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퍼니 제 348호 (2002년 08월 05일)

월성계곡 청정수 ‘콸콸’… 계곡욕 즐기기 ‘그만’

기사입력 2006.09.04 오전 11:55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여행자들에게 가까워진 경남 거창군은 덕유산 국립공원을 전라북도 무주군과 접해 있다. 북쪽은 덕유산, 월봉산, 수도산 등으로, 서쪽은 기백산과 금원산, 동쪽은 의상봉과 비계산 등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남쪽은 비교적 낮은 보록산과 철마산 등으로 둘러싸여 산간분지를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산들은 낙동강의 지류인 황강, 남강, 감천 등의 원류가 되고 있다. 이처럼 산이 많고 골이 깊으니 시원한 청수가 없을 리 없고 정자가 많이 들어섰다. 요즘 사람들이 선호하는 때 묻지 않은 관광자원이 그만큼 많다고 보면 틀린 말이 아니다.

남덕유산(1,507m) 동쪽 자락의 월성천을 따라 형성된 길이 5.5km의 계곡이 월성계곡이다. 흔히 거창의 피서지로는 수승대와 금원산자연휴양림 일대를 최고로 손꼽지만 호젓하기로는 월성계곡이 우위를 차지한다.

거창읍내에서 거열산성군립공원, 수승대를 차례로 지나고 북상면사무소 앞 삼거리에서 좌회전, 넉넉한 품을 가진 남덕유산 방면으로 들어가면 월성계곡이 시작된다.

계곡의 폭은 그렇게 넓지는 않지만 주변 산세가 워낙 거대해 수량이 풍부한 편이다. 계곡욕으로 차가워진 몸을 데우기에 좋은 바위들이 적당히 들어서 있고 계곡물은 그 바위 사이를 헤집으며 작은 폭포도 만들고 여울도 만들면서 갈계리의 위천계곡과 수승대계곡으로 흘러내려간다.

상류로 올라가면 장군바위쉼터 등이 나타나고 월성1교에 이르기까지 계곡욕을 즐기기에 좋은 포인트들이 연달아 눈에 띈다. 계곡으로 내려갈 만한 작은 길들이 보이는 곳, 그곳이 바로 물놀이를 즐기기 위한 입구다.

준비해간 텐트는 자그마한 모래톱이나 넓적한 바위 어디에 쳐도 좋다. 한밤의 계곡 물소리는 처음에는 도시인들에게 시끄럽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조금만 익숙해지면 자장가나 진배없다.

월성계곡은 남덕유산 등산 시점인 황점매표소에서 슬그머니 자취를 감춘다. 매표소 앞을 지나는 도로는 함양군 서상면 영각사로 이어진다. 해발 1,000m 가량 되는 남령을 넘어야 하는 길. 그 고갯마루에서는 멀리 지리산줄기가 희뿌연 옷을 입고 있는 것이 보인다.

월성계곡은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오염이 안된 청정수가 사철 바위 틈새를 뒤집고 꺽지와 피리가 마음 놓고 노니는 산간마을의 젖줄이다.

거창에서 가장 유서 깊은 명소는 거창읍 북쪽 위천면의 수승대다. 덕유산 하면 무주구천동부터 떠올리지만 수승대 역시 이에 못지않은 경관을 자랑한다. 삼국시대 백제에서 신라로 사신을 보낼 때 이곳에서 송별식을 가져 처음에는 시름 수(愁)자와 보낼 송(送)자를 써서 수송대라 하였다고 한다.

거창이 백제의 땅이었던 시절 멸망해가는 백제의 입장에서 보자면 그럴 듯한 해석이겠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느라 근심을 떨쳐 버린다는 뜻이 수승대에 담긴 본래의 뜻이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수승대 국민관광지(055-943-5383) 주차장에 차를 대고 물가를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암구대 거북바위가 보이기 시작하고 오른편에는 구연서원의 대문 겸 누대인 관수루가 보인다. 구연서원은 요수 선생이 돌아가신 후 제자들이 구연재를 발전시켜 세운 서원이고 관

수루는 문인화가 조영석이 함양군 안음 현감으로 재직할 당시인 1740년에 지어졌다.

거북바위는 이곳을 찾는 여행객들을 단번에 사로잡는 명소. 커다란 암반 위에 올라서서 암구대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열심히 찍어댄다. 월성계곡에서 흘러내린 물과 송계사 계곡에서 흘러내린 물이 거북바위 양쪽으로 시원스럽게 달려간다.

거북바위에는 거창이 자랑하는 선비 갈천 임훈의 시가 새겨져 있어 다시금 눈길을 끈다. 거북바위 아래로는 물놀이터가 조성돼 있고 피서객들을 위해서 주변에는 야영장도 만들어져 있다.

위천면의 금원산자연휴양림(055-943-0340)은 콘도식 산막은 물론 문바위와 마애삼존불이라는 유적, 지재미골계곡 등을 고루 포함하고 있어 다른 휴양림들에 비해 한층 격이 높다.

우선 매표소를 지나면서 만나는 선녀담에서부터 유안청폭포를 지나기까지 수많은 소와 폭포, 담이 줄지어 나타나 탄성을 자아내게 만든다. 유안청폭포를 중심으로 금원산 정상 아래까지를 거창 사람들은 지재미골 또는 유안청계곡이라고 부른다.

유안이란 유생을 일컫는 말이다. 1950년대에 덕유산에 집결한 남부군 500여 명이 지리산으로 이동하다가 이 계곡에서 목욕을 한 사연이 숨어 있어 영화 <남부군 designtimesp=22670>의 한 장면에 이 계곡이 등장하기도 했다.

관리사무소 앞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문바위와 가섭암터 마애삼존불상을 볼 수 있다. 바위에 새겨진 삼존불은 보물 제530호로 지정돼 있다. 불상 옆에 새겨진 명문을 보면 고려시대 때 조성됐을 것으로 보이나 불상의 생김새로 보면 삼국시대의 불상처럼 보여 정확히 조성 연대를 알 수 없다고 한다.

휴양림 안에는 객실 12개를 갖춘 콘도식 산막 외에 방갈로식 산막이 13동 있고, 60명 수용의 수련장도 마련돼 있다. 워낙 인기가 높아 예약을 하지 않으면 방을 구할 수 없을 정도다.

맛집 / 삼산이수

과일소스 양념 갈비찜 ‘일품’

거창읍 서변리 원동부락에 있는 맛집이다. 거창 출신의 소설가 표성흠씨가 추천하는 갈비찜 전문점이다. 하루 숙성시킨 갈비의 힘줄을 깨끗이 제거하고 과일소스로 양념한 다음 감자, 당근, 표고버섯, 팽이버섯, 오이 등을 넣어 찜으로 요리하는데 두고두고 그 맛이 기억에 남는다.

과일소스는 배, 키위, 마늘, 생강, 파, 간장, 설탕, 고춧가루, 참기름 등을 혼합해서 만들며 식당에서 쓰는 야채는 주인네 텃밭에서 직접 재배한 것들이다.

삼산이수는 정원도 잘 가꿔져 있고 연못에는 송어가 헤엄치며 논다. 전통 한옥 객실이 7실, 방갈로가 4채가 있어 가족들이 하룻밤 묵어가기에도 훌륭하다. 좌석수 60석. (055-942-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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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06-09-04 1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