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용PDA증권거래서비스 '모바일로' 6개사 구축...휴대폰.IMT-2000망에서도 가능

요즘 PDA(휴대용 정보단말기)로 증권거래를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증권사들 역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앞다퉈 ‘모바일 트레이딩 서비스(MTS)’를 도입하고 있다. 그러나 특정 PDA에서만 서비스가 가능할 경우, 증권사와 투자자 모두 불만일 수밖에 없다.‘모바일로(Mobilo)’는 어떤 PDA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무선 증권거래 서비스다. 그리고 이 서비스의 핵심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곳은 차세대 이동통신·무선인터넷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아이엠넷피아(www.imnetpia.com)다.현재 SK증권을 비롯해 교보증권, 동양증권, 한화증권 등 국내 6개 증권사가 모바일로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 증권사들의 무선인터넷 프로젝트를 따내면서 이 회사는 설립 첫 해인 지난해 30억원의 매출에 순익 4억원을 올리는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100억원 매출에 순이익 20억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모바일로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운영체제(OS)에서 사용할 수 있는 범용성에 있다. 윈(Win)CE를 비롯해 팜(Palm), 셀빅(Cellvic), 리눅스 등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모든 PDA용 운영체체에서 다 쓸 수 있다.따라서 현재 국내에 나와 있는 어떤 회사의 PDA로도 증권거래를 할 수 있다. 기존의 증권전용 PDA를 이용한 증권서비스는 특정 OS만 지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 때문에 증권사들은 OS가 다른 PDA를 사용하는 고객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유·무선 통합, 인증에서 결제까지 한방에이 회사 임향숙 팀장은 “이런 호환성 때문에 다른 증권사들도 모바일로를 이용할 것을 타진해오고 있다”며 “앞으로 PDA를 이용한 모바일 증권거래 서비스 시장에서 모바일로의 점유율이 계속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모바일로는 또 CDMA2000 1x망에서 본격 도입된 무선포털용 패킷 기반 과금 시스템도 탑재하고 있다. 이는 기존과 다른 패킷요금제 기반의 증권거래 서비스다. 이를 통해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3개 이동통신사의 무선망을 이용한 PDA 사용이 가능하다.설립한 지 1년 남짓 된 신생벤처로 자본금 5억6,000만원에 직원 32명인 작은 규모의 업체지만, 이 회사가 보유한 기술은 여느 중견 IT(정보기술)기업 못지 않다. 무선인터넷 플랫폼을 비롯해 NMS(망 관리 소프트웨어) 등 무선인터넷 IP(인터넷 프로토콜) 이동 지원 소프트웨어는 기본이다.여기에 유·무선 통합 과금 시스템, 차세대 인터넷 주소체계인 IPv6로 변환할 수 있는 제품 등 차세대 무선 시스템 통합(SI) 기술에 이르기까지 어지간한 모바일 기술을 총망라한다.특히 금융권에 쓰이는 모바일 소프트웨어 분야에선 이미 선도기술을 확보했다.아직까진 국내에서 패킷 기반 과금시스템과 차세대 인터넷의 핵심인 모바일 IP 제품을 제대로 갖춘 업체가 많지 않은 게 사실이다.이 회사가 개발한 과금시스템은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에서 인증, 과금, 결제를 원스톱으로 제공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국내외 동기식·비동기식 IMT-2000망은 물론 해외 인증업체의 인증과 과금 시스템에도 쓰일 수 있다.현재 6개 증권사 통합 무선거래시스템의 통합과금시스템과 KT의 유무선 통합 플랫폼인 네스팟의 콘텐츠 통합과금시스템(CBS), 디날리아이티 물류 ASP(응용소프트웨어임대) 통합과금시스템에 적용했다.IPv6에 기반한 IP 이동지원 소프트웨어(NIMS) 역시 이 회사의 대표작이다. 이동통신장비가 기존 네트워크를 벗어나도 IP를 변경하지 않고, 계속 통신이 가능하도록 해 준다. 인터넷은 물론 사설망과도 연동해 지원한다.IPv6 모바일 변환기 역시 획기적인 제품이다. 현재 사용되는 인터넷 주소체계인 IPv4 망에서 IPv6 망으로 전환할 때 발생하는 비용 문제를 해결하고, IPv4 망과 IPv6 망이 공존하는 모바일 환경에서 연동이 가능토록 해 주는 게 특징이다.기존 네트워크나 가상사설망(VPN)의 IPv4 라우터와 IPv6 네트워크·VPN의 IPv6 라우터에 탑재할 수 있고, IPv4 라우터, IPv6 라우터와도 연동할 수 있다. 이를 이용하면 대학교, 증권회사, 사무실, 은행 등 가상사설망이 구축된 환경에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현재 한국전산원에서 차세대인터넷 응용서비스 과제로 다루고 있다.금융감독원 ‘금융상품 대상’ 수상이 회사의 통합 망관리 소프트웨어(INMS)도 만만찮은 제품이다. 이동통신 망에서 네트워크 요소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인터페이스 위주의 관리방식인 단일네트워크관리규약(SNMP)에 따라 트래픽을 측정하거나 원격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현재 기산텔레콤과 히다치의 컨소시엄의 HDR 기지·제어국 APM 개발과 증권 MTS 관리시스템에 이를 적용하고 있다.이런 기술력 덕분에 지난해 3월 기산텔레콤 표준화컨설팅 업체로 선정된 데 이어, 지난해 12월엔 ‘모바일로’로 금융감독원의 ‘금융신상품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무선 금융거래 시스템 중 금융감독원의 보안성 심의를 국내 최초로 통과하기도 했다. 포스텍기술투자와 한솔창업투자로부터 투자도 받았다.(02)567-0957Interview / 박재홍 사장“국내 기술과 입장, 국제표준에 반영”“유·무선 분야의 선도 기술을 가지고 있는 회사인 만큼 현재 유·무선 통합 시장의 포털 분야와 무선 랜 기반의 핫스팟 분야에 주력할 것입니다”박재홍(33) 아이엠넷피아 사장은 기존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무선으로 확장한 무선포털의 경우, 이동통신사의 망 개방이 이뤄지지 않아 과금과 인증 등이 이동통신사와 분리될 수 없었다고 지적한다.반면에 모바일로는 과금이 이동통신사에서 분리된 독립계 포털 서비스여서 PDA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박사장은 앞으로 은행과 유통 분야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할 생각이다.모바일 IPv6 기술에서도 우위를 차지하고 있어 핫스팟 내에서 IP 이동을 지원할 수 있고, IPv4·IPv6 공통 이용을 위한 변환기술을 이용할 수 있다고 그는 주장한다. “모바일로를 통해 독립계 과금 분야의 장을 열었다면, 무선 LAN 핫스팟 시장에선 IPv6 상용서비스의 장을 열어볼 참입니다.”박사장은 포항공대 전산과에서 정보통신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교내 박사 1호다. 연구실적도 상당하다. 이동통신과 인터넷 분야에서 40건 이상의 특허를 출원해 등록한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국내외에서 발표한 논문만 60건이 넘는다. 현대전자(현 하이닉스반도체)에선 최연소 팀장으로 IMT-2000 기지·제어국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표준화를 추진했다.최근엔 정보통신부로부터 유·무선 통신 분야 국제 표준화전문가로 선정되면서 업계의주목을 받고 있다. 그의 국내외 표준화 활동경력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앞으로 그는 유·무선 통신 통합 분야의 표준화 전문가로서 활동하게 된다. 국제 표준화 전문가는 국제 표준화 회의에서 논의되는 정보를 수집하고, 국내 기술과 입장을 반영하는 역할을 맡는다.감투는 이것만이 아니다. 차세대 이동통신 개발협의회 표준화위원회 위원을 비롯해 무선인터넷 표준화 포럼 운영위원, IPv6포럼코리아의 모바일 부문 의장, 정보통신 기술협회 IMT2000 부문 부의장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