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제품 중 90% 가량 미국 . 일본 등에 수출...올 매출목표 57억원

디지털 기기를 다루며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는 요즘 젊은 세대를 ‘네오싱글족’이라 부른다. MP3플레이어, 디지털카메라, 휴대형 단말기(PDA) 등은 이들의 필수품. 이들이 생산해내는 데이터양도 갈수록 늘어난다.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이며, MP3플레이어에 담은 노래들, PDA에 저장해 놓은 각종 정보들까지 시간이 흐를수록 엄청난 양의 데이터가 쌓이게 된다.디오그라피(www.diography.com)는 이런 디지털 기기들로 생산된 대량의 데이터를 담을 수 있는 저장장치를 개발한 벤처다. 담뱃갑만한 크기에 최대 1기가바이트의 데이터를 담을 수 있다. 디지털카메라, PDA 등에 사용되는 플래시메모리카드의 데이터를 개인용 컴퓨터(PC)나 노트북에 손쉽게 넣고 뺄 수 있다.적용되는 디지털 기기가 여럿인 만큼 제품 종류도 다양하다. 콤팩트 미디어 카드나 스마트 미디어 카드를 꽂아 사진, 음악 등의 파일을 읽을 수 있게 하는 제품 ‘콤팩트디오’, ‘스마트디오’와 휴대용 저장장치인 ‘플래시디오’ 등이 있다.이 회사는 디지털 카메라가 인기를 끌기 시작하던 지난 99년 디지털 카메라 장비를 만들다가 저장장치 쪽으로 사업아이템을 바꿨다. 디지털 카메라 시장이 커지는 만큼 영상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메모리 시장도 따라서 커질 것이라고 판단해서다.이 회사의 제품 중 스마트디오는 현재 22달러 수준에 수출되고 있다. 일본과 미국제품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있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말이다. 앞으로 18달러까지 인하할 계획이다. 스마트디오는 일본 전자업체 아도텍, JVC 등에 지난 2000년부터 OEM 방식으로 수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휼렛패커드(HP), IBM, GE 같은 해외 유명 대기업에 납품하기 위한 다각적인 접촉도 시도하고 있다.생산제품 중 90%를 수출하고 있는 이 회사는 기술력 외에도 영업력이 뛰어난 것이 강점이다. 그래서 디오그라피 김정훈 사장은 인재경영에 열성적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수출에 애를 먹는 것은 전적으로 의사소통의 문제라고 판단해 마케팅 인력의 외국어 구사능력 향상에 역점을 두고 있다.지난해 이 회사 매출은 13억원. 그러나 김사장에게 이 정도 매출은 시작에 불과하다. 올 상반기에만 22억원의 매출을 올린 상태. 연말까지 57억원 매출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언어문제 때문에 유지ㆍ보수문제가 뒤따르는 디지털 기기 제조업체보다는 세계적으로 표준화된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가 승산이 있다 싶었죠. 그게 올해부터는 빛을 발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그는 현재 성장속도대로라면 100억원 매출을 올리는 날도 그리 멀지만은 않다고 보고 있다.“사업 하루 이틀 할 것도 아닌데요. 100억원 매출만 되면 코스닥 등록을 추진할 겁니다. 대신 전문경영인을 영입해야죠. 실력을 제대로 쌓은 기업 만드는 게 우선이니까요.”(02-588-52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