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종 호환 가능, 화상 모니터링 기능까지 갖춰...내부보안 기능도 '탁월'

회사원 강진욱씨(34)는 최근 가족 홈페이지를 만들려다 그만뒀다. 인터넷을 통해 프라이버시가 침해당하는 게 싫고, 무엇보다 딸아이의 사진을 공개하는 게 겁이 났다.요즘 한 대형인터넷업체가 인터넷에 가족만 볼 수 있는 그룹웨어를 분양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른바 ‘홈 그룹웨어’가 그것이다. 문제는 보안인데, 최근 이를 해결한 벤처가 등장했다. 바로 다보넷(www.dabonet.com)이 그 주인공. 이 회사가 개발한 네트워크 지문 인증 시스템 소프트웨어인 ‘터치사인’(TouchSign)은 가족이 아닌 사람은 누구도 홈 그룹웨어에 들어올 수 없도록 막아준다.다보넷이 이 제품을 처음 개발한 건 지난 99년. 생체보안시장이 태동하던 시기에 네트워크에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지문 인증 소프트웨어를 내놓은 것이다. 이후 인터넷과 인트라넷에서 생체정보를 이용한 사용자 인증 시스템 및 운용방법으로 특허를 받으면서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현재 정부내 모기관에 터치사인2.1 버전을 설치한 데 이어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서울일렉트론사, 한화S&C 등에 납품한 상태다. 한솔CSN, 현대정보기술 등과도 공동으로 지문 인증 시스템 구축을 추진 중이다. 매출도 영업개시 첫해인 2000년 2억원에서 올해는 6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봤다.내부자 정보유출 차단 기능 강화터치사인은 전체 네트워크를 한꺼번에 관리하는 것 외에 몇 가지 특화된 기능이 있다. 가장 돋보이는 것이 이기종 호환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현재 국내에서 팔리는 지문인식기는 모두 10여종. 이 가운데 터치사인은 니트젠, 휴노, 대민전자 등 국내 업체는 물론 미국 오센틱과 폴라로이드까지 6개사 제품에 안정적으로 적용된다. 반도체 방식과 광학 방식 모두 지원한다. 그만큼 이들 업체와 패키지 판매가 가능하다는 얘기다.또 지문 인증 시스템이 인터넷 뱅킹이나 사이버 트레이딩에 적용될 경우 은행이나 증권사의 입장에서 고객이 각각 다른 지문인식기를 쓰고 있어도 네트워크 보안관리에 아무 문제가 없어 이들 업체가 터치사인을 도입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이 회사 공동대표인 윤종우 사장은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도 이기종 지문인식기에 적용되는 소프트웨어는 터치사인뿐”이라며 “국가기관에서 인증받은 만큼 지문 인증 시스템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대표적인 브랜드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했다. 내부보안 기능도 눈에 띈다.PC 부팅에서 e메일 송수신, 디스켓 저장, 출력, 팩스 전송에 이르기까지 관리자가 설정해 놓는 대로 내부자의 정보유출을 차단할 수 있는 것이다. 윤사장은 “얼마 전 새마을금고 절도사건에서도 나타났듯이 정보유출은 대부분 내부자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며 “인트라넷 보안에서 내부보안 기능을 최대한 강화했다”고 설명했다.이와 함께 인증 대상자를 화상으로 모니터링하는 것도 터치사인의 독특한 특징이다. 내부자를 시켜 지문인증을 받게 하는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보안기능이다.윤사장은 “지난해 엄청난 물의를 일으켰던 패스21 사건의 여파로 생체인증업체들이 뛰어난 기술을 확보하고도 이미지 실추와 실적 저조의 위기를 맞은 게 사실”이라면서 “ 단기적으로는 이렇다할 수요가 기대되지 않지만 갈수록 신용거래와 각종 그룹웨어들이 늘고 있어 패스워드와 스마트카드에 의존하는 보안 솔루션으로는 한계가 드러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