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족마케팅김상헌 외 지음/청년정신/272쪽/1만3,000원미국 최고의 갑부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히는 록펠러. 업무차 출장이 잦던 그는 호텔에 묵을 일이 많았는데, 그때마다 항상 등급이 낮은 저렴한 방을 골랐다. 그의 아들이 항상 최고급 호텔의 스위트룸에서 묵는다는 것을 알고 있던 측근은 이를 이상히 여겨 물었다. 그러나 록펠러의 대답은 아주 명쾌했다. “그 애한테는 부자 아버지가 있지만 난 그렇지 못하니까.”이는 <귀족마케팅 designtimesp=23993>의 앞부분에 소개된 일화다. 저자는 이 이야기야말로 상류층의 소비성향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말한다.이 책은 그야말로 귀족마케팅의 바이블이 되고자 하는 듯 관련된 모든 것을 담고 있다. 부자란 어떤 사람들인가, 부자를 상대로 마케팅해서 성공했던 사례는 무엇인가 등을 중요한 관심사로 다룬다.그런데 귀족마케팅이란 무엇일까. 머리말에서 저자도 밝히듯 국내에서 귀족마케팅의 역사는 매우 짧고, 용어도 통일돼 있지 않다. 일부에서는 부자마케팅, VIP마케팅이라는 말을 쓰기도 한다.보통 귀족마케팅이라 하면 소위 명품이라 불리는 럭셔리 제품들의 마케팅 방법을 일컫는 것으로 통용되지만, 어디까지나 이는 외국의 사례일 뿐이다. 한국 귀족(?)들과 세계 귀족(?)들이 반드시 똑같은 성향을 지녔으리란 법이 없으니, 이 책은 비록 역사가 일천하다 해도 귀족마케팅의 국내 사례에 집중하려는 노력을 보여준다.따라서 자연스럽게, 책머리는 부자가 누구인지 탐구하는 데 바쳐졌다. 1부 ‘부자의 마음을 읽는 14가지 키워드’에서는 과연 부자들이란 어떤 사람들인가 그 궁금증을 밝힌다.보통 사람들이 흔히 부자에 대해 갖고 있는 선입견과는 다른 면모가 많이 드러나 있다. 저자는 부유층의 건강하고 긍정적인 라이프스타일이나 사고방식에 더 많이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부 ‘귀족마케팅의 현장’에서는 하나은행의 PB부터 명품잡지 <노블레스 designtimesp=24003>, 첼리스트 된장, 광주요 도자기 등 우리나라에서 부자들을 상대로 마케팅해서 큰 성공을 일군 회사들의 사례를 소개한다.3부 ‘실전 귀족마케팅’은 ‘이렇게 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지침에 가깝다. 4부에서는 온라인을 통한 귀족마케팅을 따로 다루었다. 마지막 5부에서는 불가리, 버버리, 에스까다, 발리 등 세계적인 명품의 일반적인 성공사례를 따로 모아 편집하고 있다.경천동지할 새로운 내용을 담고 있지는 않지만 구성이 안정돼 있고, 또 국내에서 보기 드물게 귀족마케팅에 천착해 체계를 갖고 차근차근 이를 탐구해나가는 미덕을 지닌 책이다.착하지 않은 사람이 잘되는 세상디르크 막스아이너 외 지음/안인희 옮김/한국경제신문/239쪽/1만원착한 사람이 성공한다는 통념에 대해 정면으로 도전하는 책. 저자는 착한 마음으로는 더 나은 현실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전쟁을 막지도 못하고 일자리를 만들어내지도 못한다고 주장한다. 대신 이 책은 이기주의의 무한한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여러 사례를 통해 ‘도덕적인 좋은 말’이 이루지 못했던 성과들을 이기주의가 성취했음을 보여주고 있다.커플의 재발견필르프 브르노 지음/이수련 옮김/에코리브르/292쪽/1만2,000원우리나라에서도 이제 이혼은 보편적인 현상이다. 이 책의 저자는 “결혼이란 실패한 제도”라고 단정하면서, 이제 모두가 알고 있지만 아무도 공표하려 하지 않는 이 공공연한 비밀에 대해 토론할 때가 됐다고 말한다. 그러나 결혼제도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다만 그것을 완전히 새롭게 ‘발명’하고 개혁하는 방법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전쟁과 과학, 그 야합의 역사어니스트 볼크먼 지음/석기용 옮김/이마고/510쪽/2만3,000원과학과 전쟁의 결탁은 아주 오래된 얘기. 과학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던 과학자들이 군사기술개발에 연루될 수밖에 없었던 흑막을 파헤치고 있는 책이다. 하지만 과학 역시 전쟁을 통해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는 대목에 이르면 가치판단이 간단치 않게 됨을 알 수 있다. 진정으로 인간을 위한 과학이란 무엇인지, 철학적인 고민에까지 이르게 하는 책.그냥 구질구질하게 살아라심영철 지음/팜파스/280쪽/9,800원‘재테크가 가장 필요한 사람은 돈이 없는 사람인데 막상 돈이 없으면 굴리고 말고 할 것도 없다’는 게 재테크의 딜레마다. 이 책은 그야말로 소박한 보통 사람들을 위한 재테크서다. 부자 마인드, 돈 아끼는 법, 모으기, 굴리기, 대박 편으로 구성해 정말 가진 것 없는 사람들도 10억원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