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원/달러 환율이 추세적으로 상승하는 가운데 환율변동폭이 다시 확대됨에 따라 수입업체를 중심으로 이중부담이 되고 있다.앞으로 환율변동성은 줄어들기보다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대외적으로 미 달러화 가치가 각국의 경제여건에 따라 차별화(Decoupling) 양상이 심해질 것으로 보는 것이 환율전망기관들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대내적으로는 외환 당국이 가능한 한시장개입을 자제해 나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결국 환율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환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기업이나 금융기관들에 있어서 환위험 관리의 중요성이 날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무엇보다 환율전망이 틀릴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환위험의 부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정확한 환율예측을 하는 것이 관건이다. 환율전망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환율을 움직이는 변수들에 대한 정확한 예측이 선행돼야 한다.문제는 환율을 움직이는 변수들이 너무나 다양하고 환율 변화요인들을 예측하는 데는 오차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특히 환율을 전망하는 데 있어서 환율 변화요인 예측과 이들 변수를 이용한 환율 예측 과정에서 이중적인 오차가 존재하게 된다. 이는 지금까지 수많은 환율 예측 모형들의 정확도가 제고되지 못했던 이유이다.동시에 환위험은 기업의 재무건전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기업들은 환율변동에 의해 환차손을 볼 수 있고,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 환율이 하락할 경우 수입을 위주로 하거나 외화부채가 많은 기업들은 비용하락 효과를 누릴 수 있지만 수출 기업이나 외화자산이 많은 기업들은 채산성이 떨어지거나 자산평가손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제도적으로도 환위험 관리가 갈수록 강조되고 있다. 정책 당국은 환위험 확대로 인한 기업 부실이 거래은행으로 이전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기업 환위험 관리 방안을 마련해 추진 중이다. 특히 은행들의 여신심사 때 환위험 관리 여부를 포함하게 해 신용등급을 결정하고 있다.환위험 관리기법, 어떤 것이 있나 = 환위험은 환율변동으로 인해 기업의 경제적 가치가 변동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말한다. 이에 따라 환위험 관리란 환위험을 인식해 다양한 관리기법으로 환차손을 최소화하거나 환차익을 극대화시키는 노력이다.기업들이 환위험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과정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기업이 인식해야 할 환위험 범위를 정해야 한다. 환위험은 성격에 따라 환산환 위험, 거래환 위험, 영업환 위험으로 구분된다.환위험 범위가 정해지면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환위험 변동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정보체계를 확보해야 한다. 모든 대외거래를 하는 기업들은 자자사의 특성과 경영전략에 따라 환위험에 대처할 수 있는 적절한 환위험 정보체계를 갖고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이런 정보체계를 토대로 기업들은 자신들의 여건에 맞는 환위험 관리기법을 채택한 후 환위험이 관리된 부문에 대해서는 반드시 사후평가(Feedback)를 실시해야 한다. 사후평가는 해당 기업이 환위험 관리를 얼마나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했는지를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런 평가를 바탕으로 다음 시기의 환위험 관리수립에 있어서 보다 나은 정보를 제공해주는 이점이 있다.일반적으로 환위험 관리기법에는 기준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되고 있으나 일반적으로 사용기법에 따라 내부관리기법과 외부관리기법으로 나뉜다. 내부관리기법이란 기업이 환위험 관리를 위해 추가적인 거래없이 내부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을 말한다.이런 내부관리기법으로는 상계와 매칭, 리딩과 래깅, 자산관리부채 종합관리, 결제통화 조정, 재송장 전략 등을 들 수 있다. 일부 기업들이 원자재와 부품의 투입시기를 조정하거나 공장입지를 전략적으로 선택해 환위험을 줄이는 경우도 이에 해당된다.반면 외부관리기법은 외환ㆍ금융시장을 통해 별도의 거래를 함으로써 내부관리기법으로 제거하지 못한 환위험을 줄이는 방안을 말한다. 이 기법은 내부관리기법보다 환위험을 제거하는 효과가 상대적으로 크지만 별도의 거래를 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든다.이런 외부관리기법으로는 선물환과 통화선물, 통화옵션, 통화스와프 등을 들 수 있다. 이밖에 단기금융시장을 이용하거나 팩토링, 환율변동 보험 등이 자주 활용된다.국내기업에 맞는 환위험 관리기법 = 요즘 국내 기업들은 선물환 계약에 의한 헤지나 통화스와프 등 외부관리기법에 큰 비중을 두고 있으나 기업 내부적으로 상계나 매칭, 자산부채종합관리 등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관리기법은 충분하게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일단 환위험이 발생하면 국내 기업들은 우선적으로 내부적으로 환위험을 회피할 수 있는 방안이 없는지를 검토해야 한다. 만약 환위험이 내부관리기법에 의해 제거되지 않으면 그때 가서 외부관리기법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내부관리기법이 중개기관을 개입시키지 않고 자체적으로 환위험을 회피하는 방법이므로 거래비용이 저렴하고 상황이 반전됐을 때 거래를 상쇄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기업의 특성상 간헐적으로 수출하는 기업과 계속적으로 수출하는 기업간의 환위험 관리전략도 달리해야 한다. 만약 간헐적으로 수출하는 기업이라면 수출과 동시에 선물환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환율변동과 관계없이 매출액을 일정금액의 원화로 확정짓는 것이 바람직하다.반면 수출을 계속하는 기업은 현재 거래되는 선물환율은 확정돼 있으나 미래 시점에 거래하게 될 선물환율은 현물환율과 마찬가지로 계속 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는 선물환 거래를 하더라도 미래 매출이익의 변동가능성을 피할 수 없게 된다.따라서 수출이 계속 이뤄지는 기업들은 우선적으로 내부관리기법을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특히 국내 기업들은 미 달러화 결제비중이 절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결제통화를 적절히 선정함으로써 환위험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이밖에 외부관리기법을 사용하고자 하는 기업들은 통화스와프, 통화선물, 옵션과 같은 파생금융상품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초기단계에서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은 외부전문가와 전문기관을 도움을 받아 경험을 쌓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