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하우·전문가·솔루션 3박자 갖춰… 데이터베이스 처리속도 10배 높여

엔코아정보컨설팅은 국내 정보컨설팅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이다. 특히 이 회사를 이끌고 있는 이화식 사장(오른쪽 사진)은 정보컨설팅의 산증인이라 할 정도로 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웬만한 외국계 컨설팅업체도 한 수 접을 정도다. 특히 실전에 있어서는 타의추종을 불허한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정보컨설팅은 가장 신속하고 정확하게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문제가 있는 DB를 개선하는 작업이다. 이사장은 “10개의 데이터를 얻기 위해 100만개의 데이터를 들춰보던 것을 100개로 줄이는 것이 핵심”이라고 간단히 설명했다. 그러나 이 일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전화국을 예로 들어보자. 고객이름, 주소, 사용량, 체납여부 등 전화국이 필요한 정보는 엄청나다. 고객 1명에 대한 데이터도 수백가지에 이른다. 이러한 정보를 개인별로 따로 저장해 놓는 것은 의미가 없다.시간대별 사용량, 1인당 평균 사용량, 전체 체납액, 요금체계별 수납률 등 전화국이 원하는 데이터의 형태는 매우 다양하기 때문이다. 이 모든 요구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탄력적이면서도 정확한 DB가 구축돼야 한다.엔코아는 관계형 데이터베이스(RDB)를 활용하고 있다. RDB란 수학의 집합이론을 응용한 것이다. A집합과 B집합의 가감에 의해 새로운 집합이 발생하듯이 RDB는 유사한 형태의 데이터를 집합별로 구분하고 필요에 따라 집합연산을 수행해 새로운 형태의 데이터 집합을 생성한다.데이터를 하나하나 체크해 원하는 데이터를 얻던 예전의 방식에 비해 처리속도가 월등하다. 또한 집합의 연산에 의해 결과가 도출되므로 연산방식을 변화시키면 얼마든지 다양한 형태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엔코아는 창사 초기부터 RDB를 실전에 적용하며 명성을 쌓아왔다. 시스템 전 분야에 RDB를 구축한 업체는 엔코아가 최초다.적극적인 실전노하우 공개삼성화재, LG전자, 에스원, 수출보험공사, 한국통신 등 엔코아가 수행한 DB 프로젝트는 50여개에 이른다. 이중 가장 혁혁한 성과로 꼽히는 것은 016과 018의 통합DB 구축이다.모델링이 상이한 두 회사의 DB를 통합하는 것은 단순히 한 회사의 데이터를 다른 회사의 DB에 그대로 옮기는 작업이 아니다. 두 배 이상 커진 데이터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DB를 구축해야 한다.“파일 하나에 데이터가 5억~10억개까지 있더군요. 고객사는 그럭저럭 돌아가는 시스템을 원했지만 그 정도에서 만족할 수 없었습니다. 두 회사의 데이터가 최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DB를 재구축했습니다. 7개월간 7명의 직원이 거의 밤을 새웠습니다. 그 와중에 저뿐만 아니라 직원들도 병을 얻었을 정도로 어려운 프로젝트였습니다.”DB 컨설팅에 대한 이사장의 신념은 견고하다. 컨설팅은 책 속의 이론이 아니라 실전이라는 것. 효율성을 최소한 세 배 이상 향상시켜야 제대로 된 컨설팅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삼성캐피탈은 엔코아의 도움으로 10시간 소요되던 작업을 1시간 내에 수행할 수 있게 됐으며 SK텔레콤의 인사관리시스템은 여섯 배 이상 향상됐다.엔코아는 가장 적극적으로 정보를 공유하는 기업에 속한다. 그간 수행한 프로젝트의 실전 사례를 묶어 <대용량 데이터베이스 솔루션Ⅰ, Ⅱ designtimesp=23970>를 펴냈고, 매년 2회 공개강좌를 실시하고 있다. 홈페이지에는 엔코아의 실전노하우가 상세하게 게시돼 있다.올 하반기에는 데이터아키텍처에 관한 2권의 책과 DB 구축에 필요한 툴킷(tool kit)도 내놓을 예정이다. 애써 일군 기업의 노하우를 공개하는 데 이사장은 위험을 느끼지 않는다고 잘라 말한다. “바둑 교본은 많지만 바둑 9단은 극소수”라며 “오히려 배수진을 친 각오로 일에 더욱 매진할 수 있어 유익하다”고 이사장은 설명한다.데이터 중심의 정보기술 지향이사장은 “세상에는 누구나 할 수 있는 80%의 일이 있고 아무나 해서는 안되는 20%의 일이 있다”며 “컨설팅은 후자에 속한다”고 믿는다. 최고의 전문가를 요구하는 이사장의 신념에 따라 엔코아의 컨설턴트들은 혹독한 수련을 받고 있다. 매주 수요일에는 과제물을 제출해야 하고 홈페이지에 자신의 실전 사례가 녹아 있는 기술자료를 정기적으로 등록해야 한다.직원들에 대한 이사장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1년차 직원이 타사의 10년차 직원에 필적하는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 컨설팅을 하러 갔다가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오는 직원이 비일비재해 걱정이라는 것이 이사장의 고민 아닌 고민이다.대부분의 기업이 일거리가 없어 고민이지만 엔코아는 밀려드는 주문을 거절해야 하는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이미 올해 물량의 70%를 수주했고, 6월에 올해 목표치를 모두 채울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외형을 키울 계획은 없다.컨설팅업체의 특성상 섣불리 외형을 확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대신 지방의 중소컨설팅업체와 제휴해 사업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핵심 설계 및 컨설팅은 엔코아가 담당하고 부수업무와 DB 유지보수는 제휴업체가 맡는 방식이다.엔코아는 올해 DB의 골격이라 할 수 있는 데이터아키텍처(DA) 정기검진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DA는 정보시스템의 근간이므로 DA에 문제가 있거나 DA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면 DB를 올바르게 활용할 수 없다.회사측은 DA사업의 시장전망이 매우 밝다고 내다보고 있다. 예전에는 병이 들어야 병원에 갔지만 요즘에는 평상시에도 정기검진을 받듯이 DB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면 DB의 상태를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믿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우선 RDB를 구축한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을 펼칠 계획이다.엔코아에는 프로그램 위주인 정보기술의 패러다임을 데이터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원대한 꿈이 있다. 프로그램이 유행 따라 변하는 화장술이라면 데이터는 화장 밑의 얼굴에 해당한다고 이사장은 주장한다.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이라도 견실한 DB가 없다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패러다임 전환의 필요성은 오래전부터 인식하고 있었지만 그동안 역량강화에 역점을 두었습니다. 컨설팅과 출판으로 엔코아의 마니아층이 두텁게 형성됐으므로 이제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시기가 왔다고 봅니다.”정보컨설팅은 의료행위와 유사한 면이 많다.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듯이 컨설턴트는 문제가 있는 DB를 개선한다. 구조적인 면도 비슷하다. 의료행위를 하기 위해서는 의학지식, 의사, 의료장비가 필요하다.정보컨설팅은 컨설팅지식, 컨설턴트, 솔루션이 있어야 한다. 엔코아는 풍부한 실전경험을 통한 컨설팅기술과 국내 최고 수준의 컨설턴트들을 거느리고 있다. 연말에는 관련 솔루션도 출시할 예정이다. 정보컨설팅의 3박자를 고루 갖춘 엔코아가 앞으로 이룰 성과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