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제 379호 (2003년 03월 10일)

<영업보고서를 쉽게 읽는 방법>

기사입력 2006.09.04 오전 11:54

애널리스트는 흔히 ‘배고픈 이에게 물고기를 낚아주는 사람’으로 비유된다. 투자자들이 목말라하는 정보를 주기 때문이다. 최근 ‘물고기’가 아닌 ‘낚시하는 법’을 알려주는 애널리스트가 있어 화제다. 예컨대 ‘부도가 나는 회사는 이런 공통점이 있더라’는 식으로 투자자들이 직접 종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다. 주인공은 하상주 대우증권 전문위원(49). 대우증권 홈페이지에 매주 올라오는 ‘하상주의 투자칼럼’의 조회수는 1,000페이지뷰를 훌쩍 넘는다.

하전문위원은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을 지냈다는 화려한 경력 외에도 시의적절하게 보고서를 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2월20일 발간한 <영업보고서를 쉽게 읽는 방법 designtimesp=23538>이 좋은 예다. 3월이면 상장 및 등록사들의 실적발표가 물밀듯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이 보고서에서 그는 투자자들에게 영업보고서란 무엇이며, 어떤 정보를 얻어야 하는지를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투자자들에게 접근하는 방식이 참신합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됐습니까.

무엇보다 개인투자자의 투자행태가 안타까웠기 때문이죠. 단돈 1만원짜리 물건을 살 때도 요모조모 살펴보지 않습니까. 하지만 큰돈을 들여 주식에 투자할 때는 기업내용도 모르면서 ‘남이 사니까’ 혹은 ‘그냥 좋아보여서’ 하는 식으로 투자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영업보고서 읽는 법’에 대한 보고서를 낸 것도 이런 맥락에서입니다. 의외로 투자자들은 영업보고서를 잘 안 읽더군요. 회사의 현황을 알려주는 가장 중요한 자료인데도 말이죠. 또한 영업보고서를 읽더라도 단순히 매출액과 순이익에만 관심을 갖는 분들이 많습니다. 사실 주목해야 할 점은 그외에도 많거든요.

영업보고서란 구체적으로 어떤 것입니까.

영업보고서는 손익계산서, 대차대조표, 현금흐름표 등으로 나뉩니다. 손익계산서는 기업이 1년 동안 얼마나 팔았고, 그래서 얼마를 벌었는지를 나타내는 표입니다. 예컨대 100원을 팔아서 5원이 남았다는 식이죠. 반면 대차대조표는 특정 시점의 회사의 재산구조를 나타냅니다.

이를 통해 회사의 자산과 부채, 그리고 자본이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현금흐름표 또한 중요성 면에서 이들에 뒤지지 않습니다. 기업이 100원의 매출을 올렸더라도 만일 모두 외상거래였다면 현금흐름표상에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흑자도산’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지 등을 알아볼 수 있죠.

그렇다면 손익계산서를 볼 때는 어떤 점을 주목해야 할까요.

우선 순이익입니다. 주의할 점은 순이익이 증가했다고 해도 과연 영업활동을 통해서 나왔는지, 혹은 단지 빚을 갚아도 되는 의무가 없어졌다든지 하는 영업외적인 원인에 의해 늘어났는지 여부를 살펴야 합니다. 따라서 순이익 이전단계, 즉 매출총이익, 영업이익, 경상이익을 순서대로 검토해야죠. 순이익은 늘었더라도 그전 단계인 영업이익이 줄었다면 이는 영업외적 활동에서 일시적으로 이익이 증가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또한 분기별로 이익이 꾸준하게 발생하고 있는지도 살펴봐야 합니다. 이익이 들쭉날쭉하면 이 숫자를 믿기도 어려울뿐더러 내년에 어떻게 될지도 예상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중요합니다. 제조업체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적어도 10%는 넘어야 한다고 봅니다. 만일 이 비율보다 낮다면 경기가 어려워졌을 때 적자를 낼 확률이 높기 때문이죠.

현금흐름표에서는 어떤 점을 눈여겨봐야 합니까.

현금흐름표는 크게 영업활동, 투자활동, 그리고 재무활동으로 나뉩니다. 우선 주목할 점은 영업활동으로부터의 현금흐름입니다. 제조기업이 장사를 잘 못해서 돈이 부족한 경우를 생각해 봅시다. 이 기업은 돈이 없기 때문에 원재료를 살 때 은행에서 돈을 빌릴 수밖에 없고, 이는 ‘영업활동으로부터의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라는 식으로 표시됩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자연히 빚이 쌓이고 결국 부도가 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순운전자산 회전일’이 얼마나 되는지를 알 필요가 있습니다. 이 지표는 운전자산, 즉 외상매출이나 재고에 현금이 얼마나 잠겨 있는지를 알려줍니다.

공식은 간단합니다. 우선 외상매출과 재고자산을 더한 후 여기서 외상매입을 뺍니다. 이후 이를 일일매출액으로 나누면 회전일이 나옵니다. 만일 이 회전일이 길면 팔 때는 외상으로, 사올 때는 현금을 주고 사 온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비록 매출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더라도 회전일도 같은 비율로 늘어난다면 조심해야 합니다.

앞으로 책을 내실 계획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지난해 12월에 한 출판사로부터 투자칼럼을 책으로 내자는 제의를 받았습니다. 투자자에게 접근하는 방식이 참신하다고 하더군요. 마침 책을 낼 생각을 하고 있던 터라 흔쾌히 동의했죠. 이르면 3월 말쯤 책이 나올 예정입니다.

책에는 20여년의 애널리스트 생활을 통해 익힌 생생한 체험담을 담으려고 합니다.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분들을 대상으로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한지와 회사를 보는 안목을 기르는 방법 등을 소개할 겁니다. 키워드는 ‘알고서 투자하라’는 것이죠. 투자를 막 시작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돋보기 / 부도위험을 피하는 방법

차입금·잉여현금흐름 등을 주의깊게 살펴라

하상주 대우증권 전문위원은 <투자가들이 부도위험을 피하는 방법 designtimesp=23587>이라는 보고서를 지난해 9월에 냈다. 하위원은 지난 99년 이래 부도가 난 회사들의 영업보고서를 분석한 바 있다. 이 결과를 토대로 그는 모두 6가지의 판단기준을 제시했다.

차입금이 매출액에 가까운 수준으로 자꾸 많아진다.

차입금이 늘어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투자를 위해서고 다른 하나는 현금이 운전자본에 잠기는 것이다. 투자의 경우, 만일 성공한다면 큰 돈을 벌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회사에 주는 충격 또한 클 수 밖에 없다.

현금회전일수가 올라간다.

이는 운전자본에 돈이 많이 잠겨 있다는 뜻이다. 제조업체의 경우 100일을 넘어서는 곤란하다.

총자산 중에서 운전자산비중이 높은데 주주자본이익률은 낮다.

만일 총자산 중에서 운전자산비중이 40%를 넘어서면 곤란하다. 특히 이 비중이 높으면서 주주자본이익률이 10% 이하인 회사는 피하는 것이 좋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낮다.

제조업체를 예로 들면 최소한 10%는 넘어야 한다.

영업활동에서 나오는 현금흐름이 몇 년간 적자다.

영업활동에서 나오는 현금흐름이 3년 정도 적자이며 매출액에 견줘봤을 때 금액이 크다면 조심해야 한다.

잉여현금흐름이 연속해서 수년간 적자다.

잉여현금흐름은 영업활동에서 나온 현금흐름에서 투자금액을 뺀 것이다. 이것이 적자란 뜻은 그 금액만큼을 외부에서 증자 혹은 차입으로 마련한다는 것이다. 차입을 자꾸 늘리다 보면 부도위험이 높아진다. 게다가 증자를 하면 주당순이익이 줄어든다는 문제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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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06-09-04 1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