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펠라 707' 서울대 의대에서 효과 인정받아...해외수출 연 100억원 전망

“탈모의 고민을 누가 이해하랴.” 자고 일어나면 한줌씩 빠지는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고민에 휩싸이는 사람들. 이들에게 머리카락이 새로 생겨나는 발모촉진제는 눈이 번쩍 띄게 하는 ‘구명줄’이 아닐까. 국내 20세 이상 성인남성 중 탈모인구는 350만명, 여성과 청소년을 합치면 1,000만명에 이른다는 게 업계의 추산이다. 시장규모는 대략 3,500억원.(주)스펠라가 ‘구명줄’을 자처하고 나선 것은 지난 99년 11월. 탈모를 막고 발모를 돕는 외용액제인 ‘스펠라 707’을 내놓으면서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자체 연구실과 대학연구소에 연구·개발(R&D) 비용으로 200억원 정도를 투자한 끝에 개발한 제품이었다.당시 ‘스펠라 707’은 서울대 의과대학에서 3년간의 임상실험 결과 95.8%라는 획기적인 탈모억제 및 양모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나와 화제가 됐다. 동물실험 결과의 경우 2000년 9월 유럽모발학회에, 2001년에는 일본에서 열린 세계모발학회에서 임상실험 결과를 발표하는 등 세계 학계에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2001년 4월 스위스 제네바 국제발명전에서 금상을 수상한 데 이어 국내에서 그해 5월 제36회 ‘발명의 날’ 석탑산업훈장을 받는 등 ‘상복’도 많았다.탈모관리 센터 ‘스펠라랜드’운영이후 전문적인 모발관리를 위해 탈모관리센터인 ‘스펠라랜드’를 전국 17곳에 운영하면서 ‘스펠라’의 명성은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다. ‘스펠라랜드’는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전문가들이 현미경 등 진단기기들을 이용해 모근의 상태를 정밀검진한 뒤 각 개인별로 두피와 모근을 관리한다.최근에는 국내 최초로 컴퓨터 화상을 통해 모발 성장상태를 측정하는 프로그램을 개발, 한 단계 차원을 높였다. ‘포토트리코그램’(Phototrichogram)이라 불리는 이 프로그램은 컴퓨터 화상분석기를 이용해 단위면적당 모발수, 성장길이, 두께 등을 파악한다. 모공 클렌징 등을 포함한 종합관리 비용이 월 20만~30만원.그러다 지난해 9월부터 현대홈쇼핑을 통해 판매, 70분 방송에 평균 2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국내 모발촉진제 시장은 (주)CJ의 ‘직공 모발력’, LG생활건강의 ‘모앤모아’ 등 대기업들이 선점하고 있다. 스펠라의 연간 매출액은 50억원 수준.따라서 향후 ‘스펠라’가 기존 업체들의 텃밭에서 선전할 수 있을까. 이 회사 박성욱 이사는 “임상실험 결과가 말해주듯 제품의 질에서 앞서기 때문에 곧 추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또 국내 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수출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최근 미국 LA와 필라델피아에 지점을 개설했다. 또 지난해 8월에 일본 후생성으로부터 의약부외품 허가를 받아 본격적인 일본진출도 서두르고 있다. 외국 탈모관리업체가 국내에 들어온 사례는 많았지만 우리나라 업체가 외국으로 진출한 경우는 매우 드물다. 지난해는 해외에서 벌어들인 돈이 2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80억~100억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올해 예상 매출액은 약 200억원. 박효석 사장은 “올해 발모제 시장에서 국내 1위로 올라서는 것은 물론 간경화질환용 식품과 의약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