무선 인터넷이 급속도로 퍼지면서 오히려 일반적인 CRM을 앞서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CRM 시장은 이미 한국오라클을 비롯한 다국적 기업들이 시장을 장악한 상태.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외산 전문 CRM 회사들이나 국내 업체들은 mCRM 쪽으로 틈새를 공략하고 있다.실제로 신속 정확한 대고객 서비스나 고객의 주문 조회, 접수, 재고 확인, 수주 발주 등 내부 프로세스가 복잡한 기업일수록 mCRM 구축의 효과는 크다. 따라서 무선 단말기를 이용, mCRM을 구현해 매출 확대를 꾀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이미 세계 시장에선 mCRM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데이터모니터에 따르면 피플소프트, 시벨시스템스 등의 mCRM 솔루션 세계시장 규모는 2001년 1억 1,800만달러. 2005년쯤엔 17억달러 규모로 무려 15배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택배·보험 등 원격근무업계 타깃닛산자동차는 소비자가 웹사이트를 통해 구매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면 영업직원의 호출기로 통보메시지를 전송하는 mCRM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온라인 여행전문 사이트인 엑스페디아는 여행 출발 전 정보를 무선기기로 고객에게 알려준다. 트래블로시티는 항공 스케줄이 바뀔 경우, 고객들에게 무선 기기를 통해 고객이 원하면, 버튼 하나로 또 다른 항공편을 선택하도록 서비스한다.앞으로 mCRM은 무엇보다 SFA(판매활동자동화)에서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전체 원격근무자의 수가 3년 안에 41% 정도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역시 자동차, 보험, 택배 등 대규모 판매사원을 보유한 기업 중심으로 무선 단말기를 이용한 원격근무 형태가 크게 늘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본다.이런 mCRM이 확산되면서 가장 큰 이익을 보는 곳은 PDA 같은 휴대용 단말기 업체들과 여기에 탑재되는 미들웨어 업체들이다. 이들은 산업별 특성에 맞는 특화된 단말기 형태를 이용해 mCRM을 구축하는 쪽으로 해당 제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물론 휴대형 PC 같은 무선 단말기 분야가 주목된다. 그중에서도 PDA 등 이른바 업무용 특화 단말기 시장은 SFA 시장과 연계해 꽤 큰 잠재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미들웨어 시장이 관련 벤처업체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특히 SFA 분야에서 영업 사원들에게 핸드헬드 장비나 휴대전화를 지급해 고객 연락처 관리, 경영관리, 재고 수준 확인, 가격 등과 같은 제한된 기능을 지원하며 재고와 가격 확인, 연락 데이터베이스 정보 접속 등 지정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해주는 미들웨어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시장 선점 위해 앞다퉈 제품 출시국내 mCRM 시장은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업체는 물론 무선 인터넷 전문업체, 웹 에이전시 등이 시장선점을 위해 한창 경쟁을 벌이고 있다.한국오라클은 e비즈니스 통합 애플리케이션에 영업사원들이 이동 단말기로 고객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국내 CRM 솔루션 개발업체인 유비즈시스템은 무선 단말기로 개인 일정관리(PIMS)는 물론 영업 및 고객정보를 검색하고 사내 마케팅 DB에도 접근할 수 있는 제품을 출시했다. 인포뱅크도 원격 PC제어 솔루션, 무선사이트 구축툴, 컨버터 등을 한데 묶은 모바일 미들웨어 제품을 들고 mCRM 시장에 뛰어들었다.최근 삼성몰에 공급키로 계약을 체결했다.무선 인터넷 서비스업체 에이아이넷 또한 위세아이텍과 제휴, mCRM 미들웨어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이상우 에이아이넷 사장은 “특히 유무선 콘텐츠와 커뮤니티 등에 적용할 수 있도록 특화된 mCRM 미들웨어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엔써커뮤니티와 무선 인터넷 전문업체 필링크 등도 동참하고 나섰다.최근엔 분석 CRM 분야에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오픈비즈니스컨설팅이 LG-EDS시스템과 전략 제휴를 맺고 관련 기술 개발을 마쳤다. 기존에 구축된 SFA CRM과 달리 분석된 DB와 데이터가 무선 단말기와 온라인 실시간으로 교환되는 게 특징이다.이지시스템은 자체 기술로 모바일 미들웨어를 개발했다. 이승호 이지시스템 사장은 “이 모바일 미들웨어는 무선 데이터 통신의 속도와 안정성을 높여주어 데이터통신비를 절감하고 업무 효율성을 가진 모바일 오피스를 구축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노트북 대체용 휴대용(핸드 헬드) PC를 이용해 기업고객이 직원이 원하는 시간,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업무를 처리해 사무실 안과 밖에서 똑같이 일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한다.현재 CRM의 SFA, e카탈로그, 견적, 주문, 결제, 배송 확인 부문, 그리고 그룹웨어 부문을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또 망사업자와 휴대용PC 제공사에서 각각 망과 장비를 공급받아 자사 모바일 솔루션과 통합해 고객에게 통합 모바일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미 인텔, 삼성전자, 싸이버뱅크 등과 제휴한 데 이어 별정 통신사업자 자격도 획득한 상태다.mCRM용 특화 단말기 어떤 게 있나식당 주문용에서 군사용까지 다양현재 시판 중인 eCRM용 특화단말기(VAD)로는 펜 타블렛(Pen Tablet), 펜 노트패드(Pen Notepad), 키패드 핸드헬드(Keypad Handheld) 등이 있다.펜 타블렛은 B5사이즈의 평판에다 주문을 입력하는 단말기다. 특급호텔의 레스토랑에서 식사나 음료를 주문할 때 종업원들이 많이 사용한다. 후지쓰, 미쯔비시, NEC, 텔슨, 엡손 등이 이 단말기를 주로 생산한다.펜 노트패드는 특수 펜을 이용해 입력한다. 펜 타블렛보다는 크기가 작은 업무용 기기다.키패드 핸드헬드는 군사 작전용이나 기상조건 등으로 작업환경이 열악한 곳에서 주로 쓰이도록 고안된 단말기다. 따라서 어느 정도 내구성과 안정성을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