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제 348호 (2002년 08월 05일)

즐거운 잔칫날 한복대여 ‘인기만점

기사입력 2006.09.04 오전 11:55

“한복은 1년에 몇 번 안 입잖아요. 장롱 안에서 공간만 차지하다 유행이 바뀌어 못 입기도 하죠. 요즘은 자주 쓰지 않는 것은 빌려서 사용하는 것이 인기잖아요. 그래서 한복대여사업이 유망하리라 생각했어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한복대여 전문점인 ‘황금바늘’을 운영하는 류민정 사장(46)의 창업 소감이다.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류사장이 창업을 결심한 것은 지난해. 고등학생인 딸과 중학생인 아들의 학비에 보탬이 되고자 시작했다.

한복에 대해 아는 것은 별로 없었지만 5일 동안 본사에서 한복디자이너의 교육을 받은 후 자신감을 얻었다. 점포를 개설할 곳도 본사에서 추천해줬다. 집에서 다소 멀었지만 수요가 많으리라는 설명을 듣고 지난해 1월 청담동에 점포를 냈다.

최신 유행에 맞춰 손님상담

류사장은 우선 점포를 알리는 일에 주력했다. 전단지를 돌리고 인터넷 홈페이지(www.goldneedle.co.kr)에 오픈 소식을 띄워 매장을 홍보했다. 효과는 금방 나타나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한복은 경조사 때만 입기 때문이었다. 대신 남는 시간을 이용해 한복에 대한 지식을 더 쌓는 등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했다.

“어떤 한복 스타일이 유행하는지를 먼저 알아야 했어요. 그러기 위해 본사에서 추가로 교육도 받았고 관련 서적도 많이 읽었죠. 홍보를 한 후 몇 달 지나니 손님들이 오기 시작했어요.”

일단 매장에 온 손님에게 한복을 대여하도록 이끌기까지는 한복에 대한 지식뿐만 아니라 편안한 인상도 한몫 한다. 주고객은 결혼식이나 회갑연 등 집안행사를 앞두고 한복을 빌려 입으려는 단체손님이다.

행사의 성격에 맞는 고급한복은 100만원을 훌쩍 넘기 때문에 직접 구입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이 주로 찾는다.

대여료는 2박3일 기준으로 여성용은 5만5,000~17만원을 받고, 남성용은 6만~14만5,000원

을 받는다. 새로 맞추는 것에 비해 20% 선으로 가격이 저렴하다.

간혹 옷을 빌려 입는 것에 거부감을 갖는 손님도 있다. 이들에게는 ‘맞춤대여’ 제도를 소개해준다. 이는 맘에 드는 디자인을 손님이 고른 후 새 한복을 맞춰 입는 대신 대여기간이 끝나면 돌려받는 것이다.

손님은 새 한복을 입을 수 있어 좋고 류사장은 두 배의 대여료를 받으니 가히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식이다. 10명 이상의 단체손님에게는 15% 할인제도를 둬 매출을 늘리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류사장은 빌려준 옷을 돌려받는 즉시 세탁소에 맡기는 등 유지 관리에 많은 신경을 쓴다. 관리를 잘못한 옷은 몇 번 대여하지 않아도 낡은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용 한복은 꼼꼼히 살핀다. 아무래도 여성은 화장을 하기 때문에 동정에 때가 타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동정을 뜯어내 세탁을 의뢰하는 것은 기본이다.

“새 한복을 들여오면 다섯 번 정도 대여를 하거든요. 많이 대여를 하려면 관리가 제일 중요해요. 손님도 빌려 입었다는 느낌이 드는 헌옷은 입으려 하지 않잖아요.”

주초에는 손질, 주말에는 대여로 바빠

환갑잔치 등 기념일은 특정한 계절에 몰리지는 않지만 결혼식 등은 봄이나 가을에 몰리기 때문에 한복대여도 이때 많은 편이다. 생각과는 달리 설날이나 추석 같은 명절에는 매출이 크게 늘지 않는다. 집에 있는 한복을 그냥 입기 때문이다. 행사는 주말에 많이 있기 때문에 주초에는 반납된 한복을 관리하는 일로 바쁘게 지낸다.

류사장이 30평 규모의 매장을 차리는 데 든 비용은 모두 6,200만원. 인테리어 비용으로 2,000만원을 썼으며, 임대보증금과 첫 상품비로 각각 1,500만원과 2,100만원을 투자했다. 이 밖에 본사에 내는 가맹비와 거래보증금으로 500만원이 소요됐다.

반면 월 매출액은 평균 1,000만원 선. 이 중 매월 새 한복을 들여오는 데 265만원, 임대관리비 250만원 등을 제외한 405만원이 월 평균 수익이다.

류사장은 창업 이후 고모와 여동생의 도움을 받고 있다. 고모는 세탁을 마친 저고리의 동정을 다는 일을 도와준다. 세탁소에 맡기는 것보다 직접 하는 것이 믿음이 가기 때문이다. 여동생은 주말에 예약 상품을 포장하는 일을 돕는다. 류사장은 이들의 도움 덕에 앞으로 2~3년 후에는 은행빚을 모두 갚을 수 있으리라 희망한다.

“언젠가는 저를 도와준 친척들에게 꼭 보답하고 싶어요. 요즘 세대는 한복 맞추는 것보다는 빌려 입는 것을 선호해 앞으로도 매출은 꾸준히 늘 것 같습니다.”

일본 창업통신 이색 영어 유치원

인터넷 통해 자녀모습 관찰 ‘든든’

영어교육 열기에 관한 한 한국과 일본은 ‘쌍벽’을 이룬다. 영어 조기 교육 열풍도 대단해서 올해부터 초등학교 3학년 이상은 정규 과목으로 영어를 배우게 됐다.

최근에는 탁아와 영어교육을 접목시킨 시설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주인공은 한 여행업체가 운영하는 어린이 탁아시설 ‘페어리랜드’(www.fairyland.co.jp). 어느 나라에나 한두 곳은 있을 법한 ‘영어 유치원’인 이곳이 주목을 받는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바로 인터넷을 통해 부모가 유치원 각 방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다는 것.

회원들은 페어리랜드 홈페이지에서 ‘키즈 뷰 시스템’이란 화상 송신 시스템을 통해 유치원 각 방에 설치된 비디오카메라로 찍은 화상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인터넷에 접속 가능한 환경이라면 집이나 직장 어디에서든 자녀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맞벌이 부부나 해외출장이 잦은 부모, 멀리 떨어져 사는 할머니, 할아버지 사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이곳의 교육 프로그램 또한 관심을 모은다. ▲만 2~4세의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인터내셔널 프리스쿨 ▲영유아에서부터 유치원, 초등학교 저학년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플레이그라운드 액티비티즈’ ▲일시적인 탁아과정인 ‘차일드 케어’ 등 크게 세 종류로 나뉘어 있다. 이 세 과정은 모두 네이티브 스피커인 유아전문 교사가 영어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플레이 그라운드 액티비티즈’의 경우 만 1.5세에서 8세까지의 아동을 연령대별로 나눠 놀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영어와 친숙해지도록 하고 있다. 특히 유아와 엄마가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악기를 연주하면서 영어어휘를 넓혀 가는 ‘뮤직 조니’, 다양한 재료를 사용한 그림 그리기, 공작활동, 미술관 관람 등을 하는 ‘아트 스튜디오’가 눈에 띈다. 뮤직 조니 프로그램의 교사는 미국의 음악교육 라이선스를 취득해야 한다.

‘차일드 케어’ 과정은 부모의 형편에 맞춰 일시적인 탁아가 가능한 프로그램이다. 최소 1시간부터 이용 가능하다. 단 프로그램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등록비 3,000엔을 내고 회원으로 가입해야 한다.

이 영어 유치원에선 ‘키즈 뷰 시스템’ 외에도 다양한 회원전용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이들이 유치원에서 만든 작품이나 그림, 각종 행사 사진 등을 ‘갤러리’ 코너에 전시해 놓고 있어 회원들은 언제든지 내려받을 수 있다.

또 게시판에서는 육아나 교육에 관한 전문가 상담코너가 마련돼 있으며, 실시간으로 채팅도 가능하다. 이 밖에도 유아, 어린이용 영어도서 등의 소개 및 판매도 인터넷상에서 이뤄지고 있다.

페어리랜드의 성공비결은 영어교육과 탁아, 인터넷을 통한 실시간 관찰이라는 3가지 요소를 잘 조화시킨 서비스에 있다. 자녀가 자유롭게 영어를 구사하길 원하는 부모의 욕심, 어린 자녀를 유치원에 맡기는 데 대한 불안한 심정 등을 잘 헤아린 성공적인 복합 서비스인 셈이다.

김태은 트렌드재팬(www.trendjapan.co.kr)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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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06-09-04 1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