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신도시 개발.수해복구 등으로 건설투자 재개 가능성 높아

환율 측면에서 주식시장을 바라보면 7월까지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 축소를 위한 정책의 일환인 달러화의 약세로 세계증시가 위협을 받았다. 8월에는 달러화 약세가 진정되면서 세계증시는 동반 상승하는 반등의 계기가 마련됐다. 그러나 일본증시가 신저점을 경신하고, 유럽에서 경제적으로 취약한 독일증시가 힘없이 내려 앉으면서 세계증시는 다시 저점에 대한 확신이 옅어지고 있는 상황이다.미국의 실물지표들이 여전히 낮은 수준에서 상승하고 있어 불안심리를 완전히 제거하지 못하고, 미국증시 안정이라는 기반 위에서만 차별화(디커플링)가 가능하다는 이머징마켓의 한계 때문에 우리 증시 역시 방향성을 갖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논리는 장기 투자자들의 참여를 저지시키고 단기 투자자들의 매매 영향권에 있도록 하고 있다.하지만 미국을 보는 기본적인 시각이 장기불황이 아닌 정상적인 경기사이클상의 조정과정이라는 것과 우리 경제는 기본적으로 차별화가 가능한 구조라는 논리에는 아직 변함이 없다.또 하나 인식 전환이 필요한 것은 과거처럼 만성적인 차입이 필요한 경제개발시대에는 무역수지 흑자가 무조건 유리했지만 경제 원론적으로 보면 무역수지 균형이 바람직하다.최근 세계의 다른 경쟁기업과 달리 한국의 주요 기업들은 잉여자금을 갖고 있어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투자의 기회 측면에서 유리하고, 일부 선도 기업들은 장기 성장잠재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어 큰 의미가 있다.원/달러화의 강세로 내수 부양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실제 정책상 한계를 안고 있었다. 지표상으로도 2/4분기 이후 내수의 GDP 성장률 기여도는 주춤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최근 광역신도시 개발, 수해복구의 근본적인 처방 등으로 점진적이고 장기적인 건설투자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고 가계소비 여력이 양호하기 때문에 무리한 금리정책을 수반하지 않더라도 내수의 한 축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따라서 수출과 내수라는 이분법적 접근보다 경쟁력 여부가 지속적인 화두가 될 것이고, 지수는 하방경직성을 갖는 균형적인 움직임 가운데 4/4분기 실물지표 호조를 기다리는 모습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