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출근하다 보니 스포츠신문들의 1면에 성현아의 누드집 이야기로 들끓고 있다. 인터넷에 둔감하다 못해 거의 무관심한 필자 또한 누군가의 해킹으로 보안망이 뻥 뚫려버린 그녀의 알몸을 (벌써!) 보고 말았으니, 이슈가 될 만하기도 하다.이제 우리에게도 누드사진이 그렇게 쇼킹한 대상은 아닌 것 같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그 옛날 유연실(가수 겸 영화배우ㆍ<뽕3 designtimesp=23329> 출연)이 요즘은 누드집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수준의 세미누드집을 냈을 때만 해도 나름대로 한국사회에서 쇼킹한 사건이었다.하지만 지금은 남녀 가리지 않고 가수들의 앨범재킷까지도 누드가 등장한다. 누드의 인플레이션? 벗은 몸의 상업주의? 육체의 디스플레이션? 하지만 정작 아름다운 누드가 무엇인지를 얘기하기에는 그들의 나체를 둘러싼 호들갑과 소음들이 조금은 지나치다.영화도 누드 혹은 누드모델에 대해 많은 영상을 만들어냈다. 프랑스의 예술영화 감독 중 한 명인 노장작가 자크 리베트는 <누드모델 designtimesp=23334>이라는 장장 4시간짜리 영화에서 예술가의 집착과 고뇌 앞에 선 어느 벌거벗은 여인을 보여준다. 곽경택 감독의 데뷔작인<억수탕 designtimesp=23336>의 어느 여성 사진작가는 목욕탕에서 가장 아름다운 누드를 찾으려 하고, <까 designtimesp=23337> 같은 영화는 누드가 됨으로써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말한다.하지만 <바그다드 카페 designtimesp=23340>의 자스민만큼 아름다운 누드는 없었던 것 같다. 캘리포니아의 황량한 벌판. 남편과 싸운 자스민은 정처 없이 떠돌다 그 벌판보다도 더 황량한 바그다드 카페에 다다른다. 여주인 브랜다는 세상 모든 근심과 심란함을 집약한 듯한 표정의 깡마른 흑인여성. 방금 남편을 내쫓은 그녀는 뚱뚱한 백인여자 자스민에게 경계의 눈초리를 보낸다. 그곳에 머무르게 된 쟈스민은 브랜다가 없는 틈을 타 카페를 깨끗이 청소하고, 그때부터 변화는 시작된다.이때 자스민의 시선에 잡힌 건 카페에 거주하는 남루한 화가 루디. 망설이던 그녀는 그의 모델이 되어주고, 서로 부끄러움이 없는 관계로 발전하며 자신의 뚱뚱한 몸을 드러낸다. 그때의 자스민의 표정…. 약간의 수줍음과 호기심이 섞인, 그러면서도 사랑으로 가득 찬 눈망울이 촉촉이 깃들던 그녀의 얼굴은 누드의 아름다움은 벗은 자의 내면에서 우러나온다는 사실을 웅변하는 듯하다.벗어서 아름다운 것일까, 아름다운 자가 벗기에 의미 있는 것일까? 수많은 살색 이미지들 속에서 한 번쯤은 생각해 볼 문제다. 그런데 아름다운 게 뭐지?이 주의 문화행사웰컴 투 동막골12월14(토)~12월29(일)/평일 오후 8시,주말 공휴일 3시 7시/LG아트센터/R석 3만5,000원S석 2만5,000원 A석 1만5,000원희곡작가로 출발해 방송과 드라마, 영화 등 새로운 영역에 도전해 왔던 장진이 본향인 연극무대로 돌아온다. 이번 신작은 젊은 감각과 기발한 재치로 승부해 온 지난날의 히트작품에 비해 훨씬 더 곰삭은 사람들의 체취가 담겨 있다.1950년, 강원도의 산골마을을 배경으로 마치 전설처럼 내려오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웰컴 투 동막골’. 그 골짜기를 넘어서 언젠가 우리가 도달해야 할 이상향에 대한 소망이 담겨 있다. ‘수다’에 능하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데 소질을 갖고 있는 장진에게 장르나 형식 자체는 중요하지 않다.그의 다양한 창작활동의 모티브는 언제나 ‘사람’이다. 연극 ‘웰컴 투 동막골’에는 장진의 궁극적인 지향, 바로 ‘사람’의 이야기가 진득하게 무르익어 있다. 윤주상과 임하룡, 신하균, 정재영 등 스타들이 대거 출연한다. (02-2005-0114)아이리시 댄스 ‘갤포스 댄스’ 내한공연 = 12월24~29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전통 아이리시 민속춤에 바탕을 둔 아일랜드 켈트족의 전통에 현대적 요소들이 가미된 공연. 30여명의 댄서들이 뿜어내는 춤과 라이브 오케스트라의 음악이 조화를 이룬다. (02-599-5743)렌트 = 2003년 1월5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가난한 예술가들이 모여 사는 뉴욕 한 동네를 배경으로 젊은이들의 꿈, 사랑, 희망을 그렸다. 푸치니 오페라 <라보엠 designtimesp=23372>이 원작. 극단 신시, 한진섭 연출, 이건명 김세우 등 출연. (02-580-6400)록키호러쇼 = 12월31일까지 대학로 폴리미디어 씨어터. 록뮤지컬. 홍록기 박재훈 공호석 등 출연. (02-516-1501)조수미 My Story ‘겨울밤의 고백’ = 12월28~29일 코엑스 컨벤션홀. 성악가 조수미가 손수 피아노를 연주하며 관객들과 함께한다. (02-537-0300)동물원에 함박눈이 내렸습니다 = 12월24~31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1988년 데뷔 이후 독특한 노래말과 색깔로 사랑받고 있는 그룹 ‘동물원’의 콘서트. (02-525-6929)박화요비의 ‘스위트 크리스마스’ = 12월24~25일 세종대 대양홀. 최근 ‘어떤가요’라는 곡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박화요비의 콘서트.윤도현밴드 크리스마스 콘서트 = 12월24~25일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 크리스마스 공연 타이틀은 ‘쇼킹 크리스마스’. (1588-1555)양희은 ‘겨울 콘서트’ = 12월20~23일 서울교육문화회관. (02-573-0038)신승훈 ‘크리스마스 미러클’ = 12월24일 코엑스 컨벤션센터. (1588-7890)이소라 ‘아이 러브 유’ = 12월23~25일 이화여대 강당. (1588-1555)왁스 ‘왁스 크리스마스’ = 12월25일 코엑스 컨벤션센터. (1588-78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