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방송 전파를 가장 많이 타는 노래는 단연 김형중의 ‘그랬나봐’일 듯하다. 어쩌면 이미 지상파 방송 음악순위 정상에 올랐기 때문에 후속곡인 ‘세살차이’와 오버랩 중이어서 ‘그랬나봐’의 단독 방송횟수는 다소 줄었을지도 모를 일이지만.소위 노래와 음반이 ‘뜨고’ 가수 김형중 역시 매체 노출횟수가 늘어나면서 그의 이력에 대해서는 널리 알려질 대로 알려진 것 같다. 1990년대 초 국내 최초의 본격 테크노그룹으로 각광받던 ‘E.O.S’의 리드보컬 출신, 1992년 윤상 2집 음반에 객원보컬로 참여, 이후 몇 년간의 공백을 거쳐 2001년 유희열의 음반 의 타이틀곡 ‘좋은 사람’의 객원보컬리스트로 다시 컴백.‘좋은 사람’의 보컬리스트로 조금씩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하면서 그를 기억하고 있었던 팬들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그룹 ‘E.O.S’의 히트곡 ‘각자의 길’, ‘넌 남이 아냐’의 바로 그 목소리.테크노그룹의 리드보컬로서는 지나치게(?) 감성적인 음색을 지녔던 그였는데 그 음색과 분위기 때문에 데뷔 당시부터 ‘발라드 가수로 제격’이라는 평가를 받아오다 이제야 발라드로 채워진 자신만의 음반을 발표하기에 이른 것이다. 데뷔 10년 만에 첫 독집음반인 셈이다. 데뷔 당시 미소년 같던 이미지에서도 탈피했다.김형중의 첫 솔로음반의 타이틀곡 ‘그랬나봐’는 몇 년간 대중의 시야 밖에 묻혀 있던 그를 다시 대중 앞으로 불러낸 유희열의 작품이다. 굳이 ‘유희열’이라는 이름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좋은 사람’의 맥을 잇는 유희열 특유의 음악적 개성이 드러나는 곡이라고 할 수 있겠다.이번 음반의 프로듀서를 맡아 음반 전체의 컬러를 만들어나가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음악인은 김형중의 대학선배이자 대학동아리(예음회) 선배이기도 한 조규만이다.그는 ‘I Love You’ ‘세살차이’ ‘원하고 바라죠’ ‘You’re the only one’ 등을 작곡해 특유의 섬세한 감각과 감수성을 유감없이 펼쳐내고 있다. 이중 ‘세살차이’의 경우는 성시경과 신승훈 노래에 이어 모 화장품 CF의 배경음악으로 쓰여 이미 많은 대중과 친숙해진 곡이기도 하다.김형중은 자신의 첫 음반에서 테크노그룹 리드보컬 출신이라는 전력(?)을 드러내지 않고 철저히 발라드가수로 거듭났다. 많은 음반들의 경우, 가수가 특별히 지향하는 음악장르가 있다 하더라도 다른 장르의 곡을 끼워 넣어 백화점식 음반 구성을 하기 십상인데 김형중의 경우는 작곡가에 따라 각기 분위기는 다르되 발라드라는 큰 테두리에서 벗어나지 않는 곡들로 음반을 채웠다.그렇다고 해서 그가 테크노를 버리고(?) 발라드가수로 완전히 전업한 것은 아니다. 아마도 그는 아직 대중화가 되지 못한 테크노를 다시 선보이기 전에 좀더 대중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발라드를 먼저 선보였을 것이다. 실제로 그의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연말쯤 우리는 ‘E.O.S’의 새 음반과도 만날 수 있다.이 주의 문화행사스모키 내한공연4월19일/연세대 대강당/오후 4시, 7시30분/R석 9만원, S석 7만원, A석 5만원그룹결성 27년 기념 두 번째 내한공연. ‘Living next door to Alice’ ‘What can I do’ ‘Mexican Girl’ 등의 히트곡을 낸 영국출신의 스모키(Smokie)는 지난 1974년 결성됐다. 우 리나라에서 70년대 중반부터 80년대에 걸쳐 큰 인기를 모은 록밴드. ‘Living next door to Alice’가 수록된 앨범은 우리나라에서 팝 음반으로서는 최초로 100만장이 팔리기도 했다.이들은 지난해 1월 <우리의 한국 컬렉션 designtimesp=23703>(Our Korean Collection)이라는 베스트앨범을 국내에 내놓은 후 3월에 첫 내한공연을 가졌다. 4월12일 대전, 13일 광주, 18일 부산, 20일 부산에서 전국투어를 가질 예정. (02-522-9933)산소 = 4월20일까지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소극장. 노벨화학상 수상자로 미국 코넬대 교수이기도 한 로알드 호프먼과 칼 제라시 스탠퍼드대 교수가 함께 극본을 쓴 ‘과학연극’. 실제 화학실험을 무대에 올린다. (02-744-0300)The Last 5 Years = 4월27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젊은 남녀가 사랑에 빠지고 결혼하고 이혼하는 과정을 그렸다. 뉴욕의 오프브로드웨이 작품을 극단 신시가 무대에 올렸다. 한진섭 연출, 이혜경 성기윤 출연. (02-577-1987)토요일밤의 열기 = 5월10일까지 리틀엔젤스 예술회관. 평범한 스무살 청년이 겪는 사랑에 과 미래에 대한 고민을 뮤지컬로 풀어냈다. 현란한 디스코가 가득 담긴 작품. 영국 웨스트엔드 뮤지컬을 윤석화가 제작ㆍ연출했다. 주원성ㆍ김선영, 박건형ㆍ최정원이 교대로 출연. (02-501-7888)빌 비올라 전 = 4월30일까지 국제 갤러리. 세계적인 비디오아티스트의 국내 첫 개인전. 최첨단 테크놀로지를 통해 ‘비탄’의 모습을 선보인다. (02-735-84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