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제 354호 (2002년 09월 16일)

‘피부미남’은 비즈니스맨의 필수조건

아무리 멋진 의상과 소품을 구비해도 피부가 좋지 않다면 주목받는 패션리더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인지 지난해 남성화장품 시장규모는 약 1,7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성장했고, 올해는 2,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세안이나 열심히 하면 되지’ 하고 생각했던 남성들도 본격적으로 피부관리에 관심을 갖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화장품브랜드들은 커지고 있는 남성용 화장품시장에 주목해 최근 들어 제품 단계별, 피부타입별로 다양한 종류의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화장품에 낯선 한국남성들에게 난해한 이름의 화장품 사용이 익숙지는 않다. 조금만 주의 깊게 살펴보면 ‘나’를 돋보이게 하는 방법이 가까이 있는데도 말이다.

남성의 ‘화장’은 여성과 마찬가지로 세안부터 시작된다.

여름 동안 두꺼워진 각질층을 방치해 두면 시간이 지나면서 각질이 하얗게 일어나게 된다. 따라서 각질제거용 세안제를 사용하는 것도 자신의 피부를 사랑하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남성 화장품 브랜드 아라미스에서는 피부타입에 따라 2가지로 나뉜 세안제를 내놓고 있다. ‘리프트 어웨이 훼이스 워시’는 피부가 다소 건조한 건성이나 중성피부에 적당한 클렌저 제품이다. 또 비슷한 기능을 하지만 피지가 많은 지성피부를 위해서는 ‘리프트 어웨이 파워 워시’가 나와 있다.

지난 90년대 개봉했던 영화 <나홀로 집에 designtimesp=22817>에서 어린 매컬리 컬킨이 아버지의 애프터셰이브 제품을 바르며 소리를 지르는 장면은 무척 유명하다. 하지만 요즘에 이 영화를 다시 찍는다면 이런 장면은 나올 수 없을지도 모른다. 최근 출시되고 있는 애프터셰이브 제품들은 세안제품의 연장선상에서 피부건강을 지키는 데 그 기능을 주력하고 있다.

남성의 피부는 흔히 외부 자극에 쉽게 노출된다고 알려져 있다. 세안과 함께 이뤄지는 면도 때문이다. 보통 남성화장품을 이야기할 때 애프터셰이브 제품을 떠올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면도한 뒤 강한 향과 함께 알코올 성분으로 자극을 주는 애프터셰이브 제품들이 요즘은 무향ㆍ무자극의 제품으로 달라지고 있다. 크리니크에서는 ‘SSFM포스트 셰이브 힐러’를 판매한다. 알로에 성분이 들어 있어 면도날에 의한 자극을 진정시켜 준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애프터셰이브 역시 세안제처럼 피부타입에 따라서 나뉘어 있다. LG생활건강의 ‘위브’는 지성용과 건성용으로 나눠 판매하고 있다. 아라미스의 경우도 마찬가지.

일반적으로 애프터셰이브까지 마친 상태는 피부관리를 끝낸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가끔은 화장대에 올려져 있는 아내, 여형제의 로션을 발라보기도 하지만 그마저 흔한 경우는 아니다.

그렇지만 최근 남성용 화장품의 특징은 각종 영양성분이 들어 있는 제품과 기능성 제품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에멀젼’으로 대표되는 로션제품이 다양화되는 것이 바로 이런 경향을 보여주는 예. 특히 가을에는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복잡하고 다양한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역시 애프터셰이브처럼 피부타입별로 나눠 판매하는 것이 특징이다.

아라미스는 ‘리프트어웨이플러스’라는 중ㆍ건성용 로션제품을 판매한다. 중ㆍ지성용에 해당하는 제품은 ‘스톱샤인로션’이다. 스톱샤인은 말 그대로 피지를 흡수해 번들거림을 막아주는 화장품이다.

남성용 에센스도 다양한 종류가 판매되고 있다. 로션을 사용하기 전에 좀더 풍부한 영양을 주기 위해 사용하는 이 제품들은 기능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추세다

국내 브랜드 중 태평양의 헤라포맨은 ‘피지컨트롤에센스’가 주력 제품이다. 남성이 나이를 먹을수록 얼굴의 번들거림이 심해지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는 피지선이 여성보다 남성이 크고 이에 따라 피지의 양도 많기 때문. 사춘기 초기에는 여성의 피지분비가 많지만 그 이후에는 남성이 현저히 많다.

따라서 식물추출물로 만들어진 헤라포맨 피지컨트롤에센스는 피지분비를 억제해 중년남성들의 피부고민을 덜어준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말이다.

피지분비와 함께 남성들의 관심을 모으는 또 하나의 주제는 모공이다. LG생활건강의 브랜드 보닌에서는 따라서 모공을 조이는 제품인 ‘보닌모노다임디포어세럼’을 판매한다. 비오템에서는 아예 한 발짝 더 나아가 스트레스 해소 효과가 있다는 ‘디스트레스포멘’ 제품까지 내놓고 있다.

흔히 기초제품이라고 불리는 세안부터 영양공급까지의 이러한 제품사용이 남성 피부관리의 전부는 아니다. 원한다면 팩을 할 수 있다. 한불화장품의 이네이처 흑두팩은 남성들에게도 많이 판매되고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흔히 팩은 여성의 전유물로 생각해 꺼리게 되지만 술, 담배, 스트레스 등으로 칙칙해지기 쉬운 남성들의 피부에 오히려 적합하다는 것.

피부교정스틱도 시중에 나와 있다. 흔히 여성들이 피부결점을 감추기 위해 사용하는 콘실러가 남성용으로 나온 것이 이 제품이다. 손가락 끝으로 펴 바르게 돼 있어 붉은 반점이나 흉터 등을 감출 수 있다.

남성용 화장품의 사용단계는 크게 세안, 애프터셰이브, 에센스를 거쳐 로션까지 이어지는 단계로 마무리될 수 있다. 특히 가을을 맞이하는 시점에서는 각질제거를 위해 스크럽, 즉 알갱이가 들어 있는 세안제를 사용하거나 피지관리를 위한 기능성 에센스를 사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조언하고 있다.

남성용 화장품은 대체로 피부에 무관심한 남성들에게 낯설게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기본단계를 이해하면 각각 필요한 제품을 선택하는 게 그리 어렵지만은 않다.

무엇보다 가을철 감각 있는 비즈니스맨의 필수요소인 ‘피부미남’이 되기 위해서는 지나친 음주, 흡연을 삼가고 자주 물을 마셔 수분공급을 충분히 해줘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돋보기 / 남성화장품 트렌드

노화·주름살 방지 컨셉 제품 ‘인기’

‘노화를 걱정하는 것은 여성뿐만이 아니다.’

최근 남성화장품 업계의 최신 트렌드는 ‘안티에이징’, ‘안티링클’이다. 말 그대로 노화, 특히 주름살 방지를 컨셉으로 내세운 제품들이 속속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비오템에서는 ‘스탑에이지’라는 주름전용 에센스를 판매한다. 지난해 9월에 선보인 이 제품은 레티놀 성분이 들어 있어 눈가나 입가의 주름개선을 목표로 한다.

이 회사는 오는 10월에는 노화를 막아주는 안티 에이징 제품 ‘에이지 휘트니스 옴므’를 출시할 예정이다.

남성의 경우 여성에 비해 피부노화가 비교적 늦게 시작되지만 급격하게 진행된다고 알려져 있다.

아라미스의 아이리스큐는 눈가 전용제품이다. 이 회사는 ‘GA제도’라는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상담사들에 따르면 최근 주름방지 제품에 대한 문의가 급속히 늘고 있다.

LG생활건강의 위브 리쥬브네이터 역시 메디민A라는 성분이 함유돼 주름 개선 효과를 지닌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후보는 지난 봄 당내 경선과정에서 얼굴의 주름제거를 위해 성형외과에서 보톡스주사를 맞았다고 밝혀 화제가 된 일이 있다.

최근 화장품업체들이 효과를 자신하며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는 주름살 방지 크림에 눈을 돌려 또 한 번 ‘속아본다면’ 노후보의 보톡스주사도 더 이상 화젯거리가 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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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06-09-04 1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