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제 379호 (2003년 03월 10일)

네모ㆍ엔트루ㆍ이언 등이 ‘대표선수’

기사입력 2006.09.04 오전 11:54

올해 초 중소기업청은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03년도 중소기업 컨설팅 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또 컨설팅사의 육성이 우선시돼야 중소기업의 경쟁력 향상이 맞물려 이뤄질 수 있다고 보고 국내 컨설팅산업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국내 컨설팅산업을 이끌고 있는 대표적 업체들로 시장에 알려져 있는 컨설팅사는 어떤 곳들이 있을까.

중소기업청의 조사자료에 따르면 국내 컨설팅업체의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600여개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 중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업체는 20여개에 불과하다는 게 시장의 평가지만 외환위기를 전후한 90년대 말까지만 해도 외국계 회사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컨설팅사업이 순수 국내 업체들에 의해 하나둘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셈이다.

우선 규모 면에서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나타내고 있는 곳은 네모파트너즈. 최근 역시 국내 업체인 ABL과 합병함으로써 ‘규모의 경제’를 실천하고 있는 몇 안되는 토종회사다.

전략분야와 인사관리, 그리고 6시그마와 교육, IT컨설팅까지 5개 분야에서 125명의 컨설턴트를 거느리고 있다. 여느 외국계 컨설팅회사의 서울사무소 못지않은 규모다. 하지만 이 회사가 외국계와 확실히 차별화되는 점은 가격상의 이점이다.

모니터 출신의 정택진 사장을 중심으로 지난 99년 5명의 파트너의 결의로 출발한 네모파트너즈는 맥킨지, 보스턴컨설팅그룹, 모니터 등 외국계 컨설팅사에서 경력을 쌓은 컨설턴트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따라서 이들 해외업체와 비교해 뒤처지지 않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비용은 그보다 낮게 책정한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외국계 회사와 직접 맞붙어 프로젝트를 따낸 사례도 늘고 있다고 회사측은 강조한다. 예를 들어 지난해까지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맡아왔던 신한금융지주회사도 현재 네모파트너즈의 클라이언트 목록에 올라 있다는 것이다.

류재욱 네모파트너즈 부사장은 “현재 우리가 프로젝트를 맡고 있는 SK텔레콤만 해도 외국계를 알아보지도 않고 우리 회사에 손을 내밀었을 리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네모파트너즈가 종합컨설팅사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면 인터젠은 IT 관련 배경을 지닌 인력을 바탕으로 전문화를 추구하는 회사라 할 수 있다.

박용찬 인터젠 사장은 산업자원부 전자상거래 과장, 유통산업 과장, 실리콘밸리 파견관 등을 지낸 공무원 출신이다. 박사장은 이 같은 배경을 바탕으로 경영전략과 정보화, 공공정책을 섞은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인터젠을 2000년 5월에 세웠다. 외국계 대형 컨설팅회사와 차별성을 두기 위해 ‘국내 산업 특성을 가장 잘 이해하는 전문연구업체’를 표방했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30여명의 석ㆍ박사급 컨설턴트를 확보하고 있다. 이들은 10여년의 경력을 가진 중견 컨설턴트들로서 국내 주요 연구기관을 비롯해 아서앤더슨, 언스트앤영, 딜로이트, 오라클 등 외국계 컨설팅업체와 포스데이타, 대우정보시스템, 대림정보시스템 등 SI업체 출신들이 주축을 이룬다.

인터젠은 50여건 이상의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고, 이중 민간 부문과 공공 부문이 각각 절반씩을 차지한다.

박사장은 “미국 실리콘밸리에는 전문분야에 특화된 컨설팅업체들의 리스트가 마치 전화번호부와 같은 모습을 보일 정도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IT와 공공정책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파트너십 회사로 꾸려나갈 생각”이라고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글로벌 네트워크 한계 극복이 관건

전문화를 브랜드 파워가 확실한 글로벌 컨설팅사와의 차별화 전략으로 본다면 대기업들이 사내 컨설팅을 강화하는 것 역시 또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LG CNS의 컨설팅 부문인 엔트루컨설팅이 좋은 예다. 13년째 600여건의 프로젝트를 진행해 온 이 회사는 이 점이 바로 특징이자 장점으로 작용한다.

다국적 컨설팅사가 시장에서 설득력을 얻는 이유는 전세계 기업들의 다양한 사례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엔트루는 그런 면에서 국내 기업들에 대한 충분한 사례를 갖고 있다는 게 강점이 될 수 있다고 자체 평가하고 있다. 더욱이 국내 시장에 대한 케이스스터디를 통해 실행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지난 99년 엔트루는 LG전자 프로젝트를 맡아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얻은 경험이 있다. 엔트루 부문장을 맡고 있는 홍성완 상무는 “LG전자는 이전까지 글로벌 컨설팅사와만 일해 왔다”며 “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후부터 공개경쟁에서도 다국적 회사를 누르고 업무를 따내는 확률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약 230명의 컨설턴트가 근무하고 있으며 이들 중 90% 가량이 석사학위 소지자다. 엔트루는 2005년까지 국내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동시에 동남아시장에까지 뻗어나가는 ‘글로벌업체’로 거듭나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안고 있다.

그런가 하면 한국컨설팅산업의 명맥을 이어온 ‘전통의 빅3’ 한국능률협회와 한국생산성본부, 한국표준협회 역시 꾸준한 업그레이드로 토종 컨설팅 바람에 가세하고 있다.

창립 10주년을 맞은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은 요즘 들어 컨설팅보다 TCS라는 말을 더 자주 사용한다.

고객에게 통합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Total Customer Solution Provider)이 본연의 임무라는 뜻에서다. 오진영 한국능률협회컨설팅 소장은 “기획, 마케팅, 지도의 삼위일체형 컨설턴트가 우리가 추구하는 인재”라며 “따라서 교육까지 책임질 수 있는 능률협회 프로그램은 한국적 상황에 매우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요즘 능률협회컨설팅이 새로 시도하려는 것은 글로벌 지표에 강한 외국계와의 차별화를 위해 한국시장을 리드하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나가는 일이다. 국내 산업에 대한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사회적 이슈를 던지는 시장선도자로서의 역할을 해 나가겠다는 것. 능률협회에서 각종 시상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약 200명에 달하는 컨설턴트들과 파트너들은 이러한 노력들이 각 기업들에 시장의 흐름을 일깨워주는 각성의 효과까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도 맥킨지 출신이 주축이 된 N플랫폼과 ADL 출신의 박찬구 대표 등이 만든 이언그룹, 그리고 맥큐스 등이 활발히 활동하는 업체로 꼽을 만하다. ADL의 경우 글로벌 네트워크의 확충을 위해 지난해 세계 15개국에서 500여명의 컨설턴트가 일하고 있는 LEK컨설팅과 전략적 제휴를 맺기도 했다.

박찬구 ADL 대표는 “세계적 인적자원관리 컨설팅업체 윌리엄 엠 머서와도 제휴를 맺었다”며 “전문화된 글로벌 컨설팅사와 교류하고 해외 자료를 자주 구매해서 활용하면 다국적 컨설팅사와는 또 다른 성숙된 컨설팅 선도자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으리라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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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06-09-04 1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