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제 348호 (2002년 08월 05일)

“닛산·삼성 브랜드로 중국시장 공략한다”

기사입력 2006.09.04 오전 11:55

요즘 르노삼성자동차는 중형 승용차 SM5의 성공적인 판매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 7월3일 준중형급 SM3를 내놓고 자리 굳히기를 위해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세계 자동차산업의 재조정기가 마무리되는 2010년께 르노삼성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기자는 7월4일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르노자동차 본사에서 조르지 뒤엉 부회장(56)을 만나 르노삼성의 미래는 물론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 대한 전략을 들어봤다. 뒤엉 부회장은 오는 9월 삼성과의 관계를 재정립하기 위해 방한할 예정이어서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에 준중형 승용차 SM3를 투입한 배경은 무엇인가.

먼저 르노삼성의 태동배경부터 말하겠다. (르노내부에선) 일본이나 한국이 어려운 상황

에 처하자 닛산자동차와 삼성자동차를 인수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그래서 르노는 98년 삼성자동차 인수에 나섰다. 그당시 한국경제가 불안전했기 때문에 그 딜을 성사시키는 데 시간이 걸렸다.

따라서 르노는 99년 먼저 닛산을 서둘러 인수하고, 2000년 9월 삼성자동차를 인수하게 된 것이다. 삼성은 닛산과 관계된 회사여서 우리가 인수하는 데 우위권을 갖고 있었다.

당시 선보인 SM5는 닛산의 제품을 허가받아 만든 차종이다. 삼성을 인수할 당시에는 한국경제가 나빴는데 그후 경제사정이 좋아져 우리에게 도움이 됐고, 한국을 아시아의 중요한 전략기지로 고려하게 됐다.

우리는 닛산과의 관계를 두텁게 하는 동시에 삼성과도 좋은 관계를 형성, 르노삼성은 급속도로 성장가도를 달릴 수 있었다. 경영성과는 계획했던 것보다 나아 만족하고 있다.

멀지 않아 르노삼성은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현재 르노나 닛산은 ‘르노삼성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것인가’를 중요한 경영전략 과제로 삼고 있다. 르노삼성은 한국에서 현대자동차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지만 그래도 경쟁자로 생각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SM5로는 생존이 어렵다고 판단, SM3를 급히 선보이게 됐다. SM3는 한국 도로 사정은 물론 한국인의 기호 및 정서에 맞게끔 만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SM3로 한판 승부를 겨뤄볼 생각이다. 한국 자동차시장이 하반기에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우리는 SM3가 매월 1만2,000대 정도 팔려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2007년까지 SM5, SM3 두 차종으로 25만대를 판매하고, 2010년까지 한 개 차종을 더 투입해 생산목표를 50만대로 올려 이 중 50%는 수출할 계획이다. 이는 아주 도전적인 목표다.

그렇다면 제3의 차종은 언제쯤 선보이게 되나.

당초에는 최근 출시한 준중형 승용차 메가네(SM3 차종으로)를 한국에 투입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메가네가 한국시장에선 잘 팔리지 않는 해치백스타일이어서 선보일 수 없었다. 물론 이를 세단으로 바꿔 다시 한국에 내놓을 수 있었겠지만 타이밍이 맞지 않아 닛산의 블루버드로 대치한 것이다.

르노와 닛산은 2010년까지 10개 플랫폼, 8개 엔진을 공동으로 사용할 것이다. 따라서 르노삼성은 제3의 차종생산을 위해 이들 플랫폼 중 하나를 2008년까지 결정해야 한다. 이때는 한국 사정에 맞는 특별한 차종이 선택될 것이다.

금세기 마지막 최대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시장에 대한 전략은 무엇인가.

지난 10년 동안 중국에서 영업활동을 해왔지만 아직까지 성공적이지 못하다. 따라서 중국과 관계가 좋은 닛산을 통해 중국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예컨대 닛산이 르노를 대신해 중국시장의 리더가 되게 할 생각이다. 지금까지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권에선 닛산이 주도적으로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다만 르노삼성은 중국에서 생산판매하게 될 닛산과 달리 완성차를 수출하게 될 것이다.

르노삼성은 아직 중국에 현대자동차와 같은 수출기지를 갖고 있지 않지만 중국에서 인기가 있는 삼성의 이미지를 잘 활용하면 좋은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르노의 마케팅 지역에 닛산과 르노삼성도 판매토록 해 서로 경쟁을 시킬 계획이다.

세계 자동차 업계는 전략적제휴를 통해 연합전선을 만들고 있다. 이에 대한 르노의 대응전략은 무엇인가.

르노는 닛산 및 삼성과 제휴하고 있듯이 앞으로도 다른 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지속적으로 연합전선을 구축해 나갈 생각이다. 현재 르노는 닛산의 주식을 44.4% 갖고 있고, 닛산은 15%의 르노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르노와 닛산은 서로 50%씩 출자해 지주회사를 만들었는데 나를 포함한 이곳 8인의 최고위층 멤버들이 한 달에 한 번 회의를 한다. 요즘 이 회의에선 ‘닛산이 중국시장을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를 집중 논의하고 있다.

르노는 중소형 부문에서, 닛산은 고급차 및 픽업 부문에서 강하다. 하지만 아직도 중복되는 브랜드가 많아 이를 정리할 계획이다. 지금 남미의 르노공장에선 닛산 차도 생산하고 있다. 르노는 현재 판매활동의 80%를 유럽에서 하고 있다.

따라서 닛산과 르노삼성이 아시아시장을 집중 공략하게 될 것이다. 이와 함께 개발기술은 닛산과 공동 프로젝트로 추진할 계획이고 연비향상을 위한 엔진디자인 및 부품개발도 협력해 나갈 생각이다.

닛산의 경영실패 원인은 무엇이었다고 보는가.

닛산은 품질 및 제조효율이 좋았으나 제품을 제때 시장에 내놓지 못해 시장을 잃었다. 그 결과 닛산의 경영이 나빠졌고 르노가 인수하게 됐다. 현재는 유능한 경영자(카를로스 곤 사장)를 영입해 경영상태가 좋아졌다. 다른 일본 자동차메이커에서도 유능한 기술자를 영입했다.

앞으로 삼성과 관계는 어떻게 지속해 나갈 생각인가.

그 문제는 삼성에 먼저 물어보는 게 좋을 것이다.(웃음) 우리의 관계는 다른 기업들처럼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는 그런 관계가 아니다. 우리는 경쟁관계에 있지도 않다.

이건희 삼성 회장과 닛산의 회장은 아주 가까운 관계로 알고 있다. 삼성이 뒤늦게 자동차사업에 진출해 어려웠지만 이회장은 아주 열정적이었다. 그런 가운데 르노가 인수에 나섰고 삼성이 자동차사업을 놓으려 하자 우리는 이회장 등 삼성이 30%의 주식을 보유토록 요청했다.

그동안 양사가 성공적인 경영구조를 가져온 만큼 앞으로도 희망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 향후 10년 이후의 관계에 대해선 잘 모르겠으나 삼성과의 관계가 잘되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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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06-09-04 1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