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등 전세계 1,800개 고객사 확보, 인천공항 . KAL 등과 제휴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보통 공항에 도착해 비행기에 탑승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적게 잡아도 2시간이 넘는다. 9ㆍ11테러 같은 비상사태가 벌어지기라도 하면 더 많은 시간이 걸리기 마련. 문제는 항공운송정보처리시스템에 있다.미국계 다국적 기업인 시타(SITA)는 항공운송에 필요한 각종 정보기술(IT)시스템을 개발해 구축한다. 항공운송시간과 경비를 줄이고 보안문제까지 해결하는 시스템 구축사업으로 성장해 온 세계적인 기업이다.시타코리아(www.sita.aero) 박성태 이사는 “시타의 최신 여객관리 기술은 공항과 항공사의 탑승수속 업무에 필요한 비용을 15% 정도까지 줄이고 여객관리 속도를 25% 이상 높였다”고 설명했다.34년전 대한항공에 시스템 첫 납품시타의 주고객은 세계의 각 항공사와 공항이다. 이밖에 여행분배 및 컴퓨터 예약시스템 전문회사, 각국 정부기관, 우주항공사, 항공운송회사들까지 포함해 220개국, 740여개 회원사와 1,800개 고객사를 갖고 있다.한국과의 인연은 3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한항공에 항공수송시스템을 납품하면서부터다. 현재는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 아시아나항공 등의 업체를 고객으로 확보했다.시타의 주력제품 중 대표적인 것은 ‘에어콤’(Aircom)이다. 항공기는 이륙하기 전에 비행정보와 기상정보 등을 관제탑 및 본사와 긴밀히 연락해야 한다. 비행 중에도 위치보고와 지시사항을 교신해야 한다. 에어콤은 바로 이런 통신서비스를 가능케 한다.PDC 프로그램도 시타의 핵심제품이다. 항공기가 이륙 전에 고도, 활주로 상태 등의 정보와 지시사항을 받는 프로그램이다. 이와 함께 ‘d-ATIS’ 역시 중요한 프로그램이다. 항공기가 착륙할 때 공항으로부터 기상정보를 받게 해준다.비행기가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24X7 네트워크 오퍼레이션 센터’도 운영한다. 각국의 서로 다른 항공기들이 이착륙을 하는데 이들 항공기와 네트워킹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24시간 관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시타는 현재 국내 항공산업용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사업자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에어콤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납품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엔 PDC/d-ATIS를 공급하고 있다.국내 항공고객들에게 24X7 네트워크 오퍼레이션 센터 서비스도 제공한다. 김포ㆍ인천공항에서는 데이터링크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에 소개된 시타의 제품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인터넷에 기반한 통신시스템은 물론 무선네트워킹, 키오크스(무인단말기), 통합수화물시스템, 매출관리시스템 등 효율성과 보안성을 높여주는 공항시스템을 개발해 납품했다. 이와 함께 전자티케팅, 비행오퍼레이션시스템 등 자사 제품을 사용해 항공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수익을 극대화시키는 방안을 제시하는 컨설팅사업도 벌여 왔다.아시아ㆍ태평양지역을 총괄하는 임순혹 사장(중국계 싱가포르인)은 “현재 삼성SDS, LG-CNS 등 국내 시스템통합(SI)업체들과 제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항공기 위치추적과 탑승자 정보관리에 필요한 바이오 메트릭스, 디지털데이터링크서비스 등도 선보였다. 현재 개발 완료한 생체인식보안시스템도 본격적인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를 이용해 승객이 한 번 지문입력 등으로 신분확인을 마치면 탑승수속을 밟는 동안 자동으로 동일인임이 인증돼 그만큼 정확하고 신속한 탑승이 이뤄진다.또 탑승자의 개인정보가 시타가 전세계에 걸쳐 구축해 놓은 공항과 항공사에 실시간으로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테러범의 탑승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시타는 이미 아시아ㆍ태평양지역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방콕, 브리즈번, 홍콩, 나고야, 나리타, 오사카, 싱가포르, 대만 등지의 공항과 3,000만달러 규모의 기술공급 계약을 체결했다.현재 2만5,000개가 넘는 범용단말기 장비인 ‘큐트’(CUTE)를 전세계 220개 공항에서 사용하고 있다. 1년에 5억8,000만명 이상의 여객을 나르는 셈이다.테러범 탑승차단 보안프로그램도 개발지능 워크스테이션 제품인 큐트는 합동탑승수속과 출발통제를 가능케 하며 지원사무실의 적용 프로그램으로 항공사끼리 컴퓨터와 설비를 상호교환할 수 있도록 한다. 대만 창카이섹국제공항은 큐트를 설치해 업무효율을 높인 대표적인 성공케이스로 알려져 있다.최근 시타의 공항연결 데스크용 프로그램은 콴타스항공에서도 성공적으로 시행됐다. 세계 최초의 공통 사용자 셀프서비스 기준(CUSS)에 부합된다. 이 기준은 전세계 모든 공항에서 채택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시타의 시장개척 전략은 고객사를 투자사로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세계 굴지의 항공사와 공항은 물론 보잉, EADS 같은 항공기제조사들도 시타의 주주사들이다. 국내 항공사 역시 지분을 갖고 있다.설립된 지 50년이 넘는 지금까지 탄탄한 기술력을 쌓아왔고, 실적도 계속 늘어나 본사 기준으로 지난 2000년 15억7,000만달러가 넘는 영업수익을 냈다. 전세계에 진출해 있는 직원이 3,800명밖에 안되는 것을 감안하면 높은 생산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시타는 항공운송조직들의 운영상 연결의 문제를 없게 해주는 글로벌 네트워크 서비스와 함께 IT인프라 구조 , IT 적용 프로그램을 제공하면서 세계항공수송시스템 시장을 장악해 가고 있다. 최신 기술의 상호운용 가능성과 비용효율성을 보장하는 항공시스템 표준을 만드는 사업도 역시 시타가 주도하고 있다. 이는 반세기 넘게 전세계 항공산업을 지원하면서 쌓아온 파트너십이 있었기에 가능했다.시타는 항공사, 공항, 우주항공, 항공기 적용 프로그램을 비롯해 시스템에 요구되는 적용 프로그램 서비스, 격지간 PC와 인프라 구조 서비스, 시스템 통합과 아웃소싱에 이르기까지 모두 제공한다.항공 운송산업 프로그램도 공급한다. 적용 프로그램의 범위는 여객서비스, 배송, 항공운송, 항공기디자인 및 보수, 비행운영 및 항공통신에 이른다. 국제기관 및 각국의 정부에 대한 예약서비스도 제공한다. 이 부가서비스들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본부를 둔 시타INC(정보 네트워크 전산)를 통해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