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제 334호 (2002년 04월 29일)

소비자 브랜드 강해야 잘 팔린다

기사입력 2006.09.04 오전 11:55

‘브랜드 파워가 강한 기업이라고 소비자들에게 다 깊은 인상을 주는 것은 아니다. 소비자들이 머리 속에 갖고 있는 기업브랜드와 직접 소비행동에 나설 때의 브랜드 사이에는 큰 격차가 있다는 것을 알아라.’

<니혼게이자이신문 designtimesp=22212> 계열의 닛케이BP컨설팅이 실시한 ‘브랜드 재팬 2002’의 결과가 최근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2001년 12월 10일~2002년 2월 7일까지 실시된 이 조사의 유효 응답수는 3만 6,299개.

기업브랜드 480개와 소비자브랜드 1,000개를 대상으로 응답자들의 의향을 물었으며 기업브랜드에서 1만 4,319개, 소비자브랜드에서 2만 1,980개의 답을 각각 얻어냈다.

기업브랜드는 말 그대로 기업 자체가 갖고 있는 무형의 이미지 재산을 말한다. 이와 달리 소비자브랜드는 소비자들이 직접 상품을 살 때 떠올리는 브랜드로 기업 이름, 상품명을 따로 구분하지 않고 조사했다.

구매행동과 상품선택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브랜드라는 뜻이다. 기업이미지가 강해도 소비자브랜드가 약하면 판매, 영업이 맘 먹은 대로 되기 어려우니 전체적 파워에서 균형을 잃기 쉽다.

혼다 기업브랜드 1위, 소비자 브랜드는 10위

조사결과 소니는 소비자브랜드에서 종합 1위, 기업브랜드에서 종합 2위를 차지, 일본인들에게 가장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최강의 브랜드임을 입증했다. 혼다는 기업브랜드 1위에 올랐지만 소비자브랜드에서는 10위로 밀렸다.

혼다, 소니와 함께 기업브랜드의 ‘삼총사’로 꼽히고 있는 도요타자동차는 소비자브랜드가 25위로 주저앉았다. 소비자브랜드 조사는 친밀감, 혁신성, 우수성, 편리 등 4개 항목으로 나뉘어 실시된 후 각 항목의 점수를 토대로 종합 순위를 매겼다.

조사에서 일본 비즈니스맨과 일반 소비자들은 소니에 이어 디즈니랜드, 스타디오지브리(만화영화 회사) 등의 순으로 소비자브랜드를 높이 평가했다.

10위 안에는 들지 못했지만 로손, 도큐핸즈(생활잡화백화점), 닛싱식품 등이 후한 점수를 받았다.

조사담당자들은 주목할 만한 현상으로 디플레형 기업, 상품의 대약진을 꼽고 있다. 일본 경제가 초장기 불황에서 허덕이는 동안 소비자들의 돈 씀씀이 또한 알게 모르게 빡빡해지면서 여기에 초점을 맞춘 브랜드들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는 것이다.

염가형 잡화제안점인 무진료힝과 햄버거 반값 판매로 돌풍을 일으킨 맥도날드, 그리고 모든 상품을 100엔씩에 파는 ‘1백엔 플라자 다이소’의 선전이 이같은 추리를 뒷받침한다.

1백엔 플라자 다이소는 특히 기업의 틀이 잡힌 지 10년 남짓한 기간 동안 강한 인상을 심는 데 성공함으로써 디플레형 산업의 덕을 톡톡히 누린 대표적 업체로 꼽히게 됐다.

담당자들은 기업브랜드와 소비자브랜드 간에 괴리현상이 심한 브랜드로 닛산자동차를 첫 마디에 올리고 있다. 닛산자동차의 부활을 이끈 카를로스 곤 사장의 인기에 힘입어 기업브랜드는 21위까지 치고 올라갔지만 소비자 브랜드는 100위를 한참 벗어났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같은 괴리야말로 닛산이 판매 일선에서 겪는 고전을 보여준다며 닛산의 향후 과제가 소비자브랜드의 제고에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담당자들이 지적한 또 하나의 현상은 연령별 선호도 격차다. 소비자 브랜드 20위에 랭크된 기린맥주는 젊은층 소비자들에게는 외면을 받아 결국 아사히맥주에 뒤졌다고 이들은 분석했다.

18위의 아사히맥주는 젊은 세대들의 인기를 바탕으로 기린을 제쳤으며 앞으로의 싸움에서도 기린은 아사히에 고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이들은 진단했다. 소비욕구가 왕성한 연령층 공략에 실패한다면 시장기반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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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06-09-04 1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