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를 사랑하는 여자’ 김은영 지오마케팅 사장(39)이 또 일을 벌였다. 수채화 기법으로 만드는 3차원 입체지도 ‘비틀맵’으로 각종 커뮤니케이션 관련 사업을 개발, 주목을 끌어온 김사장이 이번에 도전한 분야는 여행전문지 발간사업.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여행 필수품으로 자리잡은 <비틀맵 영ㆍ일어판 designtimesp=23552> 이은 <월간 비틀맵 한글판 designtimesp=23553>이다.“한국에 처음 온 외국인 관광객들이 <비틀맵 영ㆍ일어판 designtimesp=23556>을 들고 거리로 나서듯, 한국인 여행객들이 항상 들고 다닐 수 있는 여행지침서를 만들고 싶었어요. 5년 넘게 만들어 온 든든한 지도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면 전혀 새로운 매체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죠. 따지고 보면 이 역시 지도를 활용한 사업 가운데 하나일 뿐입니다.”김사장이 아기자기하고 예쁜 지도 ‘비틀맵’을 매개 삼아 진행 중인 사업은 셀 수 없이 많다. 지도 하나로 이 많은 사업이 가능하다는 게 놀라울 정도. 그중에서도 △입체 그림지도 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대여업 △지도인쇄물 및 응용상품 제작 판매 △지도정보지 제작 유통 △웹사이트 지도 콘텐츠 제공 및 지도정보 검색 서비스 등이 빛을 발하고 있다. 회사이름처럼 ‘지리정보를 이용한 광고, 홍보,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활동의 총칭’이 곧 사업내용인 셈이다.김사장은 무역회사, 맥주회사 등에서 ‘마케팅 귀재’로 이름을 날리다 지난 97년 12월 지오마케팅을 설립했다.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떠났다가 우연히 ‘맥도널드 맵’을 손에 넣은 것이 ‘지도 인생’으로 들어서는 계기가 됐다. IMF 위기로 온 나라가 뒤숭숭한 때라 주위에서는 걱정부터 했지만 한달 남짓 시장조사를 한 후에는 오히려 성공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고.“하늘에서 내려다보는 것처럼 정교하게 그린 지도에 각종 정보를 담으면 훌륭한 마케팅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믿었어요. 생소해 하던 기업, 관공서 등에서도 이제는 비틀맵의 진가를 알아봅니다.”이번에 창간한 여행전문지는 다른 잡지와 달리 기사마다 비틀맵의 지도가 따라붙는다. 김사장은 “언제 어디를 지나갈지 모르는 도시민에게, 여행을 떠나는 이들에게 유용하도록 만든 ‘지도 겸 정보잡지’”라고 소개한다. 그래서 휴대하기 쉽게 어른 손바닥만한 사이즈에 무게도 가볍게 만들었다.한편 비틀맵이 유명해지면서 지오마케팅의 회사규모도 일취월장하고 있다. 지도 제작담당 일러스트레이터 1명과 단 둘이 시작한 지 5년 만에 전체직원 수는 28명으로 늘었다. 창립 첫해 1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신기하게도 매년 100%씩 늘어 올해는 32억원 규모를 바라보고 있다. 차근차근 지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며 신중하게 사업분야를 확장해 나간 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