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퍼니 제 379호 (2003년 03월 10일)

명품의 가치, 소비에서 나온다

기사입력 2006.09.04 오전 11:54

럭셔리 신드롬

제임스 B 트위첼 지음/최기철 옮김/미래의창/2003년/472쪽/1만5,000원

타임머신이 있다면? 그래서 그 옛날 프랑크푸르트학파 학자들이 이 책을 본다면?

자본주의 경제논리로 무지한 대중의 욕구를 조작해 상업적 이익을 얻는 천박한 ‘문화산업’을 논한 그들은 개탄을 금치 못할 것이다. 아니, 야속한 세상을 향해 눈물을 흘릴지도 모르겠다.

<럭셔리 신드롬 designtimesp=23562>의 저자 제임스 B 트위첼은 ‘교수’라는 직함에서 느껴지는 이미지와 달리 소위 명품열기를 매우, 아니 지나치게 현실적으로 다루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저자는 ‘럭셔리’, 즉 명품 신드롬을 비관적으로도 낙관적으로도 보지 않는다.

우선 저자는 학자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현대의 소비자들이 기업들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닐 정도로 무지하지 않다고 전제한다.

물론 자사제품을 최상품으로 보이도록 포장하는 기업의 마케팅전략이 소비자들이 럭셔리에 빠져들게 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젊은 여성이라면 하나쯤 갖고 있음직한, 갖고 싶어 함직한 ‘파시미나’가 바로 그 사례.

머플러의 일종인 이 패션소품은 최고급 양털 소재인 파시미나로 만든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 파시미나는 존재하지 않는 가공의 개념이라는 것이다. 이는 흔히 알고 있는 캐시미어를 광고 전략상 페르시아어로 바꾼 말일 뿐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 같은 광고전략에 의해 ‘명품의 대중화’라는 모순된 개념이 유행하는 현실에 대해 비판적 시각만으로 책장을 채우고 있지는 않다. 차원 낮은 사치로 보이는 호사품 소비는 오히려 공평하게 신분을 분배하는 체제라고 강변한다.

과거에 사람을 평가하는 요소였던 종교, 가문, 피부색 등은 대부분 태어날 때부터 정해지는 것이다. 그러나 현대인의 신분을 결정짓는 요소 중 하나인 호사품의 소비는 누구에게나 같은 색인 돈에 의해 형성된다는 이야기다.

현대 소비문화에서 생산과 소비는 별개가 아니라는 게 저자가 내린 결론이다. 또한 호사품, 명품의 가치는 생산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소비에서 생겨난다고 보고 있다. 명품열기도 이런 측면에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옛 학자들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주장을 펼치고 있는 이 책이 설득력 있게 들리는 이유는 시장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다양한 호사품의 인쇄광고물과 함께 쇼핑체험까지 동원해 이 책의 부제에서처럼 명품과 사랑에 빠진 우리들(Our Love Affair with Luxury)의 이야기를 생동감 있게 그리고 있다.

차이나 프로젝트

후자오량 지음/윤영도 외 옮김/휴머니스트/516쪽/2만원

저자는 서문에서 이 책이 중국 각 대학에서 공부하는 중국의 차세대지도자를 위해 만든 교재라고 밝히고 있다. 베이징대학의 교수이기도 한 저자는 따라서 중국의 자연과 역사를 고찰하는 동시에 경제 분석, 그리고 그 발전가능성에 대해서도 정리해 놓았다. 지도, 도표 등을 활용해 중국의 실체를 들여다볼 수 있게 했다.

돈을 캐다

윤영무 지음/커뮤니케이션 와우/220쪽/8,800원

‘돈이라는 말에 연연하며 살고 싶지 않다. 하지만 돈은 벌고 싶다.’ 그래서 저자는 보통사람들의 돈 번 이야기를 모았다. 현직 기자이기도 한 저자는 취재원들의 사례를 바탕으로 마치 소설 같은 ‘부자 되는 법’을 풀어놓고 있다. 구체적인 재테크 노하우 없이도 인간의 ‘돈 캐는’ 잠재력을 발견하게 만드는 미덕이 있는 책.

NLP, 무한성취의 법칙

스티브 안드레아스 외 지음/윤영화 옮김/416쪽/1만4,900원

감정을 다스리지 못한 한 개인의 치명적 오류는 대구 지하철 방화사건과 같은 엄청난 일을 초래했다. NLP는 마음을 다스려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케 하는 방법으로 북미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NLP에 대한 설명과 함께 실제 활용을 위한 매뉴얼을 담았다. <마음과 감정을 다스리는 21일간의 변화프로그램 designtimesp=23622>이 부제.

철학 읽어주는 남자

탁석산 지음/명진출판/296쪽/1만2,000원

저자가 말하는 철학은 우리 삶에 스며 있는 ‘우리 것’을 찾아가는 작업이다. 철학은 교양이 아니며 우리 철학에는 현장감이 사라졌다고 주장한다. 삶의 고민과 고뇌를 다루는 것이 철학인만큼 사랑, 복권, 스포츠 등의 현실 이야기를 다뤄야 한다는 것. 말미에는 깊이 있는 철학 체험을 위한 ‘철학책 읽는 방법’을 부록으로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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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06-09-04 1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