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제 348호 (2002년 08월 05일)

통역·방송·국제회의 사회 척척 ‘팔방미인’

기사입력 2006.09.04 오전 11:55

“도대체 하는 일이 몇 가지예요?”

태인영 올(all) 프로덕션 대표(29)가 흔히 받는 질문이다. 일단 하루 대부분의 시간은 동시통역, EBS <투데이스 매거진 designtimesp=22630> 진행, 국제회의 사회로 보낸다. 틈틈이 음악·패션잡지에 칼럼을 쓰고 자신의 이름으로 책을 만들기도 한다.

이것도 모자라 해외에서 히트한 대형 공연을 국내에 들여오는 공연기획자로도 활동한다. 보통 사람이라면 한 가지 일에 매달리기도 벅차겠지만 그녀는 일사천리로 해낸다. ‘팔방미인’이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사람이다.

“주위에선 직업이 도대체 몇 개냐고 묻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영어 하나에 뿌리를 두고 몇 개의 가지를 쳐나가는 것뿐입니다. ‘나무’ 같다고 할까요. 물론 ‘문어발’과는 구별이 되지요.”

사실 태인영 대표는 해외 팝스타 전문 통역사로 유명하다. 내로라하는 유명 스타가 내한공연을 가질 때 그 옆자리에는 십중팔구 그녀가 함께 있다. 지난 8년간 만난 스타들만 280여 명에 달한다. 공연은 물론 기자회견, 방송출연 등 빡빡한 스케줄을 함께 소화하며 스타의 ‘입’이 되는 게 주임무다.

영어실력은 어린시절 말레이시아 영국인 학교에 다니면서 쌓았다. 귀국 후에는 10여 년간 영어를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더 발전시키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했다. 동시통역은 서울대 공예과 재학시절 아르바이트로 시작, 프리랜서로 이어졌고 급기야 지난해 5월에는 사업자등록을 마치고 회사의 틀을 갖췄다.

“애착을 갖고 있는 공연기획 분야를 제대로 공략하기 위해선 공식적인 울타리가 필요하다는 걸 체험했어요. 요즘에는 통역이나 방송, 책을 쓰는 일도 회사업무의 일환으로 생각합니다. 프리랜서 때보다 책임감이 강해지고 성취감도 훨씬 높아졌어요.”

이 회사의 대표상품은 두말 할 필요 없이 ‘태인영’ 그 자체다. 업무영역은 국제회의, 기업 주최 이벤트, 통역, 방송진행, 공연기획 등으로 나뉘지만 핵심은 늘 한 사람이다.

문의전화 응대부터 협상, 계약서 사인까지 직접 처리한다. 간혹 주최측에서 매니저를 요구할 때에는 남편이 나서서 도와준다.

태대표의 한달수입은 1,000만원 안팎. 방송진행과 통역으로 매달 500만원 정도가 유지되고, 국제회의를 맡을 경우에는 1,000만원을 훌쩍 넘긴다. 20분 남짓한 국제회의 오프닝 행사를 진행하고 500만원의 보수를 받기도 한다. 통역사로서, MC로서의 지명도가 최상급이라는 방증이다.

하지만 늘 승승장구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에는 2년 동안 공들인 대규모 뮤지컬 공연이 무기한 연기됐다. 올해 핵심사업으로 여겼던 일이기에 실망감이 더했다.

“기획 일을 배우는 계기였다고 위로합니다. 큰 방송사와 손발을 맞추는 기회도 됐고요. 취소된 공연 대신 멋진 음악 공연을 무대에 올릴 겁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실력 있는 공연기획사로 자리잡을 거예요.”

태인영 대표의 궁극적인 목표는 ‘문화 전달자’다. 통역이나 방송진행을 통해 다양한 색깔의 문화를 전달하는 것은 물론 세계 최고의 공연을 선보여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싶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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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06-09-04 1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