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제 379호 (2003년 03월 10일)

엔터테인먼트 CEO로 변신한 ‘쌍용가 막내’

기사입력 2006.09.04 오전 11:54

“주위에서 다들 제 천성을 볼 때 이쪽이 맞다고 합니다. 지금 증권사 회장직을 다시 준다고 해도 안갈 겁니다.”

‘쌍용가의 막내’라는 꼬리표를 달고 굿모닝증권 회장, 인터넷 벤처회사 잇츠티비 회장 등을 거쳐 최근 엔터테인먼트회사인 모션헤즈를 차려 주위를 놀라게 한 김석동 회장(42)을 만났다.

“과거 증권사에 있을 때 제가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게 더 있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 외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하고 회사를 어느 정도 정상화시킨 후였습니다. 결국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야겠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김회장이 이끄는 모션헤즈는 지난해 10월 코스닥 등록업체인 영화직물을 인수해 세간의 관심을 모은 회사다. 영화사, 매니지먼트회사 등 국내 12개 엔터테인먼트회사를 거느린 엔터테인먼트지주회사를 표방한다. 최근에는 마돈나의 회사로 알려진 할리우드 독립영화사 ‘매버릭’에 지분을 투자해 화제가 됐다. 얼마전에는 계열사 중 하나인 필름지가 제작한 <색즉시공 designtimesp=23558>으로 대박을 터트렸다.

“업계에서는 혜성처럼 나타났다고들 하지만 준비를 시작한 건 2001년 말부터였습니다. 제 스타일이 일을 진행하는 동안 절대 남들에게 알리지 않습니다. 신문에 난 기사를 보고 친형이 전화했을 정도니까요.”

김석동 회장을 비롯해 모션헤즈의 주요 경영진은 김근진 부사장 등 국내 엔터테인먼트산업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이라고 여겨져 왔던 금융과 경영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섬유회사인 영화직물을 인수한 이유 역시 안정적 자금을 창출시킬 기업이 필요해서였다.

“연예산업 자체가 풍부한 자금력이 바탕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때마침 영화직물에서 회사를 팔 의향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죠. 재무구조를 살핀 결과 보기 드물게 아주 탄탄한 회사였습니다. 또 경영이라는 차원에서도 증권사와 엔터테인먼트회사가 크게 다르다고 보지 않습니다. CEO 입장에서 비전을 제시하고 회사를 이끄는 것은 다를 게 없는 셈이죠.”

모션헤즈는 자회사들의 금융 부문 파이프라인 역할은 물론 조직관리와 자원관리 등을 담당한다. 또한 소속연예인들의 할리우드, 일본, 홍콩 등 해외진출을 강력하게 추진한다. 매버릭에 투자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우리나라 연기자들이나 감독들을 해외에 알리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입니다. 우수한 문화 콘텐츠를 적극 활용해야겠죠.”

연예산업에 뛰어들면서 차림새도 달라졌다. 앞머리를 부분염색 했는가 하면, 정장보다는 캐주얼을 즐겨입게 됐다. “확실히 얼굴에 티가 나는 모양이에요. 사람들을 만나면 얼굴이 밝아졌다는 소리를 많이 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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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06-09-04 1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