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케녹스, 올림푸스한국, 한국코닥, 소니 등이 선두그룹 형성

국내 시장에는 삼성케녹스, 올림푸스한국, 한국코닥, 소니코리아 등 약 25개 메이커가 수백여개의 디지털카메라를 시판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인기를 끌고 있는 200만 화소 이상의 범용 디지털카메라를 소개하고 주요 메이커의 제품전략을 짚어봤다.올림푸스 C-3020ZOOM지사설립 1년 만에 시장점유율 선두권에 진입한 올림푸스한국이 선보인 주력제품은 C-3020ZOOM. 이 제품에 대해 올림푸스는 지난해 12월부터 평균 2,000대 이상 판매되는 베스트셀러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 제품은 콤팩트하면서 파워풀한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손잡이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스틸 느낌의 색상은 누구나 전문사진작가가 된 듯한 분위기까지 더해준다. 노이즈 제거기능과 사용자가 자신만의 중요한 기능들을 설정해 두고 편리하게 촬영할 수 있도록 한 ‘마이모드’(My Mode) 기능 등 첨단기능을 갖추고 있다. 종전 100만원 가까이 하던 300만 화소대 디지털카메라의 가격장벽을 60만원대로 낮췄다.한국코닥 이지쉐어LS420한국코닥은 210만 화소의 초소형 디지털카메라 이지쉐어(EasyShare) LS420을 판매한다. 이지쉐어 LS420은 무게 160g에 담뱃갑 크기 (가로 10.5㎝×세로 4.5㎝×폭 2.5㎝)의 와이셔츠 포켓에 들어갈 수 있는 사이즈로 감각적인 메탈 외장을 채택했다.이 제품은 초소형임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3배줌과 야간촬영시 피사체와 배경의 선명도를 높여주는 야간촬영모드(Night Shot Mode) 기능, 음성녹음이 가능한 동영상 촬영기능을 갖추고 있다.8MB의 메모리칩이 내장돼 있으며 PDA, 휴대전화, DVD에 채택하고 있는 우표크기의 메모리카드로 메모리 용량을 확장할 수 있다. 충전기와 유사한 독(Dock) 시스템과 프로그램 소프트웨어를 패키지로 제공한다.음성녹음용 마이크가 있으며 후면에는 1.6인치의 LCD와 대부분의 메뉴조작 버튼을 탑재했다. 모드선택은 버튼식이 아닌 모드 다이얼을 돌리는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모드 다이얼을 이용하여 셋업, 이미지재생, 촬영, 동영상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후지필름 파인픽스F601z한국후지필름의 디지털카메라 브랜드는 ‘파인픽스’(FinePix). 성능과 디자인 등 고른 제품라인을 자랑한다. 먼저 자체 CCD 생산기술 ‘슈퍼 CCD 허니컴’은 종래의 정방향 CCD 구조가 아닌 8각형 벌집모양의 CCD 구조를 채택, 출력해상도를 2배 가까이 향상시켰다. 최근에는 ‘제3세대 슈퍼 CCD 허니컴’을 개발해 더욱 선명한 이미지를 지원한다.렌즈는 방송용 카메라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유명한 ‘후지 논 렌즈’(Fuji Non Lens)를 장착하고 있다. 또 외관에서도 포르쉐 디자인사에 디자인을 의뢰, 경박단소라는 디지털 트렌드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FinePix F601z은 기존 가격대에서 찾아 볼 수 없는 다양한 수동촬영 기능으로 눈길을 끈다. ISO 800/1600의 고감도 촬영, 자동 화이트 밸런스 기능으로 다양한 환경에서도 적절한 밝기와 색 밸런스를 자연스럽게 유지할 수 있다. 유효 화소수 310만 화소, 광학 3배줌 렌즈이며 디지털줌과 병용시에는 13.2배의 망원촬영이 가능하다.삼성테크윈 디지맥스 350SE삼성테크윈은 외국계 일색인 디지털카메라시장에서 올림푸스와 선두를 다투는 기염을 토하고 있는 업체다. 기존 필름카메라 케녹스의 명성을 디지털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완벽한 AS, 국내 유통시장망 장악 등으로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올해 디지털카메라 판매목표를 12만대로 책정,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모두 5만5,000대를 판매해 30%의 시장점유율, 170억원의 매출을 기록, 금액 점유율로는 24% 정도 차지한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신제품인 300만 화소급의 디지맥스 350SE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200만 화소급 제품의 판매량도 꾸준히 증가했다.최근에는 400만 화소급 디지맥스 410을 출시해 디지털카메라 풀 라인업 체계를 갖추고 좀더 공격적인 영업과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주력제품은 먼저 올 상반기 각 언론매체에서 히트상품으로 기록된 디지맥스 350SE. 유효 화소 기준으로 320만 화소의 CCD와 고해상도 슈나이더 렌즈를 탑재했다. LCD 모니터 메뉴에 한글이 지원돼 초보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비디오 출력기능을 통해 카메라에 저장된 이미지를 대형 TV나 멀티비전으로 재생할 수 있다. 야경촬영을 선호하는 젊은세대 라이프스타일을 위해 야경촬영 기능을 강화했다.LG캐논 파워샷 G2LG캐논 디지털카메라 브랜드는 보급형은 익서스(IXUS), 고급형은 파워샷(POWERSHOT). 가격은 비슷한 기능을 가진 경쟁업체 제품에 비해 10만~20만원 정도 비싼 편이다. 기존 광학업체로서 렌즈에 대한 원천광학기술에 대한 기술적 우위, 기존 아날로그 유저들의 브랜드 선호도 등이 캐논의 국내 시장공략에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LG캐논이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제품은 ‘파워샷 G2’. 일반 사용자들보다 고급제품을 선호하는 사용자들에게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CCD의 유효화소수는 400만 화소. A3 사이즈로 출력해도 실제로 사용하기 충분한 화질을 보여준다.광학줌 3배, 디지털줌 3.6배로 최대 약 11배까지 가능하다. 최장 15초까지의 저속셔터가 가능하고 셔터스피드가 1.3초보다 늦어지면 자동으로 노이즈 감소처리 등 수동카메라의 기능도 갖추고 있다.소니코리아 DSC-F707소니코리아는 가전왕국이라는 명성답게 감각적인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먼저 DSC-F707은 유효 502만 화소의 Super HAD CCD 기술로 정지화면에 적합하며 색재현상이 뛰어난 것이 특징. 광학 5배줌 렌즈를 탑재했고, 상77도, 하36도까지 어떤 위치에서도 촬영이 가능해 안정된 자세를 유지할 수 있으며, 손 흔들림이 생기지 않은 상태로 촬영이 가능하다. 이러한 기능으로 움직이는 물체와 멀리 있는 물체를 자유자재로 찍을 수 있다.고화질과 다기능에 간단한 조작으로 손쉽게 촬영을 즐길 수 있는 콤팩트 뉴모델 2기종(DSC-P31, DSC-P71)도 눈길을 끈다. 이 두 기종은 기존 DSC-P1의 디자인을 이어받아 사용하기 쉽고 콤팩트하다.DSC-P31은 총화소수 210만 화소(유효 화소 200만 화소), DSC-P71는 총화소수 330만 화소(유효 320만 화소)의 CCD를 탑재하고 있다. DSC-P71은 광학 3배줌ㆍ디지털 6배줌이며 뛰어난 화질과 간단한 조작을 자랑하고, DSC-P31은 디지털 3배줌으로 디지털카메라 초보를 위한 초소형 기종이다.아남니콘 쿨픽스4500아남니콘이 판매하는 쿨픽스4500은 180도 렌즈 회전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픽스 4500은 4배의 줌 니콜렌즈를 장착했다. 유효화소수 400만 화소의 CCD를 채용했으며 초점거리 7.85~32㎜(35㎜ 환산 38~155㎜)를 유지한다. 멀티 코팅된 렌즈의 채용으로 고스트 또는 플래어 현상을 줄였다.특히 촬영신이나 피사체에 맞춰 노출이나 화이트 밸런스를 조정해 자동적으로 최적인 설정값을 실시해주는 16종류의 장면모드를 지원한다.해, 구름, 백열등, 형광등 등으로 구분돼 각각의 시간과 장소에 맞도록 빛을 조절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일몰이나 일출사진은 해 아이콘에 맞춰놓고 찍으면 부드러운 느낌의 풍경사진을 얻을 수 있다.HP PS812HP 디지털카메라 PS 812SMS는 최대 400만 화소의 해상도와 21X 줌(3X 광학줌, 7X 디지털줌) 기능이 있으며, 펜탁스 정밀 렌즈가 장착돼 더욱 탁월한 클로즈업 촬영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 특히 인스턴트 공유기술을 채택해 이미지를 촬영한 후 본체를 USB 케이블이나 카메라 독 시스템을 사용해 PC에 연결, 단 한 번의 버튼 조작으로 원하는 곳(최대 14곳, 프린터 포함)에 이미지를 전송할 수 있도록 했다.이 밖에 비디오 및 오디오 클립 기능을 통해 움직임과 음향이 살아 있는 멀티미디어 순간을 저장할 수 있다. 디지털카메라로 간단한 동영상을 촬영하도록 한 것이다.프린터의 명가답게 프린터 호환성을 지원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 촬영된 이미지를 USB포트로 HP포토스마트와 데스크젯프린터에 연결하면 PC를 통하지 않고도 직접 인쇄할 수 있다.INTERVIEW / 방일석 올림푸스한국 대표“디지털컨버전스 기술 카메라에 접목할 것”“디지털카메라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입니다.”방일석 올림푸스한국 대표는 변혁을 맞고 있는 카메라산업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95년부터 시작된 디지털카메라는 가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가 일반 필름카메라를 압도하는 해가 될 것이다.”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출신인 방대표는 확신에 차 있다. 그는 2000년 올림푸스의 한국법인을 설립한 주역. 한국법인 설립 후 전통적인 카메라 기업이라는 올림푸스 이미지를 디지털이미지로 바꾸는 데 주력하고 있다.“디지털카메라 사용자가 늘어남에 따라 필름카메라시장은 자연스럽게 축소되고 있다. 올림푸스도 디지털 추세에 맞춰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카메라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데 주력할 것이다.”방대표는 2001년부터 본격 판매를 시작했으며, 지난해 총 23만대 시장에서 점유율 19%를 차지했다고 소개했다.“올해 디지털카메라시장이 40만대로 커질 것이다. 이 시장에서 점유율을 25%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올해 목표에 대해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한국진출 1년 만에 전국 20개 지역에 대리점을 내고 하이마트, E마트, 홈플러스 등을 뚫었다. TV홈쇼핑 등의 인기코너로도 부상하고 있다.“올해는 디지털컨버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디지털카메라 관련 솔루션벤처를 설립했다. 한ㆍ일합작형태의 벤처기업으로, 구체적으로 밝히기 곤란하지만 예컨대 휴대전화, PDA 등과 디지털영상을 결합하면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도구가 나올 예정이다.”빛나는 곱슬머리의 방대표는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오문길 기자 ddr@kbizweek.comINTERVIEW / 신명호 한국코닥 매니저“찍고 누르면 인쇄”라는 초간편 기능으로 승부“코닥은 설명이 필요 없는 사진의 명가입니다. 카메라의 원조로서 필름사업의 명성을 디지털카메라에서도 이어갈 것입니다.”신명호 한국코닥 매니저(이사)의 포부다. 그는 한국코닥의 매니저지만 실질적으로 한국코닥 디지털카메라의 사업을 이끌어가는 대표 역할을 하고 있다.대우전자에 입사해 영국을 비롯한 유럽 각지에서 가전제품의 해외마케팅을 담당한 신이사는 지난해 한국코닥에 합류해 디지털산업에 편승했다. 그는 “상반기 코닥은 2만9,500대의 카메라를 판매해 97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같은 기간 디지털카메라 시장 전체 판매수량을 약 18만4,000대로 추산한다면 상반기 코닥의 시장점유율은 약 16%입니다”며 성적표를 제시했다.“현재 25개 이상의 브랜드가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디지털카메라 시장을 키우는 단계다. 업체별로 1ㆍ2위를 다투는 분위기는 아직 아니다. 현재로서는 일본과 미국이 가장 큰 시장이고, 우리나라도 인터넷의 발달로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시장을 설명했다.신이사는 현 디지털카메라의 품질에 대해 “아날로그와 디지털카메라를 가격과 품질을 비교한다면 크게 차이가 없다. 즉 동일한 가격대 동일한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시장도 이용이 편리한 디지털카메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신이사가 설명하는 한국코닥의 전략은 명쾌하다. 찍고 누르면 인쇄(Shoot. Touch.Share)한다는 제품전략이다.“한 번에 인쇄와 메일전송까지 할 수 있는 ‘이지셰어’ 컨셉으로 승부할 것이다.”INTERVIEW / 김영재 한국후지필름 대표이사“사진영상 종합메이커로 발돋움”최근 한국후지필름의 국내 시장공략은 무서울 정도다. 월드컵 공식후원사로 디지털카메라 메이커의 입지를 구축했고,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고급유저들의 입소문을 통해 자사 브랜드 파인픽스를 급속도로 전파하고 있다. 이런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올해 상반기 판매대수가 지난해에 비해 약 66%가 성장했다.“기존 아날로그 필름 수요가 줄어들 거라는 인식이 대세다. 하지만 디지털카메라의 성장은 결국 인화지나 저장매체, 액세서리 등 파생시장으로 이어갈 것이다.”김영재 대표는 한국후지필름의 미래를 디지털카메라뿐만이 아닌 디지털영상 종합메이커로서의 입지에서 찾는다. 입력에서 출력까지. 단순히 사진기기뿐만 아니라 출력시장에서도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온라인 인화 서비스, 모바일 사진전송 서비스, 차세대 저장매체 xD-Picture Card 출시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수많은 디지털카메라 업체들이 난립하고 있지만 결국에는 브랜드경쟁력과 기술력이 관건이다.” 김대표가 한국후지필름을 맡은 지 4개월째. 아직 디지털카메라 업계에서 ‘초보딱지’를 떼지 못할 만도 하지만 누구보다 정보습득에 열심이다. 일본잡지를 꼼꼼히 읽으면서 업계 트렌드를 익히고 있고, 한 달에도 몇 번씩 디지털카메라 관련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